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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ady Sep 02. 2024

근로감독관은 왜이리 불친절해요?

상처에 돋아난 방어기제

 동사무소에 서류를 떼러가다보면 (대부분 친절하시지만) 가끔씩 날이 잔뜩 서있는 사람들도 보곤 한다. 그럴때면 나도 기분이  상한다. '아주 약간만 더 친절하시면 좋을텐데.'하고


  근로감독관들도 불친절한가보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근로감독관과 가장 많이 연관된 키워드가 바로 불친절이다. 근로감독관은 왜 이렇게 불친절해진걸까




 성격에 중대한 하자가 있지 않는 이상 처음부터 불친절한 사람은 없을테니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것이다. 근로감독관이 불친절해진 이유를 찾기 위해서 주변사람들과 내 과거를 관찰해보았다.


그리고 한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상당히 사려깊고 감성적인 감독관께서 언젠가 그런얘기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항상 민원인들에게 잘해주려고 되게 애썼는데, 아무도 그런걸 알아주지 않으니 절대 그럴필요가 없다고.

 잘 대해주던 민원인이 일이 자기 마음대로 안되니까 본인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한 적이 있는데,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이 일과 사람들대해 소위 현타가 왔다고 한다.


 "감독관님, 잘해주려고 하면 본인만 힘들게 돼요. 그냥 사무적으로 할 것만 하는게 좋아요. 감정소모 없이." 말씀하시는 감독관의 표정에는 인류애라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들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시가 되어 주변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방어기제로 인한 악순환의 반복이다.


 사실 그런 생각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일부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모든사람에게 그렇게 행동하는것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시 같은 일로 상처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일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뾰족뾰족한 가시들을 세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모든 감독관이 그런것은 아니다. 어떤 민원인은 매너있고 어떤 민원인은 공격적인것 처럼 어떤 감독관들은  친절하고 어떤 감독관들은 불친절하다.


 상호간에 좀 더 친절한 사회가 된다면 불필요한 갈등비용도 좀 더 줄어들텐데, 항상 내맘대로 되지않는 것이 사람문제다.


 친절을 결심하다가도 현타가 찾아오고 뾰루퉁 하다가도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에 보람을 느끼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바뀐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본다.   내일이 되면 다시 옅어질 다짐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행동하는대로 생각이 되어버리니까.


' 감정이 태도가 되게 두지말자. '

' 감정이 태도가 되게 두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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