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눈물과 치유의 상징

9월 13일 탄생화

by 가야

◆ 9월 13일의 탄생화, 버드나무 – 눈물과 치유의 상징


버드나무가 이별의 애틋함을 상징한다는 문학작품을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일까요.


저는 버드나무를 만나면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안양천 변에도 버드나무가 제법 여러 그루 서 있습니다. 제가 산책을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바람에 낭창낭창 흔들리는 그 버드나무 아래에서 옛 정취를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꽃가루 문제로 많이 베어내 예전만큼 보기 힘들지만, 한때는 정말 많았습니다. 오늘의 탄생화가 바로 버드나무라는 사실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 오늘의 탄생화는 버드나무입니다. 오늘은 동서양 문학작품 속 버드나무가 어떻게 표현되었고,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눈물의 나무, 치유의 나무


버드나무는 가지를 늘어뜨린 채 마치 세상 모든 눈물을 받아내는 듯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별·눈물·哀悼(애도)의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단순히 눈물의 나무만은 아닙니다.


그 껍질에는 살리신(sali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열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이를 달여 마셨고, 히포크라테스도 기록을 남겼습니다. 19세기 유럽 화학자들은 이 성분을 분리하여 아스피린(aspirin)을 만들었고, 인류는 치유의 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눈물과 고통을 떠안은 듯한 외형 속에서, 실은 아픔을 달래는 힘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동양 문학 속 버드나무 – 送別(송별)의 정한


동양에서 버드나무는 무엇보다 送別(송별)의 나무였습니다.

중국 王維(왕유)의 〈送人〉
위성의 아침비가 먼지를 적시고, 객사 앞 버드나무가 푸른빛으로 물듭니다. 벗을 보내며 마지막 술잔을 권하는 장면에서 버드나무는 送別(송별)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이후〈陽關別曲(양관별곡)〉이라는 노래로 불리며 送別(송별)의 자리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 鄭知常(정지상)의 〈送人〉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 비 갠 언덕에 풀빛이 짙어가고, 남포에서 그대를 보내며 슬픈 노래를 부릅니다. 대동강 물은 끝이 없고, 이별의 눈물은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해집니다.


고려 최고의 送別(송별)시로 불리는 이 작품에서 버드나무는 강변의 배경이 되어 애절한 정서를 더욱 깊게 합니다.


이처럼 대동강(大同江)은 단순한 강물이 아니라, 이별의 눈물과 송별의 정한을 끝없이 담아내는 상징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民謠(민요)와 歌辭文學(가사문학)
“버들피리 꺾어 불며 님 보내던 정한”이라는 노랫말에서처럼, 버드나무는 떠나는 이를 붙잡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였습니다.


◆ 동양 문학에서 버드나무는 떠남과 남음의 경계에 서서, 애틋한 送別(송별)의 마음을 상징했습니다.

◆ 서양 문학 속 버드나무 – 사랑과 悲劇(비극)의 무대


서양에서 버드나무는 주로 悲劇(비극)과 사랑의 종말을 나타내는 장치로 사용되었습니다.


셰익스피어, 《햄릿》
오필리아가 버드나무 아래 강물에 빠져 죽는 장면에서, 버드나무는 그녀의 비극적 운명을 감싸 안으며 무대 자체를 눈물의 풍경으로 바꾸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오셀로》
데스데모나가 죽음을 예감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민요 *〈Willow Song〉*입니다.
“나의 사랑은 날 버리고, 나는 버드나무 아래서 울리리라.”
이 노래는 배신과 죽음을 예고하며, 버드나무는 눈물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영국 民謠(민요) 〈The Willow Song〉
중세부터 전해 내려온 이 노래는 사랑의 상실과 여인의 눈물을 노래하며, 서양 문화 속 버드나무의 상징성을 강화했습니다.


◆ 서양 문학에서 버드나무는 주로 비극적 사랑의 무대 장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류 공통의 나무


동양에서는 벗을 떠나보내는 送別(송별)의 나무,
서양에서는 비극적 사랑을 드러내는 悲劇(비극)의 나무.


맥락은 달랐지만, 인류는 한결같이 버드나무를 눈물의 나무로 여겨 왔습니다.


가지가 늘어져 흐느끼는 듯한 형상이 그 연상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눈물만의 나무가 아닙니다.
그 뿌리 깊은 곳에서 아픔을 치유하는 힘을 간직했고, 다시 새순을 틔워 희망을 알려주었습니다.


대동강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버드나무속 옛 정취를 떠올리며, 버드나무에 관한 문학작품과 약용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안이라도, 이제는 희귀한 나무가 되어버린 버드나무를 떠올리며 옛 선인들의 정취를 잠시 느껴보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geetrMGNTbs?si=6oN78_u5yE8kQ_lz



https://youtu.be/gbZ0dCgmQW0?si=jSnzoArBeltF7D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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