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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부터 증명 자체 개념을 만들었을까요

증명 자체를 부정하거나 불필요하다고 보는 오래된 종교들 

by 이이진 Jan 06. 2025

https://youtu.be/_FTKSpESjE4? si=JpuxhaO6 w5 c1 igPe


기본적으로 아브라함 계열 종교에서 신은 형상을 갖고 있지 않고 <말씀>으로 등장합니다. 창세기에서 신은 "빛이 있어라"라고 <말씀> (영어로는 said이고 한국어로는 칭하다)을 하고, 이 창세기는 기독교와 가톨릭, 유대교가 모두 공유하므로 아브라함 종교 계열은 형상을 갖고 있지 않은 신의 <그 말씀>을 믿는 것으로서 신이 인간을 신의 길로 이끈다, 믿는 거죠. 


이슬람교가 믿는 코란은, 제가 봤을 때, 아브라함 계열 종교의 계시(?) 순서를 따르지 않았으므로 이게 다시 편집된 것인지, 예수 이후(?) 기록된 성경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작성된 탓인지, 아직은 불명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란 2장 바깔라 3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역을 믿고>, 13절 <그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믿으라 그들에게 말씀이 있었을 때>, 31절에 <신이 아담에게 모든 사물의 이름을 가르쳐주신 후>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브라함 종교 계열과 같이 <형상을 갖고 있지 않은, 보이지 않은 신이, 말씀으로 존재한다>는 공통점은 있죠. 


예수님의 등장이 당시에 대단히 아주 심각하게 논란이 된 것은, 이렇게 형상을 갖고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신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던 인류에게 신이 <예수>라는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이 절름발이라거나 아름다운 외모처럼 특정한 인간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아브라함 종교 계열은 신의 형상이 없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일까 계속 생각은 해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는 신이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나면 그때가 종말(^^;;;;;)이라고 보므로, 당연히 신의 형상으로서의 예수는 믿지 않고 모든 예언자들은 선지자입니다. 여하튼 아브라함 종교 계열의 공통된 것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신이 형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말씀이다>는 점이랄 수 있겠죠. 


불교는 심지어 부처를 그 형상이나 소리에서 찾는 것조차 헛되다고 한 것으로 보아, <말씀>의 형태라고 하는 신의 계시조차도 허망한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고, 동양적 사고의 근간이 되는 도덕경에는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이름이 아니다.> 라거나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하지 않는 가르침으로 행한다.>로 적힌 것으로 보아, <형상과 말씀의 일치를 부정하고>, <말씀으로는 전달되는 것이 없다>고까지 본다 생각됩니다. 


사실 지금 인류가 가진 <증명>이라는 이 개념도 이미 거의 모든 종교가 신을 만났거나 믿거나 여하튼 간에, 신과 함께 혹은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고, 저는 오히려 이게 더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인간은 왜 어떤 것을 증명하려고 하고 증명하라고 할까요. 


따라서 아브라함 종교 계열은 애초에 <신을 증명하려는 행위를 의심으로(^^;;;;) 보는 경향>이 크고, 동양으로 넘어오면 <증명은 불필요한 행위라고 보는 경향>이 큽니다. 저는 사실 이게 더 놀라워요. 이미 증명에 대한 논증이 선대에 끝났다는 사실이. 현대 인류가 이미 끝난 개념을 아직도 이해 못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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