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기 관절 건강엔 "팔미지황환(우차신기환)"
시중에 관절 영양제라고 하면 콘드로이틴, MSM, 글루코사민 등등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보스웰리아 제품이다. 영양제로 출시되기 이전부터 보스웰리아(유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향신료로서 널리 쓰이고 있었다.
또한 기독교인이라면 구약성서에서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 탄생시 황금, 몰약과 함께 유향을 예물로 바쳤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겠다. 한방에서도 일찌감치 알려져 '본초강목'이라고 하는 서적에 기술되어 있다.
보스웰리아는 연골 세포 보호 및 항염 작용으로 관절염 및 관절 통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 유향은 활혈거어제로서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소염진통 효과가 있으며 옹종(종기)와 같은 것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잘 쓰이는 약재는 아니다.
혹시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약이나 먹는 것이나 그 근원은 같다는 말인데 필자는 한약은 식품과 양약의 어느 중간지점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약으로서의 기능과 현대의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기능을 동시에 가진다. 이런 관점에서 노화로 인한 관절건강에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이 "팔미지황환" 또는 "우차신기환"이 될 수 있겠다.
팔미지황환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팔미지황환은 육미지황환이라고 하는 6가지 약재 구성에서 육계와 부자를 추가한 구성이다.
한방에서 "신(腎)"은 타고난 기운(생명의 근원이 되는 기운 - 신정)을 저장하는 곳으로서 "선천지기"라고도 한다. 따라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혹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신정의 기운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신정부족" 혹은 "신허"라고도 한다.
육미지황환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보(補)하는 약재 3가지(음액을 보충하는 지황, 정이 새나가지 않게 수렴하는 산수유, 원기를 보충해주는 산약)과 사(瀉)하는 약재 3가지(불필요한 수분이 정체된 걸 풀어주는 택사와 복령, 탁한 피를 제거하는 목단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신수(腎水)의 부족과 음허를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제가 된다.
육계와 부자는 한방에서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 성질의 약재로 분류된다.
"명문화"를 보하는 육계(자세한 설명은 "백초시럽 - 어린이 소화정장제 부문 부동의 1위"편을 참고하길 바란다)와 양기를 크게 회복시켜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부자가 합쳐져 팔미지황환의 구성이 완성된다.
따라서 비교적 젊은 층의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신허에는 육미, 냉증과 더불어 노화로 인한 신허로 본다면 팔미를 적용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차신기환은 무엇일까?
우슬은 보신약(補腎), 차전자는 이수제(利水)로 진액 순환을 호전시키는 것인데, 원래 팔미지황환 자체가 보신약이면서 택사나 복령 같은 이수제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 두 방제의 방의는 거의 다르지 않다. 우슬과 차전자로 팔미지황환의 효과를 조금 더 강화시킨 방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출처 : 내과한방진료 / 이와사키 코우 등 3명 著
즉, 우차신기환은 조금 더 강력한 팔미지황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 정리하자면 약재구성에 따라 육미지황환(+부자, 육계) → 팔미지황환(+차전자,우슬) → 우차신기환이 된다.
팔미지황환과 우차신기환을 사용하는 예를 살펴보자.
78세 남성. 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7~8회 일어난다며 내원했다. 낮에는 그렇게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요통과 저림도 호소하여 팔미지황환을 처방했다. 4주 후 화장실에 간 횟수가 5회로 줄었다. 3개월 후엔 3회로, 그 이상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훨씬 나아졌다며 좋아했다.
63세 보통체형의 남성. 전형적인 노인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기력이 없다. 하지와 허리가 아프고 저리다. 밤에 화장실에 자주 간다 등을 호소했다. 우차신기환을 투여했다. 수개월 후 다양한 증상이 좋아졌다. 그리고 "선생님, 그 약, 거기에도 좋은 건가요?"라고 물었다. 부부관계도 좋아졌다며 놀랬다고 했다.
63세 보통체형의 남성. 다른병원에서 좌골신경통으로 진단을 받았다. 양 하지의 저림, 통증, 야간빈뇨, 기력과 정력 감퇴 등도 호소했다 우차신기환을 매 식전 투여했다. 4주 후 빈뇨 외에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고 하여, 한 가지라도 좋아졌다면 괜찮다고 하고 유지했다. 그 후 6개월을 투여했다. 서서히 모든 증상이 편해졌다.
63세 근육질의 남성. 튼튼한 타입이지만 당뇨병성 신경증으로 주 3회 투석을 하고 있다. 하지 말초신경장애로 다리가 저려 정말 힘들다. 우차신기환을 매 식전 4주간 투여해도 무효했다. 우차신기환+부자를 4.5g으로 처방하자 저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출처 : 플로차트 한약치료2 / 니미 마사노리 著
팔미지황환(우차신기환)은 관절통증 뿐만 아니라 신허에 따른 야뇨, 정력감퇴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방 원리를 알면 관절에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을 보충해주는 것이나 염증 인자를 억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처럼 또다른 관점에서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