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혼나서 소심했던 아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

by 아우름언니

어릴 때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부모님께서는 일을 하시느라 늘 집을 비우셨고, 저는 중학생으로 네 살 많은 오빠와 저보다 다섯 살 어린 여동생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저도 초등학생이었지만, 여자인 탓에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고, 사춘기에 예민한 성격이었던 오빠는 그런 저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잘 못한다고 혼만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끼리만 집에 있을 때는 또 언제 혼이 날까 늘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은 오빠가 군대에 갈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사실 우리 시대에는 종종 있는 일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저는 심하게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고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기면서 조금씩 밝아졌고, 마음을 터놓을 줄 아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서는 비로소 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방황과 함께 분노와 깊은 슬픔도 느꼈습니다. 제게도 어두운 사춘기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에 가면서 다양한 친구들, 특히 남자 동기들을 만나며 제 생활은 고립에서 완전히 벗어나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밤을 새우며 그림도 그리고, 많은 공모전에 작품 출품도 하며 선의의 경쟁도 했습니다. 또 밤새 술도 마시며 청춘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완벽한 영혼의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가치관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생겨나고, 저를 위한 고집이라는 것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되고 싶은 것에 대해 진지한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밝은 모습으로 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길을 잡게 된 것은 모두 친구들 덕분입니다. 대학 시절, 제 인생 친구가 되어 주었던, 제 자유로운 영혼이 피어날 수 있게 저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었던 제 친구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그들은 다들 가정을 이루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각자의 생에서 전투를 치르기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날 저희에게 노년이 왔을 때, 저는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 노후의 집을 거제도로 정한 이유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곳에 적당한 땅을 얻고 집을 지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며, 때때로 친구들을 초대해 추억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노년에는 지금까지 저와 좋은 인연이었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가족과 함께 초대해 좋았던 인연에 대해 그리고 그동안의 삶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초대할 사람들은 제가 좋은 마음으로 잘 살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고,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좋아해 주었던 사람들입니다.

하루빨리 그들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설레는 마음으로 저의 노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힘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미래를 설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가치를 알아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며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로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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