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의외로 패기 넘치던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와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2011년 5월 말 경인가 우연히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알프스 산맥을 보게 되었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공장, 각종 알바 등으로 돈을 모아서 배낭여행 플랜을 짜 두었는데, 그 돈 다 동생 등록금으로 가고 내가 가게 된 곳은 논과 산이 많은 훈련소였당 ㅎㅋㅎㅋ
내가 10년 만에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환상을 잊지 않고 가게 된 것 같다. 바라던 하이디는 있겠쥬?
누구든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스위스 여행 일정 1
누구든지 소화해 낼 수 있는 스위스 여행 일정 2
사실 전날도 3시간 출발 당일날도 3시간 자고 출발한 거임, 얼굴이 위아래로 다 녹아내렸지만 나는 10년의 꿈 스위스 이루러 간당 ^~^
베를린 공항 가는길, 공항까지 17분 ^~^
이때 새벽행 공항 기차는 Ostkreuz 역 밖에서 출발하는 걸 처음 알았음. 한 20분을 뺑뺑 돌았네.
베를린 3년 동안 매일 하루 2번은 오가는 역인데, 아직도 여기 역 지리를 모르겠음.
Zürich로 간당
하이디가 나를 부른다
베를린 공항임 아직 취리히 아님
보통 글 쓰는 거 보면 사진 하나하나 설명들을 잘들 적어놓던데 막상 쓰려니까 되게 어렵구먼.
대충 보면 공항 옮기는 공항 크래프트, 루프트한자, 그리고 공항 터미널이당
근데 얘네도 독일산이라 떴다가 빠꾸 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구름이라 그런지 더 맛있어보이넹
튀르키예 Kaymak이 생각나는군 ^~^
이거 존맛
커피 끊기 수련 2일 차 바로 1일 차로 들어갑니다
사실 티켓값이 엄청 비쌌기 때문에 최대한 싼 걸로 첫날은 아끼고 아끼려고 했음. 세이버데이 패스가 70 CHF이었나 티켓에 금가루 뿌려 놓은 줄 알았음. 그렇게 인터라켄으로 가게 되었고
스위스 산, 산맥이 좀 얼룩말스럽다.
숙소가는 길
인터라켄 서역에서 숙소까지 10분 거리라는데 진짜 너무 험난했다. 날이 이렇게 더울 줄이야.
뮈렌역 근처 풍경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뮈렌(Mürren)에 가게 되었다.
사실 첫날 일정은 융프라우 VIP, 유로패스, 스위스 패스 세이버 데이 패스, 슈퍼 세이버 데이 패스 등등 추가 티켓 없이 내가 끊은 세이버 데이 패스로만 이용 가능한 것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꼭 갔어야 하는 곳이었네.
앞에 공사 현장이 걸리긴 하는데, 뒷 산맥이 너무 진광경이라 찍음
진짜 공사장 저거 되게 거슬린당
여기 정도 올라오고 나니 귀가 먹먹해지는데, 해발고도 1650m 정도란다. 마을 주민은 500명도 안되는데 숙박 시설은 2천만 이상 공간이 있단다.
이 셀카봉 국자 같이 생긴건 뭐지
혼자 떠나와서 그런지 혼자 사진 찍었다. 나름 재밌었음.
뮈렌 통나무 사진 촬영 스팟
보통 뮈렌에 진풍경을 보기 위해 자주 찾는 뮈렌 통나무라고 한다. 길 가다가 보면 통나무가 뜬금없이 하나 바로 보이는데 거기 서들 사진 많이 찍고들 한다. 거의 한국인이니 도움을 혼자 온 사람들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난 외국인이 찍어줌.
하이디 어딨어요?
협곡이 정말 기가 막히게 보였다, 산의 돌 색깔부터 녹지 않는 눈들까지 여기 사람들은 이것 보고 자랐구나
점프샷 하려다가 너무 위험해보여서 안했음
제일 잘 찍어준 사진.
뮈렌 마을사람 뷰 1
사실 관광객들이 하도 많다 보니까 마을 곳곳에는 창문이나 개인 사유지 관련 울타리는 모두 자물쇠로 잠가놨다. 마을을 돌면서 괜히 사유지 들어가면 안 되니까 계속 헤매었던 것 같다.
뮈렌 마을사람 뷰 2
마을이 그렇게 작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그렇게 큰 것도 아니다. 안에는 Coop이나 카페, 레스토랑, 선물 판매점 등 있을 건 다 있음.
코인 노래방만 없네
뮈렌 마을사람 뷰 3
유럽 마을 건축양식 감상. 색감이 배경과 조화를 이룬다.
뮈렌 마을사람 뷰 4
산의 기운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이곳 물을 그냥 마실 수 있어서 그런가 물 좋고 공기 좋다.
뮈렌 마을 노동자의 뷰 1
곤돌라 승강장역인데, 곤돌라가 느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나는 산악기차 타러 다시 돌아갔다.
뮈렌 마을사람 뷰 5
뮈렌 마을사람 뷰 6
뱀 안 나오나 생각도 해보고, 야생동물들도 가끔 출연한다는데 위협적이라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다.
뮈렌 마을사람 뷰 7
어딜 가든 언덕임, 산임, 들판임
그러나 풍경화로 그리면 인물화보다 아름다울 것 같음
뮈렌 마을사람 뷰 8
노란색 꽃은 유채꽃인가 뭔지 모르겠지만 되게 여기 언덕이랑 잘 어울렸다.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말하는 게 공감이 간다. 색감과 질감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환경이다.
하이디 어딨냐...
이제 숙소로 가서 솔로 여행 해야지 ^~^
뮈렌 마을사람 뷰 9
저거는 아이거 북벽의 뒷 면이었나? 융프라우라고 그러는 사람도 있었음. 그리고 마을 돌면서 우연히 샤무아(Gämse)라는 야생동물들이 올라와서 풀 뜯어먹는 걸 봤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사진 촬영 하고 있으니까 야생동물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여기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알아 진짜 처음 봤다 저렇게 생긴 동물, 염소도 아닌 것도 고라니도 아닌 것이.
얘가 바로 샤무아당 멀리서 보면 고라니임
염소가인가?
Hüsi Bierhaus 에서 시킨 맥주다. 한 잔당 8프랑 ^~^
하루 일정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였는데, 맥주가 금 값이었다.
슈바인스학세 35 프랑
나름 평점이 높은 집이라 가서 먹어보니 맛은 괜찮았다. 동행하게 되는 사람들이랑 같이 먹어볼까 고민했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인터라켄 아레강
원래 학세는 2명이서 1개 시켜야 되는데 저기는 3명이서 1개 시켜도 될 양이었다. 돈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었는데, 숙소에 가도 소화가 안되어서 한 바퀴 뛰러 나왔다.
인터라켄 아레강 다리
한 바퀴 뛰어도 소화가 안되니 1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도착 장소
오후 5~6시 가까이 되었었는데 아직도 패러글라이딩을 했다. 해가 안 져서 그런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끝내주겠다.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도착 장소 근처 산책지
산책하면서 아침 조깅 코스 물색함 ^~^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 도착 장소 근처 공원
처음 왔었을 땐 빈 공터가 왜 있었나 했는데 패러글라이딩 생각해 보니 바로 깨달아졌다. 여기도 땅 값은 비싸겠지?
그렇게 걷다가 숙소르 들어가서 하루 일정을 마쳤다.
솔직히 혼자 와서 동행 생각을 안 했는데, 우연히 먼저 손 내밀어준 친구 덕에 8명이나 동행자가 생겨서 일정이고 뭐고 다 틀어졌었지만 덕분에 원하던 3대 산 중에 하나인 체르마트의 마터호른은 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