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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도,
누군가의 루틴이 되다

by 진심발자욱

화장품 개발은 마치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하면, 마치 내 아이가 시집가서 잘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된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이 제품을 선택했을까?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그 답을 알게 되는 순간은 대개 예외적이지만, 그때마다 내 제품이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드는 모습을 알게 되면 묘한 뿌듯함과 설렘이 함께 밀려온다.


얼마 전, 바레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병원 원장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마흔둘 산모인데 쌍둥이를 가졌어요. 발이 너무 건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얗게 일어난 각질과 가끔 찾아오는 가려움.
보통 같으면 무좀 연고를 권했겠지만, 임신 중인 그녀는 선뜻 내켜하지 않았다.


“무좀 연고는 좀… 걱정돼요.”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들은 뭐든 제품 하나하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게 된다.

행여나 아이게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래서 원장님은 병원에서 판매 중인 바레도 풋크림을 권해주셨다고 한다.


매일 써도 되는 성분 구성,
끈적이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는 사용감.


며칠 뒤, 원장님은 산모로부터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해주셨다.
“산모가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끈적이지 않아서 이불에 묻지 않고, 사용감도 참 좋다고 하시네요.”


임신으로 몸이 점점 무거워지지만, 그 산모는 하루 두 번, 바르는 루틴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고 했다.


“아기들이 태어나면 더 바빠지겠지만… 이건 계속 쓸 것 같아요. 엄마가 되더라도 제 몸도 돌보고 싶어서요.”


그녀의 말을 전해 듣고 나는 오랫동안 마음에 여운이 남았다.

바레도를 사용하는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괜찮다’는 안도감을,
누군가에게는 ‘나는 여전히 나를 돌보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 준다는 사실이
개발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었다.


제품이 단순히 팔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 필요한 무언가로 자리를 잡고,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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