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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Oct 31. 2023

달 사랑



밤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

마음이 두둥실

더 자세히 보고 싶고

더 오래 보고 싶고

늦게까지 안 뜨면 기다려지고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면 서운하다.

    

이게 사랑이라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짝사랑 같은

달이 내 마음을 어찌 알까

그저 보면 기분 좋아지는 것이

달이 나에게 베푼 호의


탐스럽게 떠오른 보름달을 보면

동화 속 어린 공주처럼

달을 품에 안고 싶다가도

은서리 같은 차가움에 영혼마저 얼어버릴 것 같아

차라리 저만큼 멀리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그리울 만큼 숨어있다가

손톱만큼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달의 숨바꼭질에 길들여져

오늘도 어둔 밤하늘을 둘러본다.

어디쯤엔가 숨어 미소 짓고 있을 

달을 궁금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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