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에서 파트타임이 되는 첫날.

안분지족

by Ding 맬번니언

안분지족은 "자기 분수에 만족하며 평안하게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로, 현재의 삶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으며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잘 표현한 사자성어입니다. 저 역시 한동안 풀타임으로 일을 해왔지만, 결국 돈보다는 제가 원하는 파트타임으로 전환해 더 많은 여유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트램을 풀타임으로 일하며 지내왔던 저에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파트타임으로 출근한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자주 "오늘은 언제 이 일이 끝날까?"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버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5시간씩만 일하고, 주말은 온전히 휴식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변화 덕분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참 좋습니다.

처음 회사에 취업할 때는 파트타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었고, 이제는 다시 파트타임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저에게 풀타임 업무를 맡긴 이유가 제가 일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때 일손이 부족해서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고 곧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었죠.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니, 나이는 중년이지만 여전히 사회 초년생처럼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제 모습이 떠올라 혼자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4시간 30분 일하게 된 것이 풀타임으로 보통 9시간 정도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트램을 운전하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었고, 승객들의 웃음소리, 거리를 지나는 바람소리, 햇살이 비추는 풍경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왜 제가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이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두 가지 일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낀 건 "희열"이었습니다. 짧게 일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생기는 이 자유로운 시간, 그것이야말로 이 생활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풀타임으로는 일과 개인의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만날 시간도 생기고, 무엇보다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이 새로운 일과 생활 방식을 통해 저는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더 많이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젊은 시절에 돈을 많이 벌어놓는 것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살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비록 느린 속도일지라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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