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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세계 속으로 스위스(Schweiz)-5

산과 물이 빚어낸 알프스의 내륙국, 그 다섯번째 이야기

by 폐관수련인 Nov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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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5일차 오늘은 스웨덴 박사님과 함께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이야기 나눌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박사님이 또 받아주셔서 좋게 좋게 일정도 짜게 된 것 같다.

스위스 여행 다섯째 이동 경로
숙소 남자 사장님께서 쓰라고 제공해주셨던 차고 헬스장임. 덕분에 근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

아침 런닝 후 숙소 창고에서 게하 사장님의 아들분과 함께 잠깐 근력 운동을 했당 ^-^


이 숙소 사장님의 아드님이 교포이시다보니 한국말에 서투르신데, 이야기 나누어보니 사람이 참 조용한데 그래도 시끄러운 나를 묵묵히 챙겨줄거 챙겨주고 몇번을 생각나게끔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


내가 "오늘은 빨간 돼지가 되었어~ 트렉킹 괜히 일행이랑 갔었다면 나를 눕혀 죽빵 때렸을거야~" 라고 말하니 조용한 사람이 씨익 웃었는데, 웃는거보니 사람이 달라보인당 ㅎㅋㅎㅋ


융프라우 요흐를 동행했던 3 명 중 두 친구들은 이제 각자 또 일정을 소화해야되서 숙소를 떠났고, 우연히 가는길에 카페에서 마주쳐서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하였다. 아직 남아 있던 친구가 유람선 타고 싶다고 하긴 한 것 같은데, 잠만보 인지 연락이 안되어서 늦기전에 먼저 출발 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었는데, 다른 친구가 또 이젤발트에 간다고 해서 언제 가냐고 물어봤었다. 그래서 첫차 시간을 좀 보러 갔었는데, 9시에 나왔었는데 11시에 첫차가 출발하더라.


이 친구도 우량인가 유랑인가 거기서 동행자가 생겨서 같이 돌아다닌다고 했다. 우리는 먼저 타고 브리엔츠를 찍었다가 돌아오는길에 이젤발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출발 시간 전에 간단히 동역 근처 산책로를 걷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 후 사진 촬영도 좀 찍게 되었다.

동역 근처 산책로, 소규모 마을 풍경이 이색적이다. 맨 오른쪽 사진은 인터라켄 동역의 유람선 티켓 판매소다. 트레블패스, vip 티켓이 있어도 1등석 업그레이드를 위해 발급 받아야
같이 갔던 형님께서 사진을 아주 잘 찍어주셨다.

사진을 찍는데 옆에 외국인 아주머니 두분이 계셨다. 계속 처다보시다가 말을 걸어주셨는데, 베를린에서 여기까지 왜 왔냐 젠틀맨 이라 그러시길래 für meine Liebe und Leidenschaft ! 라고 답변드렸다. 매우 웃으셨다.

독일어든 영어든 발음이 잘 안되어서 두번 세번 말하게 된다. 사실 그렇게 준비하고 떠나온 유학길이었지만 사실 회화를 정식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1년 남짓이다. 직접 부딪혀서 배우다보니 이제서야 어느정도 소통이 되는것 같다. 기껏 유학온 곳이 내가 생각했던 곳과는 다른 장소이지만 다 뜻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 갔었다면 나는 시간이 더욱 필요했을 거다.


사랑의 불시착 명소, 드라마 촬영장소가 관광지로 투어된다고 하기 까지 하는 그 곳, 이젤발트이다. 난 이 드라마 보지도 않았는데 피아노가 있다는 둥 없다는 둥 스포 당했당. 나보다 잘생긴 놈 나와서 드라마는 안 볼거임.

삼각대 설치해놓고 하루 종일 촬영 하는 커플들도 있었다. 드라마가 그렇게 재밌었나? 그렇게 잘났냐 현빈?

삼각대 설치해놓고 하루 종일 촬영 하는 커플들도 있었다. 드라마가 그렇게 재밌었나? 그렇게 잘났냐 현빈?

물수제비 욕심이 나서 돌 던졌는데 수영하는 오리 안 맞게 하느라 조준이 잘 안되었당

오리가 알아서 도망가더라, 그래 도망가야지 죽기 싫으면 ^~^

동역 근처 산책코스 강따라서 걷다보면 호수 물이 참 맑은걸 볼 수 있당

스위스 트레블 패스, 융프라우 VIP 패스로는 2등석밖에 타지 못해서 맨 윗층에서 시원하게 갈 생각은 못했는데, 다행히 그랜드 트레인 투어 어플로 1등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유람선 탈 생각에 아주 신났당.



먼저 티켓을 끊기 위해 브리엔츠행을 갔어야 했는데, 업그레이드 하려니까 죄다 한글인데 이걸 보여줘야 하나 해서 동역 유람선 티켓 판매점에 여쭤봤는데 이미 아시고 업그레이드 해주셨다. 업그레이드 쿠폰은 발급 후 30분 안에 써야 된다(활성화됨)


근데 도대체 동신항운이든 이런 그랜드 트레인 투어든 뭐하는 회사이길래 이 금값 물가의 나라에서 이렇게 쿠폰을 뿌리지?



아무튼 땡잡았당.







브리엔츠 행 유람선에는 의자가 구비되어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박사님과 함께 찍었다. 북유럽에서 오셔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남 다르셨다.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나 개성이 있다. 사람만이 가지는 특성 같다. 처음 말 걸었을 때 보통 공부 많이 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은 티가 난다.


이번 여행에는 이런 직감의 연속이었는데, 타인에게 내가 보여지는 이미지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유람선을 타고 진로에 대해서 연구실 생활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나를 밝히기가 꺼려했다.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막상 생각보다 잘 안되었다.


이젤발트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돌다리, 빠지면 골로갈 수 있는데, 사진 촬영지는 이젤발트 다리보다 여기가 훨씬 사람도 없고 나은 것 같다.

북유럽 박사님께서 사진 한 장 한 장 인생 사진을 남겨주셨다. 저기 돌다리에 걸터 앉아서 생각해보니 여기도 하이디는 없었다.


다른 일행들은 어떻게 된걸까 다들 각자 길을 잘 간걸까?


나는 첫 여행이지만 이 사람들은 혼자서 여행을 해본 경험이 적어도 나보다 많은 것 같다.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 친구들은 먼저 알게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내심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과 함께 돌아다니다가 그릴비 돈 받아야되서 잠깐 일수꾼이 되었었는데, 몇몇 핵잠수함, 잠만보들이 돈을 안갚을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빨리 돈 내놓으라고 말해서 말이라도 편하게 하게끔 하는게 더 먼저였다. 그래야 또 밤에 그릴 파티 하지.




스위스와 함께 조화되는 인생사진을 남겨주셨다 하이디는 진짜 없당
저기 호수를 바라보고 브리엔츠가 나를 부른다! 스위스가 나를 불러서 왔다! 라는 느낌으로 찍었다. 는 구라다 그냥 포즈 할게 없어서 저렇게 찍었다.
자연스러운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는데, 대화 주제는 하이디! 후라이 치지 말라우! 였다.
이젤발트 다리 기준으로 동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거기 다리 빼고 다른 곳이 더 사진 명소임에 분명한 것 같다.
튠으로 가는 유람선, 첫 정거장 가는 길은 굉장히 좁아서 1대만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너비이다. 그래서 그런가 브리엔츠보다 튠의 운행 간격이 더 길다.
좁은 강 너비를 지나고 나니 뻥 뚫리게 넓은 호수 광경이 보였다. 튠이 브리엔츠보다 더 크다고 한다.
보이는 광경은 대충 호수 옆에 산
여기도 산 저기도 산.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무가 돌 산 위에 흙을 꽉 잡아주고 있으니 폭우가 떨어져도 산사태가 없을 것 같지만 또 모른다.
운이 좋게 백조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교통사고 당하기 직전이었는데, 꽥꽥 거리면서 헤엄쳐 피했다. 근데 스위스 백조는 꽥꽥거리는가?

브리엔츠는 흰색- 빨간색, 튠에서는 흰색- 파란색 깃발을 볼 수 있는데 처음에는 국기인줄 알았는데 스위스 지역 국기라고 한다.


스위스가 연방 국가다보니까 대통령은 있는데, 사실상 대통령은 외국 방문하는 외교관 직책이고, 나머지 6명의 의회 관료가 실세인 내각 책임제이다. 총 7개나 권력을 분배하는 동등한 정치권 인사들에게서 정치가 행해진다.


스위스는 각 지역마다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있는데, 모국어가 독일어로 지정되어 있지만 영어도 곧잘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냥 유럽 사람들 자체가 영어를 아주 잘한다.



여기도 돌 저기도 돌
그래도 호수 물은 끝내주게 녹색이다. 이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자라왔구나
유럽 문화 중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건 흡연 문화이다. 바람이 불어 배 뒤쪽으로 향하는데, 담배를 저 앞에서부터 피워대는 사람들이 많다. 대마를 태워대는 사람도 있었당.

튠 행 유람선이 브리엔츠 행 유람선보다 크기가 작았는데, 튠 행 초반의 좁은 강 너비 때문이 그런것 같다.

1회용 면도기라 그런지 면도가 제대로 안 되었넹 ^-^;;

또 그릴 파티 ^-^

사실 이번에는 그릴 파티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안 나서고 가만히 있었는데, 22살 듀오들이 그릴 하기를 제안해서 갑자기 하게 되었다. 동역에서 숙소까지 오라가라 하는것도 그렇고 사람들 동선이 꼬일까봐 아싸리 우리가 가는길에 잘 보러가려고 했었는데, 이게 또 서로 의견이 안 맞다보니 기다리는 텀이 좀 있게 되었다. 이때였나 다음 날이었나 아마 그릴하다가 마트 마감한다고 불이 꺼졌었는데 아닌가 다음 날인가.


둘이서라도 의견이 안 맞으면 마찰이 생길 수 있는데, 여러 사람이 있다보니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수는 없는거다. 그런데도 유순하게 잘 흘러가서 다행이다. 보통 이럴 때 한번 다투고 그러는데 사람들이 성격이 좋당.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뜬금없이 7~8년 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에 대해 생각 안하려고 했었는데, 이 때부터 시동이 걸어지게 된 것 같다. 나 혼자 내가 생각해서 떠오르는걸 계속 떨쳐내려고 애써 웃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못 잊은게 아니라, 첫 연애에 너무 못해줬던 것만 상기되어서 미안한 마음만 계속 되었다. 나를 좋아해줄 사람이 다시 또 나타날까?


밤하늘 별 보러 갔음 사진 흔들림








밤하늘 별들을 촬영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휴대폰이 화질도 정말 잘 나오긴 잘 나왔다. DSLR은 이제 더 사업 길을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에 대해서 다시 말하자면, 한가지 양상으로만 응? ㅇㅇ이? 걔는 그렇지~ 라고 말 할 수는 없는것 같다.


뭐 이러니 저러니 남을 판단하는거 자체가 본인은 얼마나 대단하냐 하겠지만, 저 팀에서는 서로 피해주거나 헐 뜯으려고 동행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분 좋은 분위기로 묶어주고 싶었다.


이렇게 다섯번째 스위스 여행의 밤이 마무리가 되었다.



+추가)인터라켄 아이돌 공연 감상 및 서비스 아이스크림

사진에 보여주는 대로임 맛은 썩 그닥 있지는 않은데, 분위기상 먹는거지. 차라리 학세 먹는게 나음...
스위스 전통 악기 연주 중인 인터라켄 아이돌님
아이스크림은 맛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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