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우리아이가 진짜 ADHD가 맞을까?

조용한 ADHD 풀배터리 검사 후기

by 세니

아이와 병원을 방문하고 한 달, 드디어 종합심리검사날. 이미 CAT(집중력검사)에서 ADHD를 가르키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예약했었다. 인정하기 싫어서 일까? 실은 ADHD를 가진 아이들은 경계성지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되었었다. 지금까지는 저학년이라 티가 많이 안나니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조바심에.


풀배터리검사(종합심리검사)와 CAT(주의력검사)가 다른점은 풀배터리검사는 심리상담사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검사이다. 물론 부모검사도 포함되어있다. CAT검사는 컴퓨터로만 하는 수동적인 검사이다.

풀배터리는 검사시간도 오래걸린다. 부모검사지와 아이 성향, 행동패턴을 미리 체크하여 제출하여야 하고 이걸 토대로 심리상담사가 아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검사지가 많아서 집중해서 체크해야한다. 너무 오랜시간 생각해도 안된다고 적혀있어서 빠르게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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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배터리검사의 소요시간은 2~3시간정도, 아이가 검사 협조 정도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한다. 우리아이의 검사는 2시간 30분, 부모검사인 나와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은 20분정도 소요되었다. 총 3시간의 길고 긴 검사 후 일주일이 지난 뒤 검사 결과를 듣기위해 병원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검사 결과는 당연히 'ADHD' 그 중 '부주의형 ADHD'이다. CAT검사에서는 충동형으로 나왔는데, 풀배터리 검사를 진행하니 '부주의형, 조용한 ADHD'로 결과가 나왔다. ADHD는 크게 충동형, 부주의형, 혼합형 3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보통 아는 눈에 띄는 ADHD의 아이들은 충동형, 여자아이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조용한 ADHD는 부주의형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아이는 학교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나보다.


결과는 진단까지 총 7개의 항목으로 나뉘어져있다.


1. 시각-운동 협응능력 (Bender Gestalt Test) 벤더 게슈탈트 검사

기하학적 도형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 그리게 하는 검사

시각,지각,운동 통합능력, 시공간 처리, 조직화 능력 평가


2. 지적능력 (K-WISC-V) 한국 웩슬러 아동용 지능검사

언어이해, 시공간, 유동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

흔히 말하는 IQ테스트이다. 각 인지 영역의 강점, 약점을 평가


3. 인지 및 사고

3-1. (K-PRC) 한국 아동인성평정척도 검사

정서상태와 심리적 문제, 발달상 문제 검사 (대인관계, 현실접촉 등)

초등학교 4학년 미만은 부모응답지 기준과 임상기준으로 종합평가

3-2. CAT 종합 주의 집중력 검사

주의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리검사, ADHD 진단 평가

3-3. CBCL검사 아동 행동평가 검사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불안,사회적미성숙, 사고문제, 규칙위반 등 360도 관점에서 평가

3-4. JTCI 검사 기질 및 성격검사

자극추구, 사회적민감성 등 부모 응답지 토대로 성격 기질 평가


4. 정서 및 행동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심리상담사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한 평가 기록

정서에 대한 임상 결과, 대인관계 등 상세하게 기재


5. 사회적 적응능력 SMS 사회성숙도 검사

보호자의 응답지와 심리상담사의 관찰로 평가


6. 요약 및 제언

전체 지능과 정서, 대인관계 등 1~5번의 평가를 요약 후 앞으로 치료의 방향성을 기록


7. 진단적 인상

ADHD, 정서, 틱 등 종합평가 진단



sd.png 웩슬러 아동용 지능검사

검사 결과를 정리해보니 오랜시간 걸렸던 것이 이해가 되더라. 평가지는 9장 남짓인데 여기에 우리 아이의 지능부터 성격, 기질까지 모든 것이 들어가있다.

배터리 검사는 30만원 중,후반정도이다. 부담되는 금액으로 많은 부모들이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추천이다. 풀배터리 검사를 받고나면 우리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강점중에서도 더 강한 부분, 약점 중에서도 더 약한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이 부분을 부모가 파악하여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또 해석이 어려우면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면 된다. 나도 평가지를 보면서 궁금했던 부분은 체크해서 다시 상담받고 물어보곤했다.


지적능력은 우려했던 '언어'부분에서 '평균 하'정도의 수준으로 나왔는데, 언어 이해와 표현력은 괜찮지만 언어의 추상적 사고력 점수가 굉장히 낮게 나왔다. 언어의 추상적 사고력은 두 대상의 공통점을 파악하거나 단어를 깊게 파고 들며 사고하는 것이다. 다른 지표에서는 '평균'정도의 수준으로 나와서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닌걸로 평가되었다.


또한 주의력검사에서는 충동적 성향이 있는 ADHD로 보았는데, 풀배터리 검사에서는 부주의 우세형으로 진단을 받은 것 또한 놀라웠다. 앞으로 치료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어서 검사지를 받고나서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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