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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분야에 종사하게 되신 계기나 동기가 있으신가요?

비행기는 처음부터 날지 않는다

by 변민수 ㅡ UX민수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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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현재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3학년 대학생입니다.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UX 분야로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사실 UX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설계하는 것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제가 설정한 문제 정의가 사용자에게 진짜 중요한 문제인지 확신이 안 들 때가 많아요.

특히 교수님 피드백이나 동료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게 왜 문제라고 생각했어?’라는 질문을 자주 듣곤 하는데요, 멘토님께서는 UX 실무를 하시면서 문제 정의의 정확도를 어떻게 높이시는지, 그리고 초보자가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기 위해 연습하거나 트레이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멘토님 책에서도 공감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기도 했는데, 실제 업무에서는 어떻게 적용하시는지 더 궁금해졌어요!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저는 UX라는 분야를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접하며 어느 정도 감을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기업에 입사해 인하우스 UX 담당자로 일하면서 비로소 '진짜 실무'가 어떤 것인지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멘티님도께서 걱정하고 궁금하신 부분이 이러한 차이가 벌써부터 느껴져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과 여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기 관심과 진로 탐색


처음부터 UX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학부 전공은 시각디자인이었고, 졸업 즈음에는 오히려 전시기획자라는 진로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IT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IT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앱이 등장하고 확산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모바일 앱 스타트업에 합류하여 기획 업무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 첫 실무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용자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개선하는 일이 제 적성에 맞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기회가 되어 대학원 UX 연구실에서 석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UXer로서의 커리어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UX라는 직업 선택의 이.유?


UX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사용자 중심 사고를 통해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그 결과가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에 반영되어 사용자 반응으로 돌아올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사용자 편의를 위한 디자인’을 넘어, 비즈니스 목표와 사용자 요구를 균형 있게 조율하는 ‘전략적 설계’라는 점에서 UX는 저에게 도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분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이러한 이야기는 지금 제가 UX라는 직무를 해오며 자연스럽게 갖게 된 생각일 뿐, 처음부터 이런 대의를 품고 이 분야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도 분명히 전환점이 있었는데, 그 시작은 사실 대학원 진학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선택조차도 스스로 결심해서라기보다 친구의 권유와 끈질긴(?) 응원이 없었다면 아마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업에서 만난 다른 UXer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사람마다 UX에 들어온 계기와 루트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개발자로 일하다가 전향했고, 누군가는 심리학, 인문학 전공으로 연구를 하다가 이 길을 택했더군요. 정말 일부러 이렇게 다양한 배경을 만들려 해도 힘들겠다 싶을 만큼, 각자의 이야기와 진입 경로가 다채롭다는 걸 매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계속 UX 분야에 몸담고 있는 이유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UX라는 분야에 계속 몸담고 있을까요?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나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분야가 가진 매력과 저와의 ‘합’을 깊이 체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UX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분야입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용자의 기대와 행동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늘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답’을 찾기보다는 늘 질문을 던지고, 실험하고, 때로는 실패를 통해 배워가는 경험이 반복됩니다. 매번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지만, 그게 오히려 지루할 틈 없이 저를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UX가 본질적으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고, 제품과 서비스의 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결국은 ‘사람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해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용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보이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이 과정은 여전히 저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업에서 다양한 팀과 협업하면서 UX가 회사 안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아가는 것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UX가 마치 디자인(d)의 한 영역처럼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품 기획과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UX가 사용자 경험을 넘어서 비즈니스 전체에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제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때마다, 이 분야를 향하는 어떤 인력이 지속적으로 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를 하나 끝낼 때마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아쉬움과 기대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새로운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믿음이 저를 계속 UX라는 길 위에 서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UX 진입 전략


저는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진 않았습니다. 물론 의도가 아니라 그렇게 흘렀던 것이기도 하죠. 오히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스스로 '이게 맞는 길인가?'를 수없이 고민했고, 결국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UX라는 분야가 특정 전공이나 이력만으로는 정의되지 않고, 사람마다의 경험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멘티님도 스스로 경험을 통해 나만의 길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UX 분야에서 늦깎이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길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UX 디자이너는 심리학, 인문학, 공학, 디자인 등 다방면의 지식을 융합하여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배경이든지 그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UX라는 분야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직업 경험을 넘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추천과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이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지금도 프로젝트마다 쉽지 않은 선택과 고민의 순간들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있고,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고 도전적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시장의 요구도 계속 달라지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경험을 개선하는 일은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이 가치를 잊지 않고, 사용자와 비즈니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더디고 복잡한 과정이더라도, 결국 사람을 위한 경험을 설계한다는 본질을 지키며 저만의 UX 커리어를 한 걸음씩 단단하게 쌓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UX라는 분야가 가진 가능성과 역할을 넓혀가는 일에 저 역시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Photo by Zé Mari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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