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테기 오셨나요?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묵묵히 이어온 시간이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다소 외롭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뭔가가 되겠지’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글을 쓰긴 했지만, 막상 쓸 이야기가 마땅치 않을 때는 주로 필사를 하며 채워나갔습니다.
혼자만의 글쓰기였기에 조금은 단조롭고,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졌던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에 더블와이파파님의 블로그 글쓰기 모임 안내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다섯 손가락 10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그 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이웃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처음으로 글쓰기가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술자리를 일부러 피하기도 했습니다.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도 가능한 한 일찍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숙제를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이 설레고 즐거웠던 글쓰기.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다시 조금 시들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처럼 쉬는 날, 늦잠을 자고 남편과 함께 거제도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자고 싶다는 유혹이 슬그머니 밀려왔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귀차니즘도 있고, 잠도 많은 편이거든요.
그동안 좋아하던 영화도 제대로 못 봤고, 오늘은 그냥 영화를 틀어두고 느긋하게 잠들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끄~응' 하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켜고 부아c님의 ‘오늘의 칼럼’을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오늘 칼럼의 제목은 ‘블로그 지수’였지만, 마치 제 마음을 아시는 듯 ‘블테기’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글을 오래 써본 분들은 다들 아시는 걸까요?
언제쯤 지치고 흔들릴지를 말이죠.
사실 요즘 저는 조금 조바심을 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웃님들의 글을 보면 공감과 댓글이 정말 많고, 내용도 매번 놀랄 만큼 재미있고 깊이가 있거든요.
그분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이야기에 빠져드는 즐거움이 있어서 자주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저도 지금은 감사하게도 공감도 많이 받고, 응원하는 댓글도 자주 받으며 힘을 얻고 있지만,
‘과연 내 글은 진정성이 있는 글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다른 분들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도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즈음에 부아c님의 칼럼을 본 것이죠.
마치 지금 제 마음을 다 알고 계신 듯, 꼭 필요한 말을 던져주셨습니다.
“블로그는 아무런 성과가 없어 보여도 6개월은 써야 하는 것입니다.
꾸준함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생각은 내려놓고 그냥 6개월만 더 달려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치더라도, 조금 흔들리더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제 글에도 진심을 함께 나눌 이웃님들이 자연스레 더 많아지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다시 의지를 다잡아봅니다.
‘블테기’라는 말, 지금 제게는 아직 조금 이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