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이스탄불 그 네번째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ar6nhEi4n9o
이날의 BGM은 이거당
아침부터 달달하당. 전형적인 튀르키예식 아침 식이라고 한다.
메네멘이라는 요리는 튀르키예식 가정식 요리인데, 토마토 달걀볶음을 칭한다. 저기에 버섯 넣으면 버섯 볶음 되는것이당.
요리는 달걀에 양파, 고추 혹은 파프리카, 토마토, 올리브 오일,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쉽게 만든다고 한다.
살짝 스크램블 에그? 의 맛이 난다.
빵이 생각보다 유럽 빵과는 다른 풍미이다. 독일 빵은 생각보다 사람도 때려 잡을 수 있을정도의 강도인데, 아시아 밀이라 그런가 내 입맛에 맞아서 그러나 암튼 맛있당 ㅎㅋㅎㅋ
정말 이 누나의 정보가 없었으면 튀르키예는 오로지 역사 공부만 하러 왔을 것 같다.
다시 한번 거기로 가서 내 이니셜을 어필 했당.
살짝 오랑우탄 이름 느낌인뎅? 아무튼 새로운 이니셜 줘서 고맙슴당 ^-^
저기서 연주했던 노래는 튀르키예 전통 민요라고 한다. 군악대 노래 같긴함.
https://www.youtube.com/watch?v=_LMp5SeZ778
노래 찾음 ^-^
어제 축구 중계로 인한 인파로 인해 mz 세대 거리 근처 카라쿄이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었다. 사진을 찍어주고 찍히고.
유럽 지구에 있는 카라쿄이(Karaköy)와 아시아 지구에 있는 카디쿄이(Kadıköy)를 헷갈릴 수 있으니 명칭 확실히 보고 가야된당.
카라쿄이가 홍대 근처 중심 번화가 느낌이라면 카디쿄이는 홍대 학교 근처 라고 보면 될 듯 왜 기준이 홍대인가 했더니 진짜 비슷하긴 하당.
계단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아름다워 이곳에서 사진만 주구장창 찍었네
어떻게 사진 찍어야되는지 몰라 모션포토로 해놓고 캡쳐했었는데, 사람마다 사진 찍는 기준이 다들 다른 것 같다.
배워놔서 나쁠게 없는듯해서 이 분들에게 여백의 미를 좀 배우게 되었당.
거리도 거리인지라 볼 것도 많고 먹거리도 많았었다. 과일 주스도 500ml로 크게 주는데 세 잔 사도 5천원 안팍이었다.
가격이 생각보다 싸다. 명시되진 않았는데, 1인당 5~8천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 가게도 마찬가지로 4~5층이 한 건물로 구성되어있고, 좁은 층 공간마다 직원들이 배치되어있다. 사실 자리가 있으면 그냥 얼굴 몰라도 앉아서 먹는게 이곳의 문화이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항상 가는 케밥 집만 간다고 한다. 그래서 각 가게마다 몇년, 수십년의 단골들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 가게에 들어서서 되네르를 시킬까 기다란 두름을 시킬까 고민했었는데, 옆에 앉아계신 아재가 되네르로 추천해주셨다.
이제 같이 일정 보냈던 동행인 누나와 헤어지게 되었다. 감사한 인연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음 길로 가자. 베벡지구가 우리를 부른당
튀르키예 전통 감자요리인 쿰피르(Kumpir) 인데, 사람 머리만한 사이즈의 찐감자 속에 살짝 고추장 소스에 콘, 참치, 치즈 등 각종 토핑들을 섞어 넣을 수 있다. 2~3가지만 넣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넓긴 넓음 세계 3대 스타벅스 중에 하나라고 함
근데 나는 스벅 잘 안감. 커피는 사랑함.
여기는 건물이 얼마 일까?
조선공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당, 페인트 칠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듯
이 가지가 맛이 없을것 같지? 에그 플란트 겁나 맛있다. 저거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 진심 맛있음 미쳤네
양갈비 전문점에서 소 스테이크는 살짝 아쉬운 맛이긴 한데, 양 춉과 양 갈비살은 무조건 시켜봐야 되는 맛이다.
다 좋은데 일본 사는 Mr.Chiba가 없어서 아쉬웠다. 걔가 이슬이 포지션이었는데.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분들과 함께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전날 페리를 타고 가는데, 바로 옆에 앉은 외국인 남자애들 무리들이 우리 동행인 여자 둘을 보고 한국노래를 틀더니 에어드랍을 계속해서 보냈었다.
사실 몇일 안 본 사이라 그런지, 거기서 대신 오지랖 있게 나서는 것도 남자친구도 아닌데 애매했고 무시하라고만 곁눈질 했었다. 이곳 친구들의 감정표현이 이런 식이다. 지들끼리 처음에 관심 보일 때 낄낄대며 웃고, 그러다가 관심 안 받아주니 분위기 무거워지고 입 싹 닫고.
에어드랍만 20번이 넘게 보냈다고 하는데, 반응이 없이 우리끼리 재밌게 떠드니 어떻게든 관심을 보이고 싶었는지 목소리를 더 높였었다.
그러다가 현지인 할머니한테 쿠사리 먹고 조용해졌다.
나이 어린 애들 같아보였는데, 오히려 이 친구들이 이성에 대해 관심을 보일 때 철판 깔고 다가오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어떻게하면 어른스럽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얘네들 반으로 접어서 바다로 던져줄 수도 있으나 그거는 신사답지 못하쥬 ^-^
그래서 휴대폰을 멀리하고 대화를 오갔었다. 그러다 조용해지고 침울해 하는 모습이 오히려 참 애 같았다.
이 친구들이 국가에 대해 인종 차별을 하는게 아니다. 이들의 표현의 방식이 우리랑 맞지 않을 뿐이다.
한국으로 대신 소포 보내준다고 친구가 달라고했다.
장미 오일이랑 라벤더 오일을 석류 초콜릿이랑 함께 보냈당. 친구한테 양해 좀 바라고 더 많이 못 보내드린 것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얘도 짐이 많은걸.
튀르키예 여행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래에 장식을 사지 못한 것이다. 내 왼쪽 눈알이랑 좀 비슷한데, 이것도 다음에 와서 사라는 말이겠지?
생각이 많았던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