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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띠노링 Jul 26. 2022

1편의 끝

필자가 하고 싶었던 말

책을 처음부터 쭉 정독하신분들이라면 한약 원리에 대한 감을 잡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방 쪽이 처음에 감을 잡는게 너무 어려운데 책을 읽다보시면 한약에서도 주로 쓰이는 약재들이 계속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당귀, 작약, 백출, 복령, 인삼, 생지황, 목단피 등등)


이 책에서는 베스트셀러 혹은 상품화가 잘 되어 출시된 제품들 위주로 다루었지만 한약제제를 주로 쓰시는 분들은 아래와 같이 덕용과립이라고 해서 통에 들어있는 것을 많이 이용한다.

한약 덕용 과립

한약제제는 양약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운 것 혹은 병용했을 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훌륭한 보완재다. 탕약으로 만들 경우 병원이나 의원에 탕전실에서 개별적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어느 정도 양이 들어갔는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한약제제는 제약회사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분 함량에 대한 표기가 다 기재되어 있어 어느정도 표준화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약제제에 대한 무관심과 활용도 미흡으로 인해 아래와 같이 많은 제제들이 점점 생산이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양약과 한약을 사용하는 주체가 이원화되어 있지만 일본은 한방의학(kampo medicine)을 전공하는 한의사 제도가 따로 없어서 의사가 한약을 처방한다.

일본 역시 양약에 비해 한약제제 시장규모가 훨씬 작은 것이 당연한 사실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는 "쯔무라(tsumura)"라고 하는 제약회사가 있는데 이 곳은 다른 의약품은 취급하지 않고 오직 한약제제만을 생산하는 회사다. 일본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네이버 증시에서 아래 정보를 가져와봤다.


'22년 7월 22일 기준


왼쪽 사진을 보시면 시가총액은 원화로 약 2조 4천억원정도 규모의 회사다.

제약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고PER를 적용받는 대표적인 업종인데 한약제제를 생산하는 곳이라 그런지 PER이 12배로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제약 기업들이 배당수익이 거의 전무한 걸 생각했을 때 2% 배당률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주요 재무분석표가 나온다. 매출액은 '21년 결산기준 1조 2천억원 약간 상회 수준에 당기순이익은 약 1800억원 수준이다.

최근 3개년동안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약 1521억원) 

순이익률을 계산해보면 약 14.5% 정도다.


이정도면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오실텐데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2년 7월 22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주를 제외하고 제약기업 중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유한양행을 기준으로 보도록 하겠다.

'22년 7월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 2천억원 수준으로 훨씬 높은 시장가치를 받고 있다. 제약주답게 PER가 약 44배로 고PER를 적용받는 것이 특징이다.

매출액은 '21년 결산기준 약 1조 7천억원. 당기순이익은 991억원. 순이익률은 약 6%정도다.

'20년도 결산기준 당기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큰 차이가 나는데 편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을 구해보면 약 1087억원이다.

(바로 다음으로 시총이 큰 한미약품을 기준으로 보아도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약 542억원. 순이익률은 7%를 하회한다.)


즉, 한약제제 하나만을 생산하는 회사가 일반·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우리나라 메이저 제약회사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고 있다.

바이오주들만큼은 아니지만 매출대비 순이익률이 약 15%에 육박하는 점도 참 대단하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한약제제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들 중 상장되어 있는 회사는 전무하다.

전공자로서 우리나라의 이러한 현실에 참으로 씁쓸할 따름이다.

보완의학으로서 훌륭한 대체제인 한약제제들이 사라져가지 않도록 업계의 종사자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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