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돌아보기 첫 번째 에피소드
고3 3월, 선생님은 자율 동아리를 만들겠다고 찾아온 나를 째려보았다. 나는 분명한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저는요. 문창과를 지망합니다. 실기 준비를 위해 교내 관련 진로 친구들과 글을 쓰고 합평을 진행하고 싶어요.. 허락해 주면 안 되나요?"
선생님은 '문창과!?'라고 되묻기도 했다. 나는 '글을 쓰는 과'라고 정의 내렸다. 선생님은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자율동아리 신청은 완료했다. 동아리명은 등불!문학으로 세상을 밝히자는 나름 큰 뜻을 품고 있었다.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으로 갈수록 연해졌다. 동아리 구성원 모두가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입시 준비라는 이유로 많이 모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 안팎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염원하던 '서울예술대학교'에 불합격했지만 나는 믿는다.
강호동이 말하길, 인생에는 실패가 없다고 했다.
그저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내 친구는 이걸 합리화라고 부른다. 그러나 가끔은 합리화도 나쁘지 않다. 나는 그 친구에게 반박했다. 비록 대학은 떨어졌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꿈이 생겨났다고! 그 꿈을 만들어낸 친구들을 소개해주겠다.
사람의 첫인상은 얼굴이라는 법이 있다. 그러나 우리 동아리에서 첫인상은 글이었다.
1. 우리 등불의 차장. 감각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친구다. 글솜씨뿐만 아니라 말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를 '부잣집 사모'라고도 부른다. 짱!!
2. 우리 동아리의 분위기 메이커. 어색한 우리 동아리에 활력을 불어주는 친구다. 우리는 그녀를 '광대'라고 부른다. 음하하하하!!!!
3. 우리 동아리의 브레인. 문창과를 지망하는 우리 사이 사학과를 지망하는 친구이다. 반에서도 공부에만 집중한다. 미래 세상을 빛낼 "인재"
그리고 마지막은....
다음다음 챕터에서 알려주겠다. 우리도 그의 존재를 잘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를 알려고 노력 중이다...(쉿)
1학기에서 우리 동아리의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낭독회라고 자부할 수 있다. 청중이 10명도 안되어서 부끄러움 많은 우리에게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세월호 안산 기억교실에 다녀온 경험으로 시나 소설을 창작해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했다. '부잣집 사모'의 수필을 시작으로 '광대'의 진정성 있는 글을 거쳐 '브레인'의 시로 마무리되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힘을 길러볼 수 있었다. 여러분도 해보면 좋겠다.
창립 멤버 부잣집 사모 담당
2025년 1학기를 달렸던 촛불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보여주었던 열정은 분명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도와줄 것이다. 나도 너희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나갔다. 계속하고 싶다. 동아리가 아니라 이렇게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하나 되어 더 큰 꿈을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 더 달려보자.
1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동아리 자체적으로 바다 여행을 다녀왔다. 주황빛 노을이 하늘에 펼쳐지는 순간을 보며 우리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다음 챕터에는 2학기 우리 등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