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not to dwell on it.
"삐-! 용량 초과입니다!"
맘 속 용량은 한정되어 있으며, 감정들을 너무 오래 담아두면 썩어버릴 수도 있다. 필요한 것만 담고, 버릴 것은 버려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너무 꽉꽉 채워놓으면 열어보기가 겁나고, 무조건 이것저것 다 담아두면 중요한 순간에 버벅거리기 일쑤다.
비워내야 더 좋은 것을 채울 수 있다.
뒤늦은 후회의 감정이나 생산적이지 못한 고민은 고이 담아 재활용하지 말고, 과감하게 분리 배출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글로써는 무슨 말을 못 할까. 앞으로는 이렇게 살아보자고 나 자신에게 조언해 본다.
우리는 이제 냉장고 문을 열어보지 않고도 안에 무엇을 저장해 놨고 또 그것으로 뭘 만들 수 있는 지까지 알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AI와 기계가 서로 손잡고 인간을 점점 바보로 만들 작정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공간만 있으면 자꾸 뭔가를 채워 넣고 집어넣고 저장하려고 하는 인간의 속성을 간파하고선 제발 제때 꺼내서 사용하고, 또 버릴 것은 버리라고 알려주려고 이런 기술을 개발해 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물건을 잘 못 버리는 편이다.
그렇다고 마구 물건을 사들이는 편은 아니라서, 적당히 공간을 채우고 살고 있다. 다만, 중요한 문제는 머리와 맘 속 공간이다. 머릿속에 저장해 뒀다가 맘 속에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인지, 맘 속에 담아뒀다가 머릿속에서 다시 리플레이하는 것인지 메커니즘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생각과 감정을 오랫동안 담아두는 편이다.
슬프고 힘들었던 순간은 재생을 반복할수록 더 진해진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 것인가? 조금만 관련된 이야기를 듣거나, 아주 작은 공통점이 있는 장면을 봐도 몇 달 전에 힘들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서로 엉켜 붙어서 눈물이 핑-돌기도 한다. 이럴 때는 차라리 시원하게 울어야 개운해진다고 해서 울어도 봤지만, 아직은 맘 속에서 나갈 생각을 안 하는 이 감정 때문에 난처한 요즘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아니, 단톡방에서 S는 왜 내 말에 대답은 안 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간 거야?' 하고 그 당시 단톡방 대화를 다시 되짚어 본다. S가 실수로 못 보고 넘어간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상황을 추리해 본 적도 있다. 이미 떠난 버스이고 엎어진 물이며 지나간 일들인데, 신경이 쓰이는 일이 생기면 이렇게 질척거린다. 지나간 일은 쏘쿨하게 보내줘야 하는데 말이다. 누군가가 보낸 아리송한 메시지에 보물찾기 하듯 샅샅이 의미를 뒤지고 상처받은 말 주변을 계속 맴맴 돈다.
이런 생각 이제 그만! 아니 한 두 번만! 지나간 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어느 정도는 맘에서 비워내기!
'아니 도대체 그 말은 무슨 뜻이야?'
'그때 내가 준비를 더 제대로 했어야 했는데..'
'아...일주일 전에 샀던 그거 오늘부터 세일이네....'
'그 사람 앞에서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담아 둔 생각과 감정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장기 저장 폴더로 전송!
반대로 나를 힘들고 피곤하게 하는 것이라면 맘에 담아둔 채 괴로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휴지통 폴더에 넣어 비워 내자. 설레이고 기분 좋고 가슴 따뜻해지는 생각들을 담아 두고 꺼내 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 Try nTry not to dwell on it.ot to dwell on it. # Try not to dwell on it.
[한 모금 더]
dwell on ~
dwell은 본래 '살다, 거주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dwell 뒤에 on 이나 upon을 쓰면 '(어떤 상태에) 머무르다' 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즉, on과 upon 뒤에 나오는 것에 계속 머무르면서 어떤 상황이나 말을 계속 곱씹고 되짚어 생각해 보는 것을 뜻하는 표현이다.
[비슷한 표현]
* 해석은 자연스럽게 번역한 것으로, 직역이 아니므로 주의!
Try not to dwell on it.
맘에 담아두지 마. (맘에 담아두지 말고 잊으려고 해봐.)
Don't dwell on it.
맘에 담아두지 마.
There's no need to dwell on it. = You don't need to dwell on it.
계속 맘에 담아둘 필요 없어.
It's over now. Just let it go.
이제 다 끝난 일이잖아. 잊어버려.
What’s done is done.
이미 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구. (이미 일어난 일은 다 끝난 거라구.)
Don't beat yourself up. It was just a small mistake.
자책하지 마. 그건 그저 작은 실수였을 뿐이야.
Shake it off! Let's go grab a beer.
(훌훌) 떨어내 버리고,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자.
그냥 작은 실수를 했을 뿐이라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나를 겉모습만 보고 잘못 평가한 말이라면, 너무 힘들고 가슴 아픈 기억이라면, 우리 너무 오랫동안 맘에 담아두지 말아요.
Try not to dwell on it. It's time to move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