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지쳤습니까? 아니오, 네.

by 개복사

죽기 vs 살기 | D-7

지쳤습니까? 아니오, 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아는데 못하겠다.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다음 스케줄에 지장이 가고, 그것은 또 그다음 스케줄에 영향을 주고……. 진짜 못하겠는데,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물러서도 안 될 때. 지금 운동하지 않으면 적정 유지 몸무게를 넘어설 것이고, 과체중은 3차 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미노의 시작점. 인생이 아무리 고되어도 무너져서는 안 되는, 꼭 지켜야 하는 최전방은 어떻게든 지켜내야 한다. 몸무게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고, 마음도 마찬가지로 늘어질 수도 있고 탄탄할 수도 있다. 단, 한계점 안에서만. 한계점 밖은 내 자유의지의 영역이 아니다. 그건, 전문 의료인의 영역이다.


숨을 고르게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번씩 물밑으로 잠식하는 기분을 느낀다. 어젯밤이 그랬다. 보름달 뜨는 밤의 늑대처럼 소란스러웠다. 기운? 없음. 의욕? 상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내가 어떤 상태든 예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멍한 눈으로 미동 없는 몸으로 통과시키고 있었다. 조깅 30분 + 경보 40분 + 실내운동 30분 + 마무리 스트레칭 20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몸 운동 코스다. 그때의 나는 너무도 즐거웠다. 그렇다면, 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힘으로 없는 기운과 의욕을 끌어모아 자유의지의 삶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 늦게나마 운동을 시작해 맨몸 운동 30분 + 스텝퍼 15분 + 마무리 스트레칭 15분을 이뤘다. 시작하기는 어려웠지만, 막상 운동을 끝내고 스트레칭하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성취감과 만족감, 뿌듯함, 그런 것들이 조금씩 부피를 키운 것 같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참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야 그게 무슨 소리인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이기에 좀 더 실외 운동을 접어두기로 하고, 오늘도 어제와 같은 코스의 실내 운동에 도전하겠다. D-day에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계속 응원 바란다!




p.s.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먹고 싶다..

먹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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