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특별 시민은 회사 오퍼 받은 계약서 때문에 받아서 하루 인터라켄에서 머물렀고, 다른 이는 물리치료사들과 산들의 여왕을 보러 루체른으로, 또 다른 한 친구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넷째날 일정 총 이동 경로
멘리헨 트램벌린 ^-^
그래서 진짜 산맥 에너지를 받으러 멘리헨으로 향했다. 곤돌라를 타고 멘리헨에 가니 한국사람 거ㅡ의 없다. 도착하자마자 앞에 큰 소 한 마리의 목재 동상이 보였는데 샌드위치 한번 먹고 나도 트램벌린 타보았다
이곳 세운 사람의 동상 같다. 호텔도 있다.
한 바퀴 둘러보니 산 정상에서 사람들이 즐길 액티비티를 좀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아이들 놀기 편하라는 편의 시설 같았다. 난 애들 트램펄린 뺏은 거 아님 ^~^
양 또만나네? 반갑다 나도 양이야 ^-^
양, 염소, 소 다 있었는데 겜젠은 없더라. 겜젠 여기서 고라니 정도의 취급 인가?
근데 고라니를 타고 다니지는 않지 않나 근데 양도 마찬가지 아님?
멘리헨 정상으로 가보자
1~2km 정도 되는 것 같다. 가는 길에 노부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내가 베를린 에코백을 가져온 데는 이야기 나눌 거리를 가지려는 게 목적이었다.
이게 또 베를린이 사실 나는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여주고 말을 걸어주셨다. 베를린 어떠냐, 거기서 얼마나 살았냐, 뭐하냐 자네는 Expatriate 인가 Koreaner in Deutschland 인가 등등 그래도 나름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멘리헨 정상가는 길에서 내려다보는 협곡이 장관이었다. 저 협곡 아래에는 마을이 터를 이루고 있다.
산악지역 마다 하나씩 있는 구조재난센터 같은데, 아무도 없었다. 사람도 없다.
곤돌라만 운영하는 것 같은데 30분마다 한 번씩 운영하는 것 같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 듯.
보이는 저기 꼭대기까지 가야된다. 들판에 핀 노란꽃 이거 내가 꿈에서 본것 같은데?
거의 다 온거 같지만 아니다 한 참 걸어야된다.
그렇다고 달려갈 필요는 없는듯, 땀 나면 옷이 감당 안된다.는 무슨 1시간 뒤에 겁나 뛰었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또 노부부 만나서 어색한 웃음만 ^-^;; 지나갈게염~ 하려고 했는데 사진 한 장 찍어주신다고 했다.
앞판은 왜 안 찍냐고 물어보시길래 제가 바라는 인생 사진은 등판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웃기만 하셨다.
여기가 정상인데, 보이는건 거기서 거기인듯 그냥 산맥임.
내 수련이 아직 부족하구나 이정도 해발고도는 거뜬했어야지.
한국인 부부도 있었는데, 사진 몇 장 찍어드리고 같이 올라가면 괜히 신혼 분위기 깰까 봐 나는 뛰어 올라갔다.
현지인처럼 보였겠지?
내려오는 길에 멘리헨 호수 관련 지도 같은게 있었는데, 뛰어올라가느라 못 봤었다.
지도보다는 저 구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햇빛이 나를 타죽일거라 생각을 못했지.
민들레 같은데 유체꽃이 아니라?
언제고 이 장면을 내 꿈에서 봤었다.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인연과 우연에 느끼는 것이 많다.
진짜 민들레인가?
색깔이 크게 조화를 이루는데, 수채화 그려보고 싶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춰지는걸 틴들 현상이라한다.
틴들 현상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혼자 사진 찍는데 여기서 앉으면 소똥 묻을것 같아.
소가 여기 전역을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다고 한다. 여기 목장지기들은 소의 위치를 알려고 목에 종을 달아놨는데, 아무리 소라도 낙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외국인 가족들이 찍어줬당.
혼자 1.5L 물을 들고 다니니까 그러고 트렉킹 할 거냐고 물어보시길래, 아차 싶었다. 이러고 옷을 입고 오면 안 되는 거였다.
돌덩어리들을 봐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가
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서 나는 마냥 좋았지.
근데 이 표지판의 시간들은 숙달된 등산가의 기준인가?
멘리헨 곤돌라 정류장인데, 사람 닿는 곳이라 가는 곳마다 있긴 했다.
자 이제 조난 시작이다.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길을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뛰어가다 보니 내가 앞설 때도 있고 사진 찍다 뒤쳐질 때도 있었다.
도대체 풀장비를 차신 저분들은 내가 어떻게 보이셨길래 자꾸 무슨 운동하냐고 물어보신 걸까
길이 나 있긴 나 있는데 내가 결국 직접 걸어 가야하는 것임.
우리의 인생도 이런 헤쳐나가는 모험과 같은 것 같다. 결국에는 내가 해야 되는 선택이고 다짐이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거고, 못 한다면 다른 길을 찾아보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 나는 나라에 필요한 공학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곳에 온 거다. 하이디도 찾으면 좋구 ^-^
동생이 사준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다니니 그래도 발이 덜 아프네
그래도 동생 덕분에 이 먼 곳에서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줬다. 다음에는 같이 최상급자 코스로 와봤으면 좋겠다 ^~^
스위스 중년 부부한테 길을 물었다. 인터넷이 안된다니까 저걸 보여주시더라.
산이 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맵은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는 개뿔
어떤 미친놈이 트레킹 코스에 반바지 셔츠 입고 다니냐 장비도 없이
나무에 요정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데, 요정이고 뭐고 시간이 없다 달려야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요정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영상 보니까 제가 길 찾으려고 쌍욕만 계속 갈겨댔는데, 본의 아니게 무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아직 거기 계신다면 제 사랑 좀 찾게 해 주세요 ^-^
풍경은 좋네 그렇다고 살고싶지는 않아...
거의 다 왔나? 몇 번째니 이 언덕
문명의 발견이라고 생각했는데 훼이크였음 운영 안함
트렉킹 내내 등에가 계속 따라다녔다. 솔직히 햇볕도 햇볕인데 등에가 진짜 사람 미치는 줄 알았음. 난 소가 아니야 샛기야. 얘가 피 빨아대는 거 보고 식겁해서 허공에 주먹질만 해댔음.
근데 하나 생각되었던 게, 여기서 일하면 월급 루팡이겠네 ㅎ-ㅎ
실제 거리는 4km면 가면 되었었는데, 여기까지 16km 정도 걸었음.
물을 맛있게 들이키고 목을 축이려고 하니 옆에 가시던 분이 나무 통에 쓰여진 글자를 가르켜 주셨다.
Keine trinken(마시지 마세염)
땀범벅인 얼굴의 염기만 제거해주고 다시 길을 나섰다.
소 샛기들이 풀 뜯어먹고 있는걸 보았다. 맛잇냐?
너네는 탈 살이 없어서 좋겠다. 나는 타들어갔었는데 ^-^
저걸 보고 길을 나서는데, 무슨 북두칠성 보고 길 찾는것도 아니고 여기 진짜 어디냐 길은 있는데 뺑뺑 도는것 같음
물론 시간 걸려서 다다를 수 있는데, 그러기에는 오후 약속 시간까지 너무 늦기 때문에 빨리 가야했음. 나만 뛰어다녔음 거기서
아이셔 체덴슈타인?
저 주소 지도에 찾아보니까 없던데 어디지 저기가...
드디어 도착한 역이었는데, 여기서도 30분을 기다려야 되었었음. 여기서 거주하시는 할머님과 이야기도 하고, 커피 드릴까요 여쭤보기도 했는데 거절하시길래 내가 다 마셨음 내심 좋았음.
나 같아도 내 입댄거 안 마시지...
둘만 있는 어색한 분위기에 이야기 좀 나누어 보려고 날씨가 더운 것 같아요... 라는 말 한마디에 할머니께서 왜 스위스에 왔나, 근데 날씨가 좋지 않나, 베를린에서 뭐하는가, 왜 독일어를 하는가 등등 급 인터뷰에 왜 혼자 왔냐는 질문에 시간 좀 뜸 들여서 사랑 찾아왔다고 진심을 대답드렸는데 하니까 할머니 엄청 웃으셨다.
이 할머니 분께서는 Alpiglen 에서 거주하신다는데 오늘 목장 관리로 멘리헨으로 가신다고 하신다. 내가 거기서 4시간 걸어왔는데 기차로 30분이면 가네 ㅎㅋㅎㅋ
männlichen에서 Apliglen까지 36번 코스로 트렉킹을 했다.
사실 33번, 37번 트렉킹 코스를 추천해서 둘 중 하나로 갈라 고했는데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둘 다 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36번으로 갔는데, 여기가 난이도 중-상인지 내가 알았냐?
동행이랑 같이 같으면 욕 먹는걸로 끝날게 아니었겠는걸? 아무튼 복 ㅡ 귀
이제 퐁듀 먹으러 가자, 사실 학세로 결정했었는데, 자리가 없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7~8명으로 많다 보니까 그런 듯
오늘 스위스 아이돌 보라고 그런 것 같다.
프랑스식 퐁듀, 독일식 슈니첼, 이태리식 피자
음식 맛은 별 기대를 안 해도 될 것 같음. 식 후에 아이스크림 서비스로 주셨는데 그게 제일 맛있었당.
넷째 날 여행을 마치고 다음 날 일정을 준비하게 되었다. 사실 이날 저녁에 숙소 관련 내 실수 때문에 바이오 에너지 스팀 주전자가 되었었는데, 그렇게 준비하고 또 준비했던 인생 첫 여행에서 실수를 때려 박다니 돈도 돈이지만 꼼꼼하지 못한 내가 정말 화가 났었다. 정신머리 못 차리고 웃으며 돌아다니더니 긴장하지 않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