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남의 문제에 관여하려고 하지 않지만 나는 한때 오지라퍼였다. 그래서 궁금했다 나는 어떻게 하다가 그런 오지라퍼가 되었을까?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엄마를 통해서였다. 요즘 엄마는 한국에 있는 식구들의 문제로 인해 마음이 무겁게 지내시는 것 같다. 행복이가 김여사 통화소리를 듣고 "아빠, 할머니가 누구랑 싸우는 것 같아. 무서워"라고 말했다. 나는 행복이에게 "할머니가 좀 화가 나셔서 그래.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스티븐은 김여사의 목소리가 커진 것을 듣고 "한국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들 두 사람에게 크게 걱정할 것 없다며 안심시켰다. 그녀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그녀의 동생 부부 문제 때문이다.
호주에서 엄마의 모습을 3주 동안 지켜보면서 깨달았다. 엄마는 자신의 일보다 타인의 문제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특히 가족의 문제에는 더욱더. 김여사의 동생 부부 싸움 역시 그렇다. 그것이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 간의 문제라고 해도, 엄마가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문제는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가 스스로 그런 부담을 받지 말아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스트레스받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늘 걱정하신다. 나는 그런 엄마가 좋지만 그것으로 인해 엄마가 스트레스받는 것은 또 싫다.
정말로,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다. 우리는 종종 '도와주고 싶다', '착한 사람 '이라는 마음에서 시작해, 결국 타인의 문제에 너무 깊게 관여하게 된다. 그 문제의 중심에 있지 않은 우리는 결국에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며, 때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또는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종종 타인의 경계를 무심코 넘어서게 된다. 이것은 물론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행동일 수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도 한때 남들 문제에 감나라 배나라 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결국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배웠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문제나 갈등을 겪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위로와 지지를 전할 수 있지만,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 문제의 주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엄마에게 "엄마 동생의 문제는 엄마 동생이 해결해야지 엄마가 그렇게 화가 난다고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도 그 일로 스스로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 보여요.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그들 자신뿐이에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해 보았다.
엄마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맞아, 나도 알아. 그냥 내 동생이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 마음이 안 좋아서 그렇게 되더라고."라며 털어놓았다.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엄마, 그래도 그런 일에 너무 힘들게 마음 쓰지 마세요. 엄마가 스트레스받는 것도 보기 힘들어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엄마는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아들아, 고마워. 나도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해야겠다."라며 말했다.
한때 오지라퍼로 그런 행동이 자기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때로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남의 문제나 삶에 너무 깊게 개입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그런 경향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며, 필요한 때와 상황에서만 조언이나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다. 나 자신의 삶과 문제에 집중하며, 아무리 친한 가족이라도 남의 일에 대해서는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