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나의 아이와 함께 한지 45일차.
처음에는 낯설었던 그녀지만,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사랑하게 된다.
너무나 조그맣고, 그런 주제에 오밀조밀 있을 건 다 있는 작은 사람.
어쩌면 사람의 아기는, 이토록 오랜 기간 무방비 하고, 보호가 필요한가 생각이 들면서도,
볼수록 정말 무한히 사랑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존재가, 그녀이다.
새벽내 자지 않고 울며 보채고, 먹어도 먹어도, 싸도 싸도 끝없이 먹을 걸 보채고, 싸는 존재인데.
그녀의 미소 아닌 미소가, 점점 풍부해지는 표정들이, 작은 손짓 발짓이
보고있는 내 마음을 미어지게 만든다. 이 거친 세상을 어찌 살아낼까.
어떤 일이라도 감수하도록, 세상 끝까지라도 지켜주고 싶게 만든다.
하염없이- 잠든 그 얼굴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사랑은 점차 깊어진다.
이 사랑이야 말로 무조건적이구나. 부모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며, 새삼, 여전히 나의 든든한 방패로 계신 부모님을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