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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환 Jun 07. 2024

데브렌트 밸리와 Dede 할아버지 전설

꽤 그럴듯한 판타지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의 계곡


꽤 그럴듯한 판타지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의 계곡



상상력은 경험하지 않은 것, 현재에 없는 대상을 직관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귀나 다른 감각기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정신적인 이미지와 감각과 개념을 형성하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특별한 능력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이 특별한 능력이 가능한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얻어지는 능력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인간의 뇌에는 상상력과 관련된 여러 영역이 존재한다. 전전두엽피질은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과 관련된 영역이다. 측두엽피질은 감각 정보 처리와 기억과 관련된 영역이고 해마는 기억 형성과 회상과 관련된 영역이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 느끼는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인 시각피질이 인간 뇌의 일반적인 구조이다. 이러한 뇌의 영역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며 상상력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도파민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은 상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보상과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고, 불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한다. 


그리고 인간의 학습능력은 경험을 통하여 익힌 내용을 상상력의 기반으로 삼는다.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상상력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물론 다양한 호기심, 창의성, 개방성 등 개인의 성향에 따라 상상력도 달라지고, 무의식 속에 저장된 정보와 경험도 상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상상력은 뇌 구조, 신경 전달 물질, 경험과 학습, 개인의 성향, 무의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상력은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며,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일까? 혹 셀 수 없이 많은 부지기수의 생명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혹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세상이 하나같이 모두 헤아릴 수 있는 명확하고 반듯한 것으로 만 채워져 매사가 분명했다면 인간의 상상력이 비집고 들어앉을 틈이 있었을까?


우리가 사는 지구엔 참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부지기수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 동물, 식물, 곤충, 나무, 산과 들에 지천인 야생화나 이름 모를 풀까지 말이다. 한강의 모래알을 다 셀 수 있을까? 골백번을 죽었다 깨도 못 셀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골백번’, '골(萬)의 백 번'이라는 숫자인 셈인데, 그래서 생겨난 인도의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는 숫자가 항하사(恒河沙)이다. 생물과 미생물을 모두 합치면 과연 인간의 셈법으로 셀 수 있을까? 답은 자명하다. 그래서 헤아릴 수 없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큰 수인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他), 불가사의(不可思議), 무량대수(無量大數)란 말이 생겨난 것 아니겠는가? 


인간은 이렇게 셀 수 없고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항아사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생명체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때문에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던 것은 아닐까? 


카파도키아 절경을 바라보며 인간의 상상력은 어쩌면 생득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뾰족하게 솟은 바위틈을 비집고 들어선 사람들이 사는 집은 물론이고 바위를 뚫어 지은 동굴 주거지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의 결과물이지 싶었다. 집집마다 새어 나오는 불빛만큼이나 많을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카파도키아 골짜기엔 그렇게 인간의 상상력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신비로운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데브렌트 밸리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붉은색 토양과 침식된 응회암이 만들어내는 기암괴석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하는 풍경이다. 이곳에선 그 어떤 것을 상상한다 하여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어 보였고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신이 빚어 놓은 카파도키아는 250㎢이다. 서울 면적이 정확하게 605.21㎢이다. 이렇게 넓은 지역이 전부 형언할 수 없는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무량대수는 아닐지라도 한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항아사쯤은 될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본다. 


요정의 굴뚝이 세워진 카파도키아 파노라마는 단지 기암괴석만 이어지는 풍경이 아니다. 그렇게 많이 솟아 있는 기암괴석 사이로 동굴 주택을 짓고 동굴 주택 위에 또 다른 주택이 지어지고 굴을 파고 내려가 지하도시를 건설하여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현실 세계의 풍경이라고 믿기엔 너무나도 현실감 없는,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함께 공존하며 경이로운 카파도키아 파노라마를 그려내고 있었기에 그저 그렇게 바라보며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늘 그랬듯이 여행자는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고 새로운 여행자가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찾는 이들마다 그가 보았던 것을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보는 바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풍경을 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각자의 경험과 기억, 감정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카파도키아를 바라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시각은 상상의 폭을 무한히 넓히며 다양하고 독창적인 카파도키아를 그려낼 것이다. 화가는 파노라마에서 영감을 얻어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을 그릴 것이고, 작가는 파노라마를 배경으로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능히 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보고 있는 카파도키아는 버석한 그의 상상력을 무수히 자극하며 잠에서 깨어 나오게 하였다.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지며 마음속에 담기는 듯했던 그 느낌은 쉬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단지 신의 영역이라 하기엔 뭔가 부족하였고 절경이라 표현하기엔 그저 식상했다. 신의 영역뿐만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영역이 공존하고 있는 신비로운 곳이란 생각을 하며 또 다른 신의 영역인 Aktepe 마을 근처 ‘상상의 계곡’으로 알려진 데브렌트 밸리 Devrent Hayal Vadisi (imagination valley)를 향하여 떠났다.




데브렌트 밸리, 튀르키예어로 하얄 바디시 Hayal Vadisi는 침식된 응회암이 인간과 동물의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튀르키예어 Hayal은 환상, 공상, 상상력을 의미하는 명사이고 Vadi는 계곡, 골짜기를 뜻한다. 따라서 Hayal Vadisi는 우리말로 ‘상상의 계곡’, 영어로 표현하면 ‘Imagination Valley’로 번역할 수 있다. 


데브렌트 밸리는 지금까지 봤던 카파도키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우주여행을 떠나 다른 별에 와 있는 듯 쉬이 상상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풍광이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개방된 구역을 전부 산책하며 느긋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곳이었다.


어쩌면 이곳은 생텍쥐페리의 영원한 고전 ‘어린 왕자’에서 사막에 불시착했던 조종사가 만났던 순수한 영혼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다분히 초현실적인 풍경이었다. 이곳에서 그들은 어린 왕자는 만나지 못했지만 낙타를 꼭 닮은 바위(Camel Fairy chimney)를 만났다. 


등산을 다니다 보면 자연이 빚어 놓은 각양각색의 동물과 꼭 닮은 바위를 왕왕 보게 되는데, 붉은색 사막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언덕에 진짜 낙타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낙타 바위가 많은 여행자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낙타가 있는 언덕에서 낙타를 등지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면 봉긋봉긋 솟은 동산 능선을 따라 사람 모습을 한 바위가 보였다. 손바닥을 이마에 올려 햇빛을 가리고 다시 한번 올려다봐도 영락없이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그에게만 그렇게 보인 걸까? 이 글을 쓰면서 사뭇 궁금해진 그는 손녀를 데리고 와서 한 가지 실험을 한다.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을 보여주고 본 것을 얘기해 보라 하니, 손녀는 사진을 보자마자 “사람 같아요! 다정해 보이는데...”라고 말한다.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 손녀 얼굴에 모락모락 궁금증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무튼, 카파도키아의 신비로운 풍경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데브렌트 밸리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붉은색 토양과 침식된 응회암이 만들어내는 기암괴석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야를 조금 오른쪽으로 옮기면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에서 울퉁불퉁 흘러내린 산세에 느닷없이 솟은 뾰족한 암석이 어우러져 우리네 산과는 전혀 다른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외계의 땅 모습이 보인다. 출입을 제한하기 위하여 설치한 울타리가 산 중턱을 따라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여행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제한된 개방 구역까지 인 모양이다. 일명 ‘상상의 계곡’, 데브렌트 밸리는 붉은색에 가까운 토양 색깔 때문에 노을이 지는 해 질 녘 풍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핑크 빛깔로 물든다 하여 ‘핑크밸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여행자의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요정의 굴뚝은 얼마든지 새, 토끼, 물개, 거북이, 낙타와 같은 동물 모양으로도 보이고,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여러 형태의 사람 모습으로도 보이기에 자신만의 동화를 쓰기에 아주 적합한 풍경이지 싶었다.



사람들의 상상력은 각 개인의 자유스러운 영역이다. 그 누구도 개별적 자유스러운 영역에 개입할 여지는 없다. 이곳에서 어떤 상상을 하던 그건 철저하게 여행자의 자유일 뿐만 아니라 순전히 여행자의 몫이기도 하다. 같은 곳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상상력을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싶은, 문학적 상상력과 필력이 뛰어난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면 꽤 그럴듯한 판타지소설 한 편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발길 닿는 곳마다 무수히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풍경의 데브렌트 밸리, 상상의 계곡이다. 


다음 여행지에선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늘 신비와 설렘을 안겨주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마치 낯선 땅을 처음 밟는 탐험가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상상력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순간순간 마다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하고 귀한 경험은 영혼을 깨우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며 경이로움에 감탄하며, 세상과 하나 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찬양하며 느끼게 되는 평온함과 경건함은 지친 삶에 위로와 힘이 되어 주었고, 그 시간만큼은 생의 어느 순간보다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들은 단지 발걸음을 내딛고 떠나왔을 뿐이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큰 선물을 그들에게 준 셈이었다. 


민수와 원철과 함께 그는 데브렌트 밸리의 상징적인 기암괴석인 낙타 바위 아래 나란히 섰다. 세 사람 모두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며 데브렌트 밸리 언덕에 그들의 오랜 우정을 새겨 넣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여행이었기에 낯선 곳을 여행하지만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가득했다. 낯선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그곳은 결코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서로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까지도 익숙하고, 서로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보니 늘 즐겨 입던 옷처럼 어색하지 않았고, 함께 여행하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흥미로운 관광지를 방문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같은 풍경이었지만 더욱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이 되는 느낌이었다. 


데브렌트 밸리에 새겨 넣은 그들의 우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월의 흔적이 덧 입혀질 것이다. 마치 빛이 바래 가며 세월의 묵직함이 얹어지는 아날로그 사진 속 풍경처럼 그들의 우정과 추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어지고 소중해질 것이다.


먼 훗날 데브렌트 밸리의 상징적인 장소인 낙타 바위에서 함께 웃는 모습의 이 사진은 그들의 우정을 상징하는 한 폭의 그림으로 남을 것 같았다. 붉은색 상의에 붉은 갈색 모자를 눌러쓴 민수, 곤색 얇은 패딩을 입은 원철, 초록색 가디건에 플랫 캡을 쓴 그.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미소는 하나였고, 그들의 우정의 깊이는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낯선 나라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세월은 어김없이 흐르고 있었기에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마치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리라는 듯, 침묵의 증인이 된 듯한 데브렌트 밸리 낙타바위는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든가. 이른 아침부터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를 여행하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이 먼저 염치도 없이 시장기를 느꼈다. 열기구 투어를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움직였고 평소보다 늦은 아침식사를 했음에도, 밥심으로 살아온 전형적인 한국인 이어서인지 배가 쉬 꺼지는 것 같았다. 


위르귀프 Ürgüp마을 오르타히사르 Ortahisar(Middle Castle) 근처에 있는 동굴 식당 Dede Efendi Restaurant에서 맛도 좋고 밥과 제법 잘 어울리는 아바노스 토기에 구운 닭고기 케밥에 밥을 곁들여 점심 식사를 했다. 다른 식당에서와 같이 샐러드, 빵, 수프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이곳 현지식이었다. 평생을 먹어온 밥에 반응이 뜨거웠던 그들에게는 단순히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밥 한 술이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Dede 할아버지 전설


그런데,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음식이 아니었다. 식당 이름이 Dede? Efendi?, 튀르키예어 Dede는 할아버지, Efendi는 님, 영어로 Sir 정도의 경어인데, 그렇다면 ‘할아버님 식당’ 정도로 번역되는데, 이거 또 궁금증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식당 간판이다. 필시 연유가 있을 것 같아 메모장을 열어 물음표를 달고 메모를 남기며 식당을 나왔다. 


“Aktepe sırtlarındaki bu perili vadide bir türbe bulunmakta imiş. Türbenin civarında da asasını yere vurduğunda su çıkartabilen kudrete sahip olan bir “Dede” yaşamakta imiş. Bilge dede günün birinde “gavur odusu” diye tabir edilmekte olan bir çete gelince dua etmiştir. Bu çete hem dedeyi hem de yer alan halkı öldürmek istemiştir. Bu nedenle bilge dede ellerini göğe açarak bu insanların taş olmalarını dilemiştir. Böylece Allah dedenin dualarını kabul etmiş ve düşmanları tıpkı deve Peri Bacası gibi taş yapmıştır. Bu insanları hayvanları ile birlikte taşa çevirmiştir.”


[출처: Devrent Vadisi ve Hayal Vadisi Avanos - KapadokyaVip]


위 내용을 우리말로 정리해 보니, 이곳에는 'Dede(할아버지)'와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옛날에 Aktepe 능선 유령의 계곡엔 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무덤 주변에 지팡이를 땅에 부딪쳤을 때 물을 길어낼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진 "할아버지 Dede"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적들이 쳐들어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을 죽이려 하자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고 도적들을 돌이 되게 해 달라 알라에게 기도를 하였다 한다. 이에 알라는 할아버지 기도를 받아들이고 갱단이 타고 왔던 동물들과 함께 도적들을 돌로 변하게 하여 물리쳤다는 전설이다. 이곳 계곡에 낙타바위나 사람 모습을 닮은 바위가 유난히 많은 이유를 재밌는 설화로 엮어낸 이야기다.


데브렌트 밸리 전설에 따르면 Dede는 신통력을 가진 할아버지이다. 데브렌트 밸리의 전설은 한국 제주도 설화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 이야기와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두 이야기 모두 신통력을 가진 할아버지/할머니가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으로부터 구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유사성은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공통적인 인간의 염원과 가치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점심 식사를 마친 그들을 데리러 밖에는 이미 지프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후 일정으로 카파도키아 골짜기 이곳저곳을 지프차로 돌아보는 카파도키아 지프 사파리 투어 Cappadocia Jeep Safari Tour를 할 예정이다. 이곳 오르타히사르 Ortahisar에서 출발하여 네브셰히르, 괴레메 골짜기, 차우신 Çavuşin 지역을 돌아보는 약 두 시간가량의 지프 사파리 투어 코스이다.


카파도키아 지프 사파리 투어는 여행자들에게 이곳의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르타히사르에서 출발하여 네브셰히르, 괴레메 골짜기, 차우신 지역을 돌아보는 약 두 시간가량의 탐험은 숨겨진 보석 같은 카파도키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데브렌트 밸리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경과 Dede 할아버지 전설이 어우러져 카파도키아 여행의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지프 사파리 투어를 통해 이곳의 다양한 풍경을 경험하며 카파도키아의 매력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오후 일정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카파도키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데브렌트 밸리를 꼭 방문해 보세요.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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