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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May 02. 2024

D+3 코어 없이 코어 찾기


D+3



복싱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상대가 있는 격투 운동.

배우고 난 뒤에는 틈틈이 연습하지만

아직 기본 스텝도 쉽지 않다.

세 번째 수업에서는 샌드백 말고

같이 수업 듣는 회원분들과 짝을 지어

마주 보고 주고 받는 연습을 했다.

가만히 서서 주먹만 뻗는 게 아니라

양발을 동시에 뛰어 스텝을 익히며

한쪽 펀치만 쓰는 연습.

그러니까 ‘원 투’가 아니라 ‘원’만 쓰는 것.

턱에 붙여 보호하는 팔 말고 그 반대쪽 팔을 뻗는

반복 동작 연습이랄까.

뛴다고 하면 보통 높이가 있게 뛰는 걸 생각할 텐데,

복싱에서는 아니다. 높이 뛰기가 아니라

뛰는 동작 자체가 스텝이다 보니 얕게 뛴다.

뛰는 게 걷기와 같은 것.

높지 않고 일정하게. 동작하며 앞으로 간 만큼

다시 뛰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니 그 간격도 넓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실제로 해보면

머리, 어깨, 팔, 허리, 발 다 따로인지라 정신없다.

내 몸인데 내 몸이 아니다.

갈 길이 조금 먼 것 같다는 현실 파악.

게다가 그렇게 스텝을 뛰면서 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 못지않게 코어가 중요한 운동.

스쿼트, 복근 운동과 함께 하니 웃음은 모르겠고

땀샘이 만개다.

땀샘이 만개여도 운동하러 간다고

티 나게 짐꾸러미가 있어도 재밌다.

뭔가를 배우는 게 이런 거였지.

그런데 그게 운동이어서 좋다.

멀리 볼 때 대회를 나갈 수 있는 종목인 것도 좋다.

몸에 새겨질 만큼 오래 했으면 좋겠다.

복싱을 배우고 나면, 맞아주기도 힘들다고 했다.

제법 배우면, ‘탈일반인’이 된다고도 했다.

복근은 말할 것도 없고

근육에 뒤덮여 누가 봐도 건강한,

탈일반인의 모습. 상상만 해도 마음이 봄이 된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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