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vs 살기 | D-8
안 해본 운동은 많지만, 안 해본 운동 시간대는 없다.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밤. 계절도 날씨도 바이러스 시대도 모두 겪어보았다. 새벽 운동은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운동을 끝낼 때 재미가 크다. 아침 운동은 긴장감을 누그러뜨려서 좋고, 점심 운동은 환할 때 활동하는 맛이, 저녁은 가장 금방 지나가는 시간대를 붙잡고 사용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밤에는 계절별 별자리를 보는 황홀감이 있다. 장마에는 실외보단 실내 운동에 초점을 맞추지만, 눈 오는 날은 그렇지도 않다. 폭설에는 장마와 같게 실내 운동을 하나 잔잔하게 내릴 때는 밖에서 걷기 좋다. 이어폰도 필요 없다. 우산을 들거나 모자를 쓰고서 등산화로 뽀드득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를 들으면 된다. 위험할 수 있으니, 등산화는 필수. 오르막이나 내리막길보다는 평지가 낫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당연히 모든 외출을 멈추고 생활하는데 불가피한 경우에만 나갔는데, 백신이 나오고 규제가 완화된 뒤에는 마스크를 쓴 채로 실외 운동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폐와 그외 몸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알 수 없지만, KF94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도 했다.
이맘때는 밖에서 하는 운동이 제일 맛날 때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세상의 심장박동을 눈으로 느끼는 것과 같다. 새싹과 꽃망울이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움트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기도 한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이어서 개나리, 벚꽃, 모과꽃, 복사꽃, 매화, 목련, 겹벚꽃, 봄의 꽃들이 차례차례 피어나리라. 어제는 목표에 거의 다가갔다. 맨몸 운동 30분 + 스텝퍼 15분 + 스트레칭 10분. 스텝퍼를 15분 더 탔으면 스트레칭도 같이 좀 더 했을 것이고 그러면 목표 달성이었을 텐데 아쉽다. 하루의 끝에는 운동과 글쓰기 말고도 할 것이 많아 타협을 볼 수밖에 없었다. 목표 설정만 하고 지키자고 생각만 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기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을 낼 수 있었다. 오늘도 맨몸 운동 30분 + 스텝퍼 30분 + 스트레칭 10분을 목표로 한다. 디데이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응원 바란다!
p.s. 대하 구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