episode 9. 그 바쁜 사람이 한인마트에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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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욕에서 때수건을 고르고 있다.
난 살면서 때수건 종류 이렇게 많이 진열된 거 처음 본다.
뉴욕 한인 동포들.. 때밀기에 진심이구나...
근데 남편 원래 때수건을 안 쓰는 사람인데 왜 외국만 오면 때수건을 그렇게 찾는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휴식이 없는 극도의 업무강도로 인해 생긴 피부 트러블을 때수건으로 해결해보려 한 사연이었다. 남편은 스스로 산재를 인정하고 수면시간을 보장하라!)
사실 나도 김치 별로 안 먹는데 외국 살면 김치가 땡김. 혈중마늘농도 떨어지면 덜덜 떨면서 한식집 가서 반찬으로 나온 김치부터 씹어줘야 함.
그런데 말입니다,
이 사람이 때수건 사는 거 어떻게 알았냐면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발을씻자'를 사줄까 하길래 대체 어디냐고 묻다가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한국에서 여러모로 잘 쓰던 강력 세정제 이름이다)
뉴욕으로 날아가서
발을씻자를 선물로 사주는 남자.
이런 남자 잘 없다.
난 귀한 걸 좋아한다.
그래서 흔하지 않은 남푠을 만난 거 같다.
나는 오늘도 가정의 평안을 지키고자 했다.
발을 씻자는 이미 배 타고 오고 있으니 안 사줘도 된다고 곱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글 쓰는데 열 영감 좀 받게 때수건 사진이나 보내달라고 했다.
남편이 뭘 쓰냐고 궁금해한다.
자 그럼 오늘도 문제를 풀어볼까.
[문제] 위에 제시된 사진 (1) ~ (3) 중에서 뉴욕을 방문한 비즈니스맨이 가장 구매했을 것 같은 때수건을 고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