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트램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혼자 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트램을 운전하며 승객들을 태우고 각자의 목적지로 데려다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그들과 소통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가끔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운전석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는 일.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지만, 완전히 고립되지 않는 일.
이 두 가지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트램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지만, 운전석에 앉아 있는 저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고, 그렇다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지치지도 않는 묘한 균형감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당히 사람들과 부딪히면서도 나만의 공간을 지킬 수 있는 직업이기에, 트램 운전사라는 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 동료들 역시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서로 존중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습니다. 트램 운전이라는 일이 대부분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직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고립된 채로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램 회사에 들어와 보니, 정말 다양한 직군과 역할이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승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Customer Service 팀,
승객 안전과 규정을 관리하는 Authorised Officers,
그리고 트램 운행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OC(Operations Control) 팀 등등,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를 책임지며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OC 팀은 트램 운행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연락을 취해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Customer Service 팀은 승객들의 문의를 처리하며, Authorised Officers는 티켓 검사를 비롯해 승객 안전 관리까지 책임집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하지만, 모두가 트램 운행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운전 중에는 대부분 혼자 있지만, 휴게 시간이나 교대 시간에는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도 소중합니다.
혼자 일하면서도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
그런 면에서 트램 운전사의 삶이 제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지치지 않고,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 절묘한 균형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