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8일
오늘,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들었다. 누나가 이직 제의를 받았다는 것.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다른 동료 기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는 게 더 충격이었다.
이게 사실일까, 아니면 그냥 흘러나온 이야기일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을 흔들었던 건, 누나는 내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내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던데, 왜 나는 몰랐을까.
누나는 나와 더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말하기 불편했던 걸까. 어떤 이유든 상관없었다. 그저 나만 모른다는 사실이, 어쩐지 섭섭하고 힘들었다.
나는 여전히 이 회사에 누나가 있어서 좋았다. 이 회사가 멋있어 보였던 건, 누나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누나가 떠난다면? 진짜 암담했다. 단순히 회사에서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존경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 그 빈자리는 너무 커 보였다.
하지만 나는 안다.
누나는 자기 길을 선택할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결국 누나가 원하는 길을 갈 것이다. 나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남을 것이다. 누나 없는 회사를 상상할 수 없으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암담하다.
하지만 여전히 누나를 좋아하고, 여전히 누나를 응원할 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덕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