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같거나 혹은 완전 다른 사람과의 결혼 패턴

by 이이진


주변을 관찰해 보면 결혼을 하는 커플들은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더군요. 부모와 비슷하거나 반대로 부모와 완전 반대 거나.


그러니까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규칙을 준수하면서 피곤하게 구는 사람이었을 경우, 결혼 상대도 결국 이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거나, 반대로 자유분방하고 다소 자유로우면서 특정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거나 하는 거죠. 연애나 결혼을 선택할 당시에는 부모와 비슷한 지 다른 지 이런 모습들이 쉽게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면, 부모나 형제 혹은 자라면서의 관계에서 형성된 관계적 속성에 따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혼지옥>이나 이런 데서도 보면, 결혼을 결정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자랐을 경우, 상대방이 자신을 그와 같이 무시하는 데도 전혀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결혼을 한다거나, 반대로 자신을 대단히 존중해 주면서 부모에게서 받지 못 한 관심을 받게 되어 결혼을 결심하는 등 패턴이 거의 비슷합니다.


부모에게 받은 것과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 배우자를 만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확률이 낮기 때문에 삶에서의 긴장도는 낮아지지만 상대적으로 본인 행동이 더욱더 고착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우울감도 증가할 수 있는 반면 부모에게 받은 것과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배우자를 만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긴장도가 상승하여 잦은 다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사람이라는 게 타고난 것 + 부모나 형제와의 관계 + 사회생활에서의 경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20대를 넘기면서부터는 옳던 그르던 자신만의 가치관과 감성(?)을 가지게 되는데, 사회생활은 일부분 가면을 착용하면 되고, 부모나 형제는 시기가 지나면 독립을 하면 되며, 타고난 것은 통상 여러 시기를 거쳐 단련이 되기 때문에,


그러나 결혼이나 정착을 하게 되면 이 3가지를 모두 드러낼 수밖에 없는 관계를 맺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스스로를 본질적으로 살펴보는 순간이 오는 것이 태반이고, 이걸 감안해서 만약 내가 다소 이성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부모 또한 대단히 현실적이었으며 사회생활도 돈을 다루는 등 여러 모로 현실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이런 성향과 배경을 그대로 이어가는 배우자를 만날 것인지, 아니면 불안정하더라도 지금 같은 삶만 산다면 우울감이 올 수 있으니 전혀 다른 성향의 배우자를 만날 것인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현실적이고 이해타산적이면서 같은 성향의 배우자를 만났는데 결혼하고 보니 상대방이 조금도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건 당연한 것이고, (서로 같은 성향끼리 만났는데 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 본인이 현실적이고 이해타산적이어서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러고 보니 막상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면 그것도 당연한 것(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므로 다툼은 없으나 거리감은 있을 수 있음)인데, 이해타산적인 사람을 만나서 정착한 뒤 막상 삶이 재미가 없고 경쟁적이다 하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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