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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Sep 22. 2023

아빠의 기도

북극성을 바라보는 항해사

2019. 3. 30.  로운이  만나기 50일 전.  너를 통해 세상에서 이루어질 놀라운 일들을 기대해.



나침반도 없던 아주 오래전 망망대해 한가운데 

항해사는 어떻게 방향을 찾고 그 넓은 바다를 누빌 수 있었을까.     


얼마 전 첫째와 그림책을 보다 깊은 밤 항해사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북극성에 관한 그림책을 읽었다.  어느 것도 의지할 것 없는 망망대해에서 내가 가는 방향도 그 끝도 어딘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오로지 하늘의 북극성이 한 줄기 희망이 되어 항해사는 배를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도 비슷하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지 나의 목적지가 제대로 된 목적지인지 그 누구도 확신을 주지 않고 나조차 확신할 수 없는 방황의 순간을 수없이 마주한다.      


당장 급할 때는 너튜브와 초록창에서 그 해답을 찾기도 하지만 결국에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은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가 온전히 감당하고 고민해서 그 답을 얻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도 북극성 같은 길잡이가 필요하다. 단지 그 길잡이라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방향을 알려주기보다는 포기하지 않도록 희망의 주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2021. 10. 6. 자라는 아이에게 부모는 언제든 도망칠 공간이 되어야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완벽하게 안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나에게 그런 북극성 같은 존재이다. 

(사실 아내도 방향을 잘 모른다.)

나의 방황 가운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이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이 항해 가운데서 그동안 길을 잃기도 했고 때론 방향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나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오늘까지 잘 버텨왔다.     


지나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상황에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마주하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듯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삶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때론 
정말 멋진 일이 되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내 삶에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설램은 나를 두근 거리게한다. " 



어느 부모의 기도 

-‘교사의 기도’를 변주하여


오 주님, 내가 자녀들을 마주할 때

저에게 지혜와 자애를 주시어 좋은 부모가 되게 해 주소서.


저에게 지식 이상의 지혜를 주시어

내게 배우고 익힌 것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실천하고 느끼게 해 주소서.


나에게 자녀를 설득시킬 지혜를 주시어

사춘기의 냉담한 자녀의 얼굴이 사랑으로 피어나게 해 주소서.


배반자의 쌀쌀한 얼굴도 마다하지 않으신

당신의 그 친절을 저에게도 주시어

웃음 뒤에 숨어있는 내 자녀의 고독한 영혼을 보게 해 주소서.


저에게 당신의 그 인내를 주시어 실망하고 실패해도 낙심 말게 해 주소서

자녀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 땅 위에 오셔서 완고한 이들 가운데 일하다 가신

당신을 본받아야 되겠나이다.


나에게 당신의 그 겸손을 주시어

당신께서 아버지께로 사람들을 인도하신 것 같이

나도 내 자녀를 당신께로 인도하게 해 주소서.


당신께서 은총을 내려 주시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사오니

결코, 혼자서 하겠다는 생각은 말게 하소서.


저에게 통찰력을 주시어

저는 부모라는 것과 내 아이는 저만큼 자제력도 없으며

그 원하는 바도 다르다는 것을 올바르게 인식하게 해 주소서.


자녀를 훈육하되 언제나 친절과 사랑을 잃지 않게 해 주소서.


가르치며 배우게 해 주소서

모든 지식을 다 갖추고 있더라고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 아무 유익이 없사오니

사랑을 꼭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 알게 해 주소서.


내 자녀가 나에게서 당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될 때에

저는 가장 훌륭한 부모가 된다는 것을 배워 알게 해 주소서.


자녀에게 천국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면서도

나 자신은 그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소서.


주여! 

마지막으로 제가 받을 최대의 보상은 이 세상에서가 아니라

천국의 소망임을 깨닫게 해 주소서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내 자녀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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