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돌아보기 다섯 번째 에피소드
그렇게 퀴즈쇼는 마무리되었다.
이제 동아리 발표회 시상식만 남았다. 과반수가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동아리로 채워져 있어서 우리는 큰 기대를 버렸다. 무엇보다 고3이라는 이유로 많은 활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불"이란 이름이 우리 귀에 들려왔다. 상 이름은...
'꽃길만 걸으상'이었다.
과연 지금까지 꽃길만 걸었더라면 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 전화 들을 보신 독자분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동아리 설립부터 운영까지 많은 굴곡이 있었다. 고3이라는 이유로 자율 동아리 지원을 거절당했었고, 입시 스케줄로 인해 전원이 모이는 날도 별로 없었다. 결국 전원 서울예대 실기 불합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기회의 자양분으로 삼아 독립출판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정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는 쉽고 빠른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때론 투자금이 없어서 지원금이나 돈을 벌기 위해 고생도 해보고, 뜻이 안 모여서 갈등도 생기면서 나중에 더 큰 고난이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고 싶다.
부원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등불의 목표는 이렇다.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무작정 빛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빛을 내기 위해 발버둥 치도록 밀어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