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향로의 아이>를 6월에 투고했고 7월에는 <나는 신이다> 투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속속들이 반려메일들이 날아오고 있어요. ㅜ.ㅜ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반려메일에 익숙하고 저는 저를 알아봐 줄 수 있는 극히 소수의 메일을 원하니까요.
(제가 뭐라고 여러 출판사에서 다 좋다는 원고를 쓰겠습니까. 그런 재주가 없다는거 익히 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순문학 위주의 출판사에 투고했다면 이번에는 웹소설기반 출판사에도 투고했는데 ㅎㅎㅎ
역시나 거의 출판 방향과 맞지 않다는 메일 뿐입니다. 웹소설 쓰기 너무 어렵습니다. ㅋ
이번에 투고한 소설은 <나는 신이다.>라는 다국적+신화+한국적 사고+현실 재난을 섞어 놓은 소설입니다.
(너무 어렵게 설명하고 마음에 든다요.)
프롤로그 투척
-프롤로그-
방글라데시 다카
일주일 넘게 내린 폭우에 사람들은 지쳐갔다. 아무리 몬순(6월~9월)이라 해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종일 퍼붓는 비에 그들은 농사를 지을 땅도, 몸을 눕히고 쉬었던 집도, 가축도 모두 잃었다. 상가는 문을 닫은 지 오래고, 거리에는 흙탕물이 넘실거렸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목숨을 부지하고자 지붕으로 올라간 채 굶주림과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도 쉽지 않게 보였다. 이례적인 폭우는 그들의 생활터전을 가차 없이 앗아갔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이제 쓸어갈 것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하늘은 다른 모양이다. 다카는 본디 도시 자체가 강에 둘러싸여 있다. 강물의 범람으로 도시가 침수되는 일은 흔했지만 지금껏 이 정도로 가혹하지는 않았다. 신이 그들을 버린 것일까? 살아남은 사람들은 물에 떠내려간 사람과 홍수에 목숨을 잃을 사람을 부러워해야했다. 그들의 눈에는 상실감과 패배감만이 가득했다.
부리강가 강을 따라 남자가 걷고 있다. 부리강가 강은 하수와 공업폐수가 늘 모이는 곳으로 1년 내내 역한 냄새를 풍겼다. 비가 잠시 강물을 씻어주었지만 깨끗해질 수는 없었다. 빗물이 강에 떨어진다. 동그란 원이 만들어졌다 사라진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지만 여전히 모든 것을 적시고 있었고 사람들은 빗줄기가 언제 다시 굵어질지 몰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강을 따라 걷고 있는 남자는 검은 눈동자에 마른 체구, 크지 않은 키에 슬리퍼를 신고 있다. 그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바탕 물난리가 도심을 휩쓸고 지나갔다. 남자는 이 모든 것이 흡족했다. 혼탁한 진흙색의 강물이 그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서 미얀마의 난민 캠프를 거쳐 이곳 방글라데시 다카까지. 이제 20대 중반의 그에게 허락된 인생은 너무나도 고달팠다. 흙탕물의 굵은 강줄기가 마치 자신의 인생같았다.
1975년에 시작된 동티모르 독립 전쟁. 그는 내전으로 부모를 잃었다. 체구가 작은 그는 라탄으로 엮어 만든 수납함에 숨어 있었고 고위 관리자였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택에서 살해되었다. 소란이 가라앉은 후에도 그는 옷장에서 섣불리 나올 수 없었다. 얼기설기 엮어 만든 라탄 수납함 안에서 그는 부모가 죽는 모습을 봐야했다. 그의 부모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이 숨어 있는 수납함 방향으로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행여나 그들이 눈치 챌까, 혹여나 그들이 집에 숨어 있는 아들의 존재를 발견할까.
살인자들이 집을 나가고 부모의 시체가 집안에 널부러져 있는 동안에도 그는 수납함에 숨어 있었다. 손을 뻗는 것조차 어려워 가벼운 뚜껑을 열 수 없었다. 충격으로 그의 몸은 굳어 있었고 피가 통하지 않아 다리의 감각이 없어지는 데도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미얀마의 난민 캠프에서 부모님을 죽인 살인자의 신상을 듣게 됐다. 그와 같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를 떠나 미얀마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귀에서 속살거리는 알 수 없는 언어, 그의 부모가 모르는 곳에서 살인청탁을 하는 사람들, ‘딜리 학살’로 죽어나간 수도 없는 사람들의 환영이 그를 관통했다. 능력을 깨닫고 살인자들의 뒤를 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침내 복수가 실현되고 그가 내린 폭우로 이틀 전에 주동자 중 한 명이 숨어 있는 방글라데시 다카 북쪽에 있는 주택 한 채를 쓸어버렸다. 이제 비는 점점 그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살인범을 쫓을 것이다.
어두운 강가 옆에 홀로 앉아 있는 그림자가 보인다. 남자는 강을 벗 삼아 여전히 질퍽한 땅 위를 걷고 있다. 특별히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었다. 그녀가 그를 부르기 전까지.
“쉬바?”(힌두교에 등장하는 파괴의 신)
그는 그녀를 지나쳐 가려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반응했고 고개를 돌리니 멍하게 앉아 있던 여자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더 작은 아이가 누워있었다. 여자가 옷을 추스르고 일어나 그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왔다.
“쉬바님?”
“…….”
“당신은…… 쉬바님이신가요?”
“아니요.”
여자가 남자의 옷자락을 잡고 매달렸다.
“제 동생이 죽었어요. 불어난 강물로 이 아이가 죽었어요. 제,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난 쉬바가 아니에요.”
“……당신은 쉬바에요. 쉬바님이에요.”
주변이 어둡고 비가 내렸지만 남자는 여자의 눈동자를 읽을 수 있었다. 확신에 찬 눈동자가 남자의 눈을 정면으로 보고 있었다.
“난 쉬바가 아니에요. 당신의 동생을 살려줄 수 없어요.”
“아…….”
여자가 남자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가 싶더니 뭉개진 발음으로 힘들게 말을 토해냈다.
“나에게 파리다 뿐이에요. 이 아이 뿐이에요. 당신이 쉬바님이 아니라도…… 당신이 신이라면 나를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나에게 동생을 돌려줘요…….”
여자는 털썩 무릎을 꿇고 앉더니 울기 시작했다.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아홉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물에 빠졌는지 퉁퉁 불고 머리카락은 흩어져 있었다.
“제발, 나에게 남은 것은 이제 아무 것도 없어요. 차라리 나를 데리고 가줘요. 이 아이를 살려줘요.”
남자에게 처음으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 어린 여자도 가족을 잃었구나.
“나에게 당신의 동생을 살려줄 힘은 없어요. 하지만 당신이 원한다면,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옆에 있을게요.”
남자의 말을 들은 여자가 흐느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다시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 누구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그를 휘감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그의 내면과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내…… 옆에?”
“네, 그러니 일어나요.”
남자가 손을 내밀자 여자가 망설임 끝에 손을 잡았다.
“……당신은 신인가요?”
여자의 질문에 남자는 잠시 고민했다.
“미안해요. 당신의 동생을 살려줄 힘이 나에게는 없어요.”
그녀는 여전히 그와 눈을 맞추며 그의 옷깃을 그러잡았다.
“……당신은 신이군요.”
남자는 아무 대답 없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다시 쓰러질까봐 자못 걱정스러웠다. 대답이 없자 여자는 그의 옷을 더 세게 잡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했다.
“아니에요. 나는 신이 아니에요.”
“나를 데려가줘요.”
“나는…….”
“부탁해요. 나를 데려가줘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
난감했지만 그녀와 눈을 맞추자 그는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이름이 뭐예요?”
“누르자나.”
“세상의 빛.”
이름의 뜻을 말하자 여자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의 시선이 남자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녀는 모든 것을 아로새기길 원한다는 듯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당신의 이름을 말해줘요.”
“라자.”
출처: 나는 신이다.
이건 프롤로그 입니다. ㅎㅎㅎ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은 한국이고 신으로 선택 된 남자가 복수를 시작하지만 변재의 개념으로 지구의 다른 곳에서 재난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국가간의 이익을 위해 신을 움직이려는 거대한 자본이 등장하고, 어렵게 만난 前 신은 그에게 언제나 인간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죠. 그리고 그런 그를 지켜주는 수호자가 등장합니다. 제 철학이 담긴 소설이에요.
자세한 피드백을 보내주신 출판사도 있어서 감동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본인의 출판사와 결이 맞지 않다네요. ㅜ.ㅜ 순문학쪽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제 문체나 감정 표현이 아무래도 절제되어 있다보니 웹소설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글을 알아봐주시고 손 내밀어주실 분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