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6일
오늘 아침, 누나는 바다로 떠났다. 정확한 시간은 몰랐다. 다만 어렴풋이, 오늘쯤이면 서울을 벗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 이른 시간부터 톡을 보냈다. “잘 잤어? 오늘 바다 언제 가? 운전해야 해?”라는 말이 걱정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관심이라는 이름의 그늘이었다. 누나는 이미 운전 중이었고, 나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슴이 철렁했다. 긴 시간 운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걸 알기에, 마음이 자꾸 따라갔다. 나는 계속 물었고, 확인했고, 작은 말로 안심시키려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말뿐이라는 게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네 시간 반 걸렸고 도착까지 그보다 더 걸린다고 했다. 막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너는 바다에 오늘 안 오길 잘했다”며 웃었고, 나는 그 말에 웃지도 못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누나가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멀리 있었던 거겠지. 혹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해주는 거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랬다.
오늘 하루 내내 나는 누나의 하루를 상상했다. 누나가 바다에 도착하길 기다렸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기를 바랐다. 햇살 좋은 백사장에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길, 그런 상상을 했다. 동시에 그 바다에 나도 함께 있고 싶었다. 같은 풍경 안에 서 있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들어, 예전에 누나가 연인과 함께 갔다던 화성의 바비큐팩토리에 일부러 들렀다. 괜히 사진을 찍고, 누나에게 보냈다. “여기 좋다. 누나가 알려준 곳 데?”라고. 사실은 단 하나의 뜻, 오늘 내 하루도 누나와 이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단순한 말 뒤에 숨어 있던 진심.
저녁이 되었을 무렵, 누나는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배 위에서, 바다를 등지고 찍은 사진이었다. 물빛과 어울리는 옷차림, 휘날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예쁜 웃음이 담긴 얼굴. 그 사진 하나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어떤 문장보다 더 큰 울림이었다. 출렁거렸다. 마음이. 그걸 보고 마음속에서 바닷물이 차올랐다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누나가 예뻐서, 그리고 그 순간에 내가 없다는 게 슬퍼서.
하루는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누나가 바다에서 행복하길 바랐다. 정말로. 그곳의 햇살, 바람, 물, 냄새, 웃음소리. 그런 것들이 누나를 충분히 감싸주기를 바랐다. 동시에, 그 옆에 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상상도 놓지 못했다.
아마도 오늘은, 그저 그런 하루로 지나가겠지만. 나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그 사진, 그 톡, 그리고 닿을 수 없는 마음이 파도처럼 가슴을 적시던 순간. 그게 사랑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그런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