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꽃 이야기 /
늦은 봄 이 꽃을 양천구청 역 화단에서 보았을 때 나는 꽃 이름을 알지 못했다.
앵두꽃과도 비슷하고, 매화꽃과도 닮은 이 꽃,
그러나 매화꽃이라고 보기엔 개화시기가 너무 늦고 앵두꽃이라 보기에도 의심쩍은 꽃이었다.
그러다 그 꽃에 대한 기억은 잊혔다.
그러다 얼마 전 양천구청 역 화단에서 이 붉은 열매를 보고 다시 그때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앵두도 아니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나무의 이름이 너무 궁금했다.
꽃 이름 앱으로 검색해 보니 산옥매와 가장 비슷했다.
그래서 이 열매가 산옥매 열매라고 믿었다. 너무 기뻐 산옥매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그 나무의 특성과 효능을 공부했다.
그러기를 며칠 그런데 산옥매라는 열매와 연관되어 나오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이스라지'이다.
이스라지!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산앵두도 정겹지만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은 이스라지가 내 마음에 더 든다.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이스라지
「명사」『식물』 장미과의 관목. 높이는 2미터 정도이며 봄에 잎보다 먼저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작은 다섯 잎 꽃이 가지마다 핀다.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며 약초로 심거나 정원수로 재배한다. ≒당옥매, 참옥매화. (Prunus japonica var. nakaii)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
우리말 샘에는 산이스랏(산앵두의 함경도 방언)이라고 한다.
이슬 같은 열매가 달린다고 이스라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스라지(욱리인·郁李仁)
이스라지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Prunus japonica var. nakaii)이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잎과 같이 잎겨드랑이에 피는데 연한 분홍색으로 앵두나무 꽃과 비슷하다.
숲 가장자리나 계곡가에 주로 서식한다.
잎은 가지에 어긋나게 달리며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나 있다.
나무가 오래될수록 짙은 갈색이 된다. 햇가지는 붉거나 녹색이었다가 차츰 붉은 갈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7~8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데 맛은 새콤하다.
햇볕에 말리거나 생과를 약으로 사용한다.
이스라지는 지역에 따라 산앵두라고도 부르는데 산앵두는 진달랫과의 다른 나무라고 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스라지 (약초도감, 2010. 7. 5., 솔뫼(송상곤)
이스라지의 효능
이스라지의 씨를 욱리인(郁李仁)이라고 부르는데 ‘욱(郁)’은 이 나무의 꽃이 무성한 모양을, ‘이(李)’는 나무[木]의 씨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욱리인은 그 맛이 맵고 쓰고 달며 약성은 평범하고 독성은 없다. 성분은 아미그다린 사포닌 등으로 대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潤燥滑腸], 기운을 내려 주며 [下氣], 이뇨 거담에 좋으며 수분 대사를 좋게 해 주는 [利水] 등의 효능이 있으며 변비와 각기(脚氣) 기침 가래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아스라지 꽃말은 '수줍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