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탄생화
나는 낮에는 조용히 숨어 지내다, 해가 지고 달빛이 내릴 때 비로소 내 모습을 드러내는 꽃, 꽃담배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밤의 여왕이라 부르지요.
나의 먼 친척인 담배는 오래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신과 소통하는 신성한 식물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불꽃의 여신’이 인간에게 담배를 주어, 기도의 연기를 타고 신에게 말을 전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나는 직접 그 제의에 쓰이지는 않았지만, 그 신성한 계보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의 향기는 언제나 조금은 비밀스럽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합니다.
19세기, 나는 유럽의 정원으로 옮겨져 왔습니다. 낮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해가 저물면 별처럼 빛나는 향기를 퍼뜨리는 나의 모습에, 시인들은 나를 “밤에만 미소 짓는 별”이라 불렀습니다.
내 향기는 연인들의 은밀한 약속을 감싸주었고, 보통 때는 드러내지 못하던 마음을 대신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꽃말은 ‘숨은 재능’, ‘위로’, ‘위안’이 되었지요.
내 고향 브라질에서는 한 가지 속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꽃담배의 향기가 유난히 강한 밤에는 곧 날씨가 변한다.”
사람들은 나의 향기에서 자연의 신호를 읽었고, 나는 언제나 조용히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작은 전령이 되었습니다.
나는 낮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존재의 이유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못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재능은 언젠가 은은하게, 그러나 분명히 빛을 발할 거예요. 그리고 그 향기는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거예요.”
달빛 아래에서 피어나는 나처럼, 당신 또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https://youtu.be/xffswUNnooA?si=N3xVI1WEStExMC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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