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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조각
잠이 많은 느긋한 게으름쟁이가
주말 동안 아침 운동에 도전장을 던졌다.
저녁 운동에 올인하다가 정반대의 삶을 겪어 보니
무엇보다 하루 몫의 운동을 일찍 채워
제시간에 잠들 수 있고 깊게 푹 잠들어 좋더라.
아침 시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텐데.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가능. 원하는 바를 이룰 수단이 없을 때의
무력감에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 했다.
어른은 정말로
실컷 뛰고 놀고 먹고 잠들 수 없나.
그건 어른의 또 다른 정의인가.
열심히 살아갈수록 뒤통수가 아픈 것 같아 맵다.
먹고 싶던 것을 먹고
하고 싶던 것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과 실컷 웃어도
충분하지 않고 아쉽기만 하다.
조금만 더. 한 시간만 더. 삼십 분만, 일 분만 더.
야박한 세상 같으니라고.
어린이날은 끝났다.
피터팬이 되지 말고
다시 어른으로 돌아와야지.
더 갖고 싶은 것, 더 바라는 것이 되지 못하더라도
힘겹게 쌓아 올린 소중한 내 삶을
다시 있는 힘껏 가꾸어야지.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