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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자까 Feb 03. 2024

병장 김훈민과 상병 권도현은 ....

모니터 앞에 앉아서 그리 진지하지 않은 말들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인생을 살며 마주 할 여러 진지하고 냉정한 계약서에 비하면 이건 귀여운 얘들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웃었습니다.


어느새 배터리가 가득 찬 병장이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이병 일병일때와 다르게 남들보다 나이도 많고 계급도 높은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저는 여러 카톡 공지를 하며 이제 더는 죄송하지만이라던가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병장이어서 달라진 점이라고나 할까요. 요새 저는 스스로가 약도 답도 없다는 꼰대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조금만 제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화를 내고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지금은 많은 편안함을 누리고 누가 봐도 좋은 군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라는 책의 구절은 저를 뼈아프게 했습니다.저는 좀 더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게 됬을 때 제 군생활이 남들과 싸우기 안달 난 과격한 기억이 되질 않길 바랍니다. 좋은 날이 한가득이었던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화를 조금 가라앉히고 도현이랑 오늘 뛰어보려합니다.

이전 05화 저는 군대에서 이런 일들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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