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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ug 22. 2022

다꺼행_
20화. 우리만의 브런치 카페

아름다운 호수는 덤이랍니다

캠퍼밴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매우 특별한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차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좋아하고, 신기해했다. 차를 주차하는 사이트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홀리데이파크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일단 체크아웃을 했다. 그 후에 경치가 좋은 근처 공원으로 갔다. 그 곳에서 샌드위치 만들고, 과일을 씻어서 호수가 보이는 잔디에 캠핑테이블과 의자 펴고 브런치를 먹었다.

전기를 이용하는건 홀리데이파크에서만 가능하지만, 차 안에 싱크대며 조리도구, 물을 쓸 수 있으니 간단한 음식은 해 먹을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호수가 보이는 한가로운 공원은 우리만의 브런치 카페


오늘은 Waitomo Glowworm Cave와이토모에 있는 반딧불이 동굴에 가기로 했다. 언제 동굴 속 별처럼 빛나는 반디불이를 보여주겠나싶어서 아이들 보여주려고 와이토모까지 일부러 찾아갔다. 우리가 머물턴 해밀턴에서 약 2시간 정도 거리에 와이토모는 마오리어로 '구멍을 따라 흐르는 물'이라는 의미란다. 뉴질랜드의 많은 지명에 왠지 일본느낌의 이름이 많다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비슷한 느낌의 이름도 마오리어였구나!!


와이토모 대학교 구경하기

가는 길에 잠깐 와이카토 대학구경을 갔다. 아이들 보여주려고 싶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외국 학생들의 분위기도 느끼고, 뉴질랜드의 대학도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고 했다. 학생회관과 식당정도를 구경하다가 왔는데, 젊은 혈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편견인지 모르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나라의 대학생들보다 더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비록 나는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와아모토 동굴 입장 전




그리고나서 동굴로 향했다. 4시 반에 시작하여 45분동안 동굴 속을 관람하는 건데, 약 35분정도는 천천히 걸으며 동굴과 여러가지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지나다보면 동굴천장의 반딧불이도 간간히 보이다가 마지막 약 10분정도는 동굴 속 구멍을 따라 배를 타고 지나가며 동굴 천장의 형용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반딧불을 보인다. 와우!! 반딧불이의 보호 차원에서 사진은 찍을 수 없다하여 인증샷은 차마 못 찍었다. 




높은 곳에 올라 한눈에 바라보는 와이토모의 풍경 



멋진 관람을 마치고, 산책을 했다. 왕복 1킬로미터도 안되는 숲길을 가면 정상에서 와이토모가 보인다고 해서 올라가봤다. 살짝 트래킹 느낌이랄까?! 주형이는 혼자서 잘 가고, 서윤이는 조금 안아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숲길이라 혼자서 제법 걸어주었다. 정상에 올라가보니, 시원하게 뚫린 시야가 좋다. 한쪽에 소들도 가까이 보이고, 민들레홀씨도 많고, 바람도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남섬의 광활한 자연을 보다 오니, 사실 북섬의 자연의 그닥 눈에 차진 않지만, 이렇게 보니 북섬도 얼마나 멋진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섬에 비하면 양보단 소가 더 자주 많이 보인다. 그렇게 비슷한 듯 다른 남섬과 북섬을 서로 비교하며, 이제 점점 북섬에도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홀리데이파크에 왔다. top10이라 그런지 어제보단 좀 깔끔하고 잘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루종일 너무 열심히 다녔나보다. 모두가 배가 고파서 서둘러 저녁 준비를 하고 정신없이 먹었다. 대충 치우고 싶지만, 싱크대가 정신없으면 좁은 캠퍼밴에서 냄새도 나고, 더 정신없이 느껴질까봐 귀찮았지만 얼른 정리했다. 


오늘은 엄마랑 작은아이랑 2층에서 자는 날이다. 근데 좀 추운 듯 느껴졌다. 아이들은 내복 2개씩 입히고, 1층보다 2층이 춥다고 해서 가디건도 입혔는데... 괜찮겠지? 왠지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구나. 


남편은 내일 일정짜느라 잠 못 드는 것 같다. 계획없이 와서 남편은 매일밤 다음날 일정 짜느라고 바쁘다. 덕분에 우린 편하게 여기저기 구경 잘하고 다니는데... 그 동안 당연한 듯 지나쳤는데, 오늘 따라 새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얼른 정리되고 쉬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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