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듯) 아빠 나 모기물렸다아~
침대에 누워있는데 거실에서 둘째가 아빠한테 모기 물린 걸 자랑하고 있었다.
"아빠 나 모기물렸다아~"
둘째 딸은 모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모기에 물리면 탱탱 붓고 부풀어 올라서 물집이 잡히고 결국 터져서 속살이 드러나고 흉터가 남는다. 그래서 모기에 물리면 바로 연고를 발라줬고 그래야 겨우 물집이 잡히지 않고 아문다.
어린이집에서 모기 물린 곳에 반창고를 붙여주시는데 둘째는 그걸 아빠한테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 건 자랑하듯이 말하는 게 아니야."
라고 알려주었다.
"아빠 나 모기 물린 거 정말 간지럽겠지~? "
이제 38개월인데 말이 많이 늘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첫째 딸이 놀리는 방법을 잘못 배워왔다.
동생에게 놀리듯 말했다.
"여자래요~여자래요~"
했더니 둘째가 크게 울며 말했다.
"여자 아니야. 나 사람이야!!"
하.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하지?
"티커야 너는 사람도 되고 여자도 되는 거야. 사람 중에 남자, 여자라는 성별이 있는데 그중에 여자야. "
그랬더니 더 크게 울며 말했다.
"여자 아니야. 여자 아니고 사람이야!!"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줘야 하나? 아니면 여자가 아니라는 말에 동의를 해줘야 할까?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