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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파파 Oct 03. 2023

저출산 해결 방법

부모가 행복한 육아를 만들어주세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최근 E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K-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에서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조앤 윌리엄스 박사(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 교수)는 머리를 움켜쥐며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달  ‘2023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돌면서 인구는 44개월째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며 OECD 국가 중 한국(0.78명)에 이어 꼴찌에서 둘째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이 1.24명이었다.


28일 통계청 자료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중은 36.4%에 그쳤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5년간 380조 원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합계출산율 0.7명이 말해주듯 실패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젊은 청년들에게 


"얼른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세요!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아이를 낳아 국가 소멸의 위기를 극복합시다!"

라고 외쳐야 하는가?! 아니 외칠 수 있는가! 

출산은 1997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도 아니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속 광화문 광장의 응원도 아니다. 아무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DNA에 국난극복의 유전자가 있다 하더라도 저출산 문제를 그렇게 해결할 수는 없다. 


아이 둘을 기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정부에서 받는 도움과 혜택이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물론 예전보다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물가 상승과 양육환경의 변화, 국가 소멸의 위기를 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기준으로 따져 보면 현실 체감상 그렇다는 것이다.(반박 시 여러분 말이 맞습니다^^;;) 


하다못해 임산부가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과정에 비급여 항목이 꽤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되고, 출산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부모가 초과 부담하게 된다는 것에 두 번 놀라게 된다. 분명 저출산으로 국가 소멸 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더 지원을 받아도 퍽퍽한 상황에 초과 비용이 든다는 사실이 씁쓸한 것이다.


문제는 출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가 맘 편하게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엄마의 경력 단절 문제, 소아 병원과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양육환경의 지역별 편차 등 부모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옛말처럼 애는 낳으면 저절로 큰다는 말이 적용되기 어려운 세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부부들이 둘째를 생각하며 첫째를 출산하지만 막상 첫째를 낳아 기르면서 둘째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출산을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 역시 첫째를 기르며 둘째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나중을 생각하면 하나 보다는 둘이 좋다는 것이 아내의 지론이었다. 물론 기르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두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 둘을 키우는 일은 수학 공식처럼 1+1=2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줄 둘째 출산과 동시에 육아 난이도는 1+1=3~4가 된다. 그런데 이 숫자가 처음에는 힘듦의 수치였지만 희한하게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의 행복 수치를 계산하는 계산법'으로 바뀌게 된다. 


부모의 행복 수치  : 첫째 + 둘째 =  ∞


2022.12.31. 두 아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2023 서로의 작은 소망을 나누었다. 


둘째가 10개월이 지나며 옹알이와 서툰 걸음마를 시작했다. 저녁이면 두 녀석이 침대 위에서 서로 뒹굴거리며 깔깔 거리기도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집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좋아 두 녀석이 놀고 있는 틈에 얼른 사진을 찍어 주었다. 

2023.10.2.아빠의 새해 소망은 너희 둘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었단다. 사랑스러운 너희를  보며 아빠의 소망을 듣고 계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고 부자가 된 듯했다."

잠깐의 행복이었지만 부모가 아이를 기르는데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면  많은 젊은 청년들이 결혼을 꿈꾸고 당연하듯도 아이를 낳으려고 할 것이다. 단순히 돈을 퍼주는 식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아이를 출산하고 기르는 부모가 행복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방법은 부모가 행복하게 아이를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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