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4에 처음으로 세금 환급을 신청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by Ding 맬번니언

살다보니 세금 환급도 받고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인생의 일은 알 수 없다"는 의미로, 뜻밖의 행운이 찾아올 때 그 의미를 잘 담아낼 수 있는 표현입니다. 예상치 못한 세금 환급이라는 행운을 통해 기분이 좋아진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44세에 처음으로 세금 환급을 받게 되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특별한 감정이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40대가 되기 전에 세금 환급을 경험해 봤을 테지만, 저는 이제야 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물건을 사거나, 세금을 내는 일에만 익숙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세금을 돌려받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죠.


호주에서는 매년 7월이 새로운 재정 연도의 시작이자, 세금 환급을 신청하는 시기입니다. 개인 소득세를 납부한 후, 재정 연도가 끝나면 세금 신고서를 제출하여 환급액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시작됩니다. 환급액은 납부한 세금, 세금 공제를 위해 지출한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지며, 이를 통해 과납된 세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세무사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은 예상보다 작았고 새로 오픈한 듯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0시에 예약한 사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직원은 제 이름을 확인하며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세금 환급 절차에 약간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커져갔습니다. 보통 세금 환급 절차는 10분 정도면 끝난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2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저는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세무사와의 대화 중, 제가 처음으로 세금 환급을 받는다고 하니, 그는 "내년에 또 보자"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드디어 직장 생활을 통해 세금 환급을 받을 만큼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내년에 또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봤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일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금 환급을 받는 일이 저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세무사에게 "오늘은 파티를 열어야겠어요"라고 농담을 던졌고, 그가 웃으며 "내년에 또 보자"라고 말했을 때, 저는 비로소 자신이 성취한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세금 환급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행운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제까지는 원고 투고로 인해 기분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 돈이 제 기분을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어쩌면 저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좇는 사람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죠.


이번 주말 동안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이야기를 읽은 모든 분들에게도 저처럼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오는 주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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