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법정 스님의 말씀을 온전히 제 마음에 담고 싶다는 일념으로 책을 필사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넘었고, 스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다 보니 제가 살아온 지난 시간의 희로애락과도 겹치며 수많은 교훈이 제 가슴속에 소복이 쌓여갔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온전히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속에서 저를 다독이며 위로할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 되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시간 속에서 제법 많은 글이 모였고, 그중 이웃님들로부터 사랑과 공감을 많이 받은 글들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우연히 더블와이파파님의 ‘다전작’ 모집 글을 보게 되었으며, 하고잡이인 제 욕심이 또다시 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자신감은 사실 책 속에서 얻은 것이고, 늘 소극적이었던 저도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준비하는 내내 ‘혹시 섣불리 잘못된 길을 선택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으며, 글을 몇 번이고 고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후회도 많았고, ‘이런 글을 누가 읽어줄까?’부터 ‘혹시 욕을 먹진 않을까?’라는 걱정까지 수없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제게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기에, ‘일단 저질러 보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라고 제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하루 정신없이 글을 바라보고 수정하며 또 수정해 나갔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저는 또다시 ‘욕심 많은 나의 이기심’과 마주하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법정 스님과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읽고 새겨야 할 많은 말씀들이 제게 남아 있고, 저는 그 이야기들을 꾸준히 보고 듣고 써 내려가며, 온전히 그 값진 교훈들로 제 마음속이 가득 찰 때까지 법정 스님을 놓아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