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이스탄불 그 세번째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cKDF_PAngyM
노래 진짜 찰떡인듯
Taksim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는데,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어서 겨우 자리 난 곳에 앉았는데 옆에 한국인 어르신들이 계셨다.
내가 옆에서 입 꾹 닫고 있으니까 어르신 무리 중에 한 분께서 중국 놈이 앉았네 그러셨었는데, 친구가 주문 때문에 잠깐 기다린다고 말해놓고 가서, 한국인임을 알게 되셨당.(사실 몽골리안인데)
막 던지신 발언에 대해서 사과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제 공격적인 인상 ^-^;; 조용히 눈빛으로 쳐다봐 드렸당.
친구랑 둘이 앉아 일정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내 신상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으신다. 계속 입 꾹닫 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내가 독일에서 왔다고 말해주는 바람에 원치 않는 설명까지 하게 되었네.
그러다 구글 맵스에 있는 주소와 경로를 물어보시길래, 대답드렸는데 무언가 내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나보다.
좋은 여행 되시라고 인사드리고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사실 여기서 독일에서 온 토끼춤을 췄는데, 창피해서 올리는건 안하기로 ^-^
괜히 하지말라는거 했다가 어글리 코리안이 될 수 있다.
기념품으로 찻잔 사느라 시간이 좀 걸렸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된듯
밖에서 기다리면서 독일 ritter 초콜릿 좀 땡겨줬쥐 ^~^
자 이제 밥먹으러 가보자 홍합밥?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나왔다는거 또 먹어보자잉
이스탄불 MZ세대의 거리 내가 왔당 ^-^
튀르키예식 홍합요리 Midye Dolma 를 먹을 수 있는 맛집에 갔다.
Midye는 홍합을 뜻하고 Dolma 는 찌다를 뜻한다. 재밌는건 Dolmak이란 말이 채우다란 뜻이란다.
이게 밥이 술술들어감 동남아 쌀처럼 흩날리는 통일 쌀이 아니라, 속이 통통한 쌀을 써서 식감도 좋다.
일반, 매운맛 등의 소스를 선택하는 것도 있었는데 1개당 1개씩 계산하는 메뉴라서 한번 시킬 때 1인 기준 10~20개씩 시켜서 먹는게 좋다.
3명이서 50개 먹었었는데, 케밥도 함께 시키고 배 터지는 줄 알았다. 가격은 그렇게 부담되지 않다 리얼로 싸다 3이서 배터지게 먹어도 2~3만원 나왔었나.
유럽은 건물들이 큼직하게 지어진 건물들보다는 좁은 공간에 보다 많은 자영업자 수를 활용하는 건축 구조가 많다. 그러다보니 위로 높게 쌓고 3~4층 식의 건물들이 많은데, 내부를 들어가면 계단이 회전하는 형식으로 공간 활용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나는 손세정제와 물티슈, 물을 준비했기 때문에 불편한 일은 없었다 ^-^
베식타쉬는 유럽에 연결된 이스탄불 땅인 신시가지, 김민재 선수가 뛰는 페네르바체는 바다 건너 아시아 지구인 구 시가지였다.
이곳 이스탄불이 이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갖은 제약이 있는데, 아시아지구에서는 밤에 술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기 힘들고 마트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튀르키예는 양, 닭, 소를 먹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없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구하려면 볼리비아 국경으로 향해야 한다.
여기는 김민재 선수 팀의 적대적인 지역이었는데, 그래도 지나가다보니 김민재 뮌재? 뮌재! 하면서 말 걸어주고 좋아해주셨다. 김민재 선수가 수비수 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내에서 외국인 용병 몸 값 순위 3위라고 한다.
참 아쉽게도 이 날 경기 전 부상이 있어서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갔다고 한다.
이곳에서 이동수단을 위해서는 이스탄불 카르트(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교통비가 굉장히 저렴하였다. 페리 갑싱 500원~700원 정도이다.
튀르키예 각 지역, 도시마다 교통 카르트가 있는데, 이스탄불 카르트는 이스탄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각 카르트도 디자인이 각각 다르다. 정거장마다 무인 카드 발급기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봤던 유튜브나 인터넷을 봐도 잘 모르겠었다.
기계에서 카드를 발급 및 충전할 수 있다는데 사람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카드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사실 일이 하나 수틀리면 PLAN B가 있어야한다. 그것도 안되면 더욱 많이 준비하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자책감이 든다. 그래서 이것에 자꾸 집착하니 친구나 동행인들이 이해를 못했었다. 나도 안다... 좀 한길만 보는 길치 기질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터키쉬 딜라이트 혹은 로쿰이라고 부르는데, 진심 너무 달아서 인슐린 맞아야된다.
전날 먹었던 돈두르마 카다이프는 단당류의 실타래를 겹겹이 크로와상처럼 쌓아올려서 그안에 또 달달한 크림같은 잼을 넣은거다. 거기에 젤라또 아이스크림이라니 칼로리가 진심 장난 아닐듯하다.
친구가 결제가 잘 안되고 있는지 부산한 가게 안을 빠져나왔다. 나는 석류 초콜릿을 샀는데 친구가 대신 전달해준다고 해서 고마웠다.
기다리는 동안 한바퀴 거리를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근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당. 하늘색 아이스크림 맛이 좀 특이했는데, 솜사탕 맛 같았음. 잠깐 같이 있던거였는데 뭔 이성이랑 있으면 신혼이냐고 물어보는게 웃겼당. 나만 알아들은 것 같으니 동행자 모르게 입 꾹닫 했당.
근데 여기 웃긴게 하나 있었다. 가게에서 TV로 축구 중계를 보는건데, 중계료를 내야 한다고 한다.
가게 곳곳에 tv가 설치 되어 있어서 안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오케이 했었는데, 영어를 그닥 잘 하지는 못하는 스탭이 꾸역꾸역 설명해주었고, 우리 난처할까봐 하나하나 설명해주는게 참 고마웠다. 알아들었으니 중계로 5~6천원씩 내고 먹었다.
나중에 동행했던 분의 터키 친구와 함께 조인했었는데, 여기 룰이 그렇다더라.
사실 터키 친구들이 손님을 초대할 때 본인들이 손님 접대 비용을 100% 전부 부담하는 문화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이 사람의 음식, 술, 중계비를 대신 내주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더라.
가게 안이 너무 시끄러웠지만, 계속되는 커뮤니케이션 시도로 이해 시켰다. 다음에 만날 때는 이 사람이 사준다고 했는데, 언제 볼지는 모르겠넹 언젠가 또 인연 닿으면 보겠징 ^-^
여기서 동행자 중에 인스타 인플루언서이신 핵인싸 분께서 갸루피스 쓰는거 알려줘서 쓰게 되었는뎅 훗날 간 스위스에서 쓰려니까 물리치료사들이 찌질한 애들만 쓰는거라고 말해서 그 당시에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추억,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었는데 , 이런 사소한 행동으로도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기에 참 가소로웠다. 그래서 손절함 ^-^
그렇게 마무리하고 복귀해서 친구랑 더 이야기 나누었다.
친구가 사실 취업이 안된지 알았었고, 이 친구의 경조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만난건 비밀.
그런데 이미 취업 확정 되어서 다른 회사로 이직 예정이었었다. 역시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잘된다 ^-^
어떤 인연으로 이곳에 온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기대 안하고 왔는데 다음 날이 기대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이스탄불의 세번째 밤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