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뢰 Sep 09. 2024

죽음을 사랑한 소년/안드레아스 그루버

슈나이더 그랬어야 했어?

얼마만에 책을 읽은 거냐고...ㅋㅋ 


사실 책은 그 전에 다 읽었는데 너무 바쁘다보니 리뷰 할 시간이 없었음.

게다가 책도 두껍고...내용도 복잡하고..이런 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줄거리가 기억이 안나는 사태까지 와 버림. ㅜ.ㅜ

그래서 이제 조금씩이라도 쓰자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시작. 

(편하게 보기 위해 날짜별로 정리했지만 실제로 책은 정신 없음 ㅋㅋㅋ 

내가 지금 며칠을 보고 있는지 헷깔리기도 함)  





내가 기억하기로는 새까만 머리의 금발소년이 1편, 지옥이 새겨진 소녀가 2편. 

이번에 리뷰하는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 3편. 맞나? 

책이 출간된지 좀 오래되서 이제 4편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복잡하고 방대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작성해보자.



프롤로그는 5년 전.

슈나이더는 오스테버잔트 역에서 죄수 수송차량을 보고 있다. 

죄수는 유명한 피트 판 론. 슈나이더는 교도관들에게 피트 판 론을 샅샅이 살펴보라고 말한다. 

피트는 교도관들에게 끌려가고 운전사가 슈나이더에게 쪽지를 건넨다.

죄수 중 한 명이 슈나이더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슈나이더는 쪽지를 열어보지 않고 뭍으로 건너간다.



현재 10.1

루돌프 호로비츠가 호출을 받는다. (그는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퇴직한 경찰) 

베르거가 차를 보냈으니 운터토어 다리로 와 달라고 전화함. 

떪떠름 하지만 일단 가보는 호로비츠. 

운터도어 다리에는 베르거와 스위스 연방 경찰청 뤼튀 수사 팀장이 와 있었다. 

그리고 사건 현장.




호로비츠는 알몸으로 죽어 있는 여인을 50대로 추정했다. 

그녀는 긴 머리채만 운터토어 다리에 고정된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시신의 어깨에 앉아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자, 시신의 몸이 천천히 돌면서 

앞면이 호로비츠 쪽으로 향했다. 

눈알은 이미 까마귀들이 파먹었고, 얼굴 근육은 밑으로 축 늘어졌다.            

호로비츠는 알몸으로 죽어 있는 여인을 50대로 추정했다. 그녀는 긴 머리채만 운터토어 다리에 고정된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시신의 어깨에 앉아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자, 시신의 몸이 천천히 돌면서 앞면이 호로비츠 쪽으로 향했다. 눈알은 이미 까마귀들이 파먹었고, 얼굴 근육은 밑으로 축 늘어졌다. 





호로비츠는 즉각 비스바덴에 있는 독일 연방 범죄 수사국에 있는 마르틴을 소환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자비네 등장. 

자비네는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언니집에 갈 예정이었으나..슈나이더와의 출장으로 휴가 강제취소. 

헤스 국장은 기존에 보여줬던 자비네와 슈나이더의 팀워크로 둘을 또 붙여 놓음. ㅋ

일방적으로 휴가가 취소됐지만 미안함 없이 무례하게 구는 헤스 때문에 화가 난 자비네는 

슈나이더를 기다리기 위해 그의 강의실로 들어간다. 

마침 강의중이던 슈나이더.

강의 내용은 자비네도 알고 있는 요아나 베크 판사 피살사건. 

판사는 이틀 전 늦은 저녁 도르트문트에 있는 본인 집 침실에서 잔인하게 살해됐다. 

(살해 후 얼굴을 도려내 거울에 붙이고 시신을 화장대 의자에 앉혀 놓음. 그리고 이마에 숫자 4를 써 놓음. 

하...진짜 사이코 같다.) 

당시 남편은 아래층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부부가 다른 인종이라(요아나 베크판사는 세네갈 출신으로 흑인) 극우주의자의 소행이라 여겨짐. 

심지어 슈나이더는 요아나 베크와 아는 사이. 요게 강의 주제였음. 심지어 이틀 전에 일어난 사건이야.


그런데 사건이 또 일어난 거지. 

베른으로 날아간 슈나이더와 자비네는 호로비츠와 만나 사건현장을 조사한다. 

다리에 매달려 있던 시신은 아무래도 다리 위 맨홀 뚜껑을 열고 시신 머리채를 케이블에 묶어 

배수구로 시신을 내려보내 매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법보다 왜 이 곳인가하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게 시체를 처리 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을 텐데 왜 이 곳에?

시신 운반은 아무래도 화물트럭을 이용했을거라 생각했고 벌써 도난 신고 된 화물트럭을 찾아냄.

그리고 배에 숫자 8처럼 생긴 기호가 가로로 새겨져있음. 

게다가 피살자는 또 슈나이더와 아는 사이. 바로 니콜라 비스 연방 경찰청장. 

정리하자면 요아나 베크 판사는 숫자 4, 니콜라 비스는 숫자 8.

모두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구만.    



        


"오 년 전 슈나이더와 나는 국제적인 사건을 같이 수사하다가 살인범이 남긴 단서를 좇아 스위스까지 오게 됐소. 슈나이더가 베른으로 왔을 때, 우리는 범인의 다음 범행 계획을 알아내서 또 다른 살인을 막을 수 있었지."


"범인을 잡으셨나요?"


"물론 잡았지. 우리가 너무 무모하게 덤빈 건 사실이지만 결국엔 승리를 거뒀소. 하지만......" 호로비츠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부수적 피해가 있었다고나 할까. 살인범 덕분에 나는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고, 또 슈나이더 덕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기도 하오."






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자비네와 슈나이더. ㅋㅋㅋㅋ

니콜라 비스의 아파트를 찾은 콤비. ㅋㅋ 

사실 자비네의 절친 티나 마르티넬리가 수사 도중 칼에 찔렸다. 

짬을 이용해서 전화를 했지만 중환자실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전화를 끊음. ㅜㅜ


끝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한 일행. 

다행히 최고급 숙소를 배정 받았고, 자비네는 샤워를 하고 조카들과 통화를 하고 절친 마르티넬리가 

수사 중 다친 사건을 들여다봤다. 

이틀 전 법정 심리학자 아셴바흐 박사가 하겐 교도소에서 야간 면담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실종됨. 

남편은 11시가 넘어도 아내가 집에 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음. 

이 납치 사건을 티나가 맡게 됐는데 감식 결과 딱 하나의 증거물이 호엔림부르크성을 가리켰다. 

고성인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곳으로 여기에서 아셴바흐 박사를 찾을 수 있었다.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이 묶여 있었다. 

범인은 새벽 2시경 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도끼로 골반 아래를 찍어 양 다리를 절단했다.(헉...) 

당연히 처음 도끼질을 할 때 의식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 결국 과다출혈로 죽음. 

다리는 발견되지 않았고 시신의 몸통은 성 안에 있는 우물 양쪽에 세워진 나무 말뚝에 박혀 있었다.

(지금 다시 보니 너무 극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네.) 

시신의 등에서 숫자 5로 추정되는 글자 발견. (S인지 5인지 정확하지 않음) 

티나는 살인을 막지는 못했지만 범행 직후 현장에서 범인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있음. ㅜ.ㅜ 

자비네는 티나 생각이 나서 다시 병원에 전화를 했고 오지랖 넓은 간호사가 

자기 휴대폰으로 전화를 연결받아 티나를 바꿔주기도 함. ㅋㅋㅋ 

진짜 짧은 통화만 해야 하는데 티나는 자신이 봤던 일을 자비네에게 말한다.

티나는 범인의 뒷 모습을 보고 다리에 총을 쐈다. 하지만 맞추진 못함. 

그럼에도 그는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성 안에 숨어들었다가 티나에게 덤볐다. 

장신이고 건장한 체격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티나는 간호사의 꾸지람과 함께 전화를 끊어야 했다. 

끊기 전 그가 자신의 DNA를 없애려 했다는 것을 말해준다.(티나가 쏜 총이 다리에 스쳐서 피가 났음) 

자비네는 연방범죄수사국 사이트에 접속해 아셴바흐 박사를 검색한다. 

그리고 그녀가 슈나이더와 이미 아는 사이이고 수년 전에 슈나이더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서를 제출해서 

그의 커리어가 끝날 뻔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슈나이더의 호출을 받고 로비로 내려온 자비네. 

로비에는 이미 호로비츠와 베르거 검사, 다른 사람과 통화하고 있는 슈나이더, 뤼튀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자비네는 티나가 맡았던 사건을 언급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사건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범행 시간과 수법을 들먹이며 슈나이더는 반대한다. 

자비네는 실제로 이동 가능한 시간이고, 범행 수법 역시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모든 사건마다 피살자의 몸에 숫자인지 알파벳인지 모를 글자를 써 놓지 않았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피해자 모두 슈나이더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 주장을 슈나이더는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베르거는 관심을 보였다. 오, 그럴싸한데?


오늘 자비네는 하루 죙일 돌아다녔는데 또 다른 사건이 터진다. 

전화를 받은 슈나이더가 자비네에게 레겐스부르크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됐으니 짐을 싸라고 한다. ㅜ.ㅜ 

영겁과도 같은 10월 1일. ㅋㅋㅋㅋ

레겐스부르크로 헬기를 타고 갔기 때문에 아직 10월 1일이 끝나지 않았다. ㅋㅋ 환장.

헬기에서 내린 후 차를 타고 45분 가량 달리자 도나우강 건너 바이에른 숲 자연 공원 흴제 호수 

으슥한 곳에 도착함. 담당자가 도착했다. 비스바덴 범죄 수사국 팀볼트. 




            


슈나이더와 팀볼트가 멈춰 섰다. 

두 사람 사이로 자비네은 15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나무 그루터기를 봤다. 

사건 전에 그루터기 안이 비어 있었던 것 같다.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 

<중략>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가 바로 이거야. 감식반 직원들이 몇 미터 반경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했어. 시신 머리카락 같아. 범인이 피해자 머리를 박박 밀고 그 자리에 칼로 쌍둥이자리 심벌을 새겨 놨어. 그리고 나서 피해자 흉곽을 깊이 찔렀지. 그 상처 안에 점화제를 가득 채우고 불을 붙인 거야."






화재 당시 피해자는 살아 있던 상태였고, 다리가 부러졌거나 무릎이 깨진 상태였을 거라 추측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재갈이 물려 있고, 손은 묶여 있다. 암튼 꽤나 창의적인 사람. 

쌍둥이자리 심벌은 대체 뭐냐. 11자 처럼 생김. 

극악무도한 살해장소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고 싶었던 자비네는 슈나이더에게 말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녹음한 목격자 진술을 들으며 걷다가 자비네는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캠핑카를 발견한다.             

슈나이더가 화장실 쪽으로 갔다. 신발 끝으로 화장실 문을 열고 내부에 시선을 고정했다. 수납장에 묻은 붉은색 선을 보고 볼펜을 수납장 손잡이에 끼워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그 안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관심 끌 만한 게 있나요?" 자비네가 물었다.

"이것 좀 봐요. 내 생각에,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캠핑카의 주인은 살인범이오."자비네가 수납장으로 갔다. 그 안에 투명 비닐 봉투가 있었다. 허벅지에서 잘린 여자 다리였다. 발에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고, 하이힐은 수납장 바닥에 붙어 있었다.






다리의 주인은 누구겠냐. 바로 아센바흐 박사의 없어진 다리 아니겠나.




      



9.23

오스테버잔트 섬.

신입 심리치료 상담사 한나가 새로 부임을 받고 오스테버잔트 섬으로 온다. 

교도소에서는 그녀를 데리고 오기 위해 프렝크(철자 중요. ㅋㅋㅋ프렝크는 14살에 엄마의 머리통을 박살내고

 시간을 함. 후에 소년원에 갔다가 갱생프로그램 일환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5년 전부터 이 곳에서 온갖 잡다한 일을 다 함)를 보낸다. 

오스테버잔트 섬에는 작은 기차역이 있는데 하루에 두 번 기차가 오갈 뿐이고 자동차도 총 다섯 대밖에 없다. 

완전 고립. 

한나가 거주하게 될 직원 관사에는 쇠창살이 있다. 

잠깐 관사를 둘러본 한나는 홀란더 소장을 만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근함. 

홀란더 소장은 한나에게 교도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는데 대충 국가의 지원을 받는 곳인데 

소아성애자나 사디스트, 사이코패스등 일반 감옥에서 죽도록 얻어맞을 성향의 죄수들을 

이 곳에서 받아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완전히 고립된 섬이기 때문에 의외로 죄수들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가 맡은 죄수는 7번과 11번, 23번. 

이어 한나는 프렝크의 안내에 따라 교도소 내 유일한 의사인 켐펜박사(전 군의관)를 만난다. 


        

    


"나한테는 이 정신병자들이 남을 강간하고 살해한 죄수들에 불과해요. 나는 그저 그들이 죽지 않고 치료를 끝까지 받도록 신경 쓸 뿐이죠. 그 뒤에는 어떻게 되든 관심 없어요. 중요한 건 그들을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지 않는 거예요."





저도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조두순을 풀어주고 세금 써가며 경찰인력 배치하고 예의주시하면서 감시 할 바엔 그냥 교도소에 있는게 

낫다고 봅니다. 왜 세금을 이렇게 씁니까? (그렇다고 세금으로 밥 먹이는 것도 싫음)


암튼 한나는 하루 한 시간씩 맡은 그룹을 심리치료하고 그 외에는 잡다한 일을 맡음. ㅋㅋㅋ

출입카드를 받은 한나는 마지막으로 피트 판 론의 경찰기록을 요구하지만 켐펜박사는 거절한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오후 시간을 갈아넣었는데도 고작 하루 있었던 일을 씀..ㅋㅋ

페이지로는 아직 100쪽도 안 됐음...앞 일이 고단하구만매일 하루씩만 써도 언젠가 끝나겠지. ㅜ.ㅜ


      



9.24

전 날 오스테버잔트 섬에 도착하고 첫 출근한 한나는 의뢰인 셋을 만나기로 한다.

오시 - 키가 작고 왜소하며 어깨에 애완용 쥐를 데리고 있다. 

빅토르 - 덩치가 크고 키도 크다. 대머리. 나름 러시아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음.

피트 판 론 - 대략 서른살쯤. 잘 생긴 얼굴. 한나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인물.

첫 날은 서로 옆에 앉은 사람을 소개하는 것으로 상담 끝. 

피트가 한나를 관찰한 것에 대해 말하지만 한나는 배운대로 의연하게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한나는 상담시간 내내 몽둥이를 들고 서 있는 보안인력이 거슬린다. 

홀란더를 찾아가 그들을 내쫓아 달라고 말하지만 씨알도 안 먹힘. 

그도 그럴 것이 한나의 전임이 307호 치료실 창밖으로 떨어져 자살했다.

(소문이 나고 아무도 이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아 생초짜인 한나에게 기회가 돌아간 거임)

하지만 한나는 원하는 것을 얻어냄. 

보안상의 문제로 쫓아내지는 못하지만 헤드셋을 끼게 하고 감시카메라 전원도 꺼 달라고 함. 

이때 외부전화가 걸려오는데 바로 <에리히 폰 케슬러>. 

이 사람이 중요한데..이때는 몰랐지. ㅋㅋㅋㅋ 폰이 들어간 걸로 봐서 독일 귀족이구만.  


한나는 조깅 하면서 섬을 한 바퀴 돌고, 가족과 통화를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의무실로 돌아와 켐펜박사의 사무실에 불법으로 침입한다. 

목적은 하나. 

피트 판 론의 경찰기록을 찾기 위해.

기록을 방으로 갖고 갈까 고민했지만 한나는 재빨리 읽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피트의 파일은 중간중간 글자가 검은색으로 지워져 있었고, 대부분 한나가 아는 내용이었다.

5년 전 피트 판 론은 여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피해자의 몸에 무작위로 알파벳을 한 개씩 새겨 놓았다. 

그때 매스컴에서는 그에게 '문맹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다만 한나가 아는 사실과 다른 점은 파일 어디에도 피트가 피해자를 강간했다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피트는 마르틴 S 슈나이더에게 검거되었다. 

파일에는 피해자의 사진도 들어 있었는데 첫 피해자는 당시 피트의 여자친구였던 사라였다. (사실 사라는 한나의 언니.)그런데 그 때 켐펜박사가 의무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한나는 오래 고민할 사이도 없이 서랍에 왼손 검지를 넣고 일부러 찧음. ㅜ.ㅜ 

그리고 몰래 CD 도 하나 훔쳐옴. 




관사로 돌아온 한나는 약을 먹고 노트북에 CD를 넣고 재생했다.             

치료 시간이 끝나고 세 의뢰인이 발에 찬 쇠사슬을 끌며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간 뒤 갑자기 화면이 어두워졌다. 다음 순간 누군가 카메라를 가로막았고 화면이 흔들렸다. 이어서 비디오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녹화가 중단됐다. 화면이 몇 초쯤 번쩍거리다가 갑자기 살짝 바뀐 앵글로 다시 녹화가 시작됐다. 십 초간 텅 빈 치료실만 보였다. 커튼이 바람에 날리고 깨진 유리 파편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으며 유리창과 중간 문설주가 부서져 나가고 없었다. 이어서 문이 딸깍하고 닫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동영상이 끝났다.






9.25

두 번째 상담시간.

이 날 한나는 제소자들과 두려움에 대해 말하기로 한다. 뭐 그럭저럭 따라오는 실험자들.

오시는 사내아이를 보면 몸이 떨리고 손이 땀에 젖는다는 별 쓰잘데기 없는 말을 하고, 

빅토르는 자주 꾸는 꿈에 대해 말한다. 곰이 있는데 빅토르를 따라오려고 하고, 빅토르는 데리고 갈 수 없다. 

결국 다시 쇠창살에 가두는데 곰이 상해를 입고 배가 찢어져 피를 흘린다는 뭐 그런 내용. 

피트는 말하지 않았다. 

상담이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오시가 남는다. 그리고 한나에게 두려움을 갖는 게 좋다며 

전임 이레나 엘링에 대해 말한다. 

누군가 그녀를 창밖으로 밀었을 거라며 이레나가 어떤 비밀을 알아내서 그런 일을 당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다.

(오호~) 

평소 피트가 도서관 방문을 좋아하는 말을 듣고 한나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 사서는 바로 프렝크. ㅋㅋ(프렝크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교도소)

한나는 켐펜박사에게 학대 당한 죄수가 있는지 물었지만 대답하려던 찰나 홀란더 소장의 비서 모레나가 

찾아오는 바람에 입을 닫았다. 




   5년 전 쾰른


 21살의 에블린 케슬러가 집에서 살해됐다. 

부자 아버지를 둔 덕에 비싼 집에서 거주했는데 여기에서 살해됨.(사실 난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잘 몰랐지. 

그냥 피살자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잘 봐봐. 한나가 출근 첫 날 홀란더 소장과 이야기 할 때 전화가 

왔잖아. 비서는 에리히 폰 케슬러한테 전화가 왔다고 말했었지. 이로써 피해자인 에블린 케슬러와 홀란더 

소장과 통화한 에리히 폰 케슬러가 가족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왜 유가족이 교도소장과 통화를 할까. 

이제야 알았네. ㅋㅋㅋ 읽을 때는 몰랐는데.)

에블린 케슬러는 2주 전 하노버에서 피살된 여성 편집자의 시신과 흡사했다. 

그녀 역시 갓 스무 살이 넘었고 알몸으로 팔다리를 쫙 벌리고 시선을 천장으로 향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칼에 찔린 뒤 망치에 맞아 숨졌으며, 흉골 위쪽에 깊숙이 새겨 놓은 심벌이 있었다. 

에블린 케슬러의 몸에는 D, 여성 편집자의 몸에는 N.

에블린의 집에는 매일 뜯어 쓰는 달력이 있는데(오잉? 우리 시골에 쓰던 그런 달력? ㅋㅋ) 

여기에서 범인의 지문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부분지문이었고, 지문 또한 살을 억지로 뜯어낸 것처럼 

온전치 않았다. 

5년 전 프랑크푸르트역시 21살의 여자가 살해되었고 배에는 알파벳 E가 새겨져 있었다.

N-D-E




9.26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던 지난 시간에 이어 공격성에 말하기로 한 시간. 

자신은 공격적이지 않다고 피트가 말했지만 한나는 그를 자극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갖고 있는 공격성으로 인해해리성 인격장애(그는 또 다른 인격을 부기맨이라고 

부른다.)가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피트가 워낙 머리가 좋아서 혹시 보여주기식 쇼가 아닐까 고민도 했지만 

이내 피트의 입술이얇아졌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것은 피트가 증오했다는 증거. 

그럼에도 피트는 한나를 죽이고 싶다고 표현했지만 강간하고 싶다고 하지는 않았다. 

상담이 끝난 후 한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프렝크가 기존에 켄 키지의 책을 언급했으니 빌리러 가는 길이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프렝크는 여러번 접은 쪽지를 껴 놓은 책을 건넸다. 

쪽지에는 프렝크가 한나를 강간하는 상상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하...죄다 강간이야.

하긴 정상적이면 이런 교도소에 왔겠냐.  


여기에서 중요한 건 켄 키지의 대출카드. 

피트를 포함해 세 명만 해당 책을 빌려갔었고 한나는 이것이프렝크가 한나에게 주는 힌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켐펜박사를 찾아가 몇 의뢰인의 진료기록을 보고 싶다고 요청한다. 

이름을 언급하자 켐펜 박사는 한나가 왜 그들의 기록을 보고 싶어하는지 의아해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료기록을 빌려간 사람도 눈치껏 알 수 있었다. 

바로 이레네 엘링.

의료기록을 살펴 보던 한나는 교도소 내에서 고문 흔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해자는 교도소 내의 다른 수감자들. 고환이나 고관절에 화상을 입었다거나 청력소실등이 있었다. 

조금 이상함. 



            


검사 결과, 이 수감자는 더 이상 귀로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단지 두개골을 통해 전해지는 약간의 소리만 인지할 수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에는 이 또한 다른 수감자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돼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수감자들에게 총 같은 게 있었다면 겨우 노인네 고막이나 찢어 놓고 말았을지 의문이었다. 





피트 판 론. 수감되고 처음 3년간 약물 치료를 잘 받아오던 그가 갑자기 향정신성 약물 치료 거부. 

그리고 피트의 고환이 짓이겨진 것 처럼 퍼렇게 변색되고 살이 벗겨지고 상처가 곪았다는 기록. 

누군가 피트의 양쪽 고환을 펜치 같은 것으로 망가뜨려 놓은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거세를. ㅜ.ㅜ 

이 역시 다른 죄수의 소행으로 치부되고 조사 불가. 

이레네 엘링은 일부 수감자들이 학대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나의 방에 불이 남. 자세히 보니 천장과 전등갓 

가장자리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황급히 불을 끄고 보니 전등갓에 종이 뭉치가 있었다.             





한나는 의자에서 내려와 천장 조명을 다시 켰다. 확실히 아까보다 밝았다. 그녀는 그을린 재를 털어 내고 종이 뭉치를 침대에 펼쳐 놨다. 계좌 명세서와 통화 내역 복사본 그리고 프린트한 이메일이었다. 이메일 날짜는 작년 가을로 돼 있었다. 엘링이 뭔가 비밀을 알아내고 그 증거물을 죽기 전에 여기다 숨겨 놓은 걸까?

불에 그을리고 남은 이메일을 보니 PVL이라는 자를 손봐 주는 대가로 누군가 돈을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 PVL이라면 피트 판 론? 하지만 왜? 복수하려고? 어쨌든 오시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이레네 엘링의 목숨을 앗아 갈 정도로 위험한 비밀일 수도 있었다.






10.2

우와 진짜 긴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맞는 다음 날. 10월 2일. ㅋㅋㅋ
하지만 날만 바뀌었지 여전히 현장에 있음. 이제 막 2일이 됐어. 새벽이얌.




"당신 말대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살인 사건들은 서로 연관돼 있소." 그가 중얼거렸다. "다리는 하겐에서 살해된 법정 심리학자의 것을 테고, 범인이 손도끼로 다리를 절단해서 그걸 캠핑카에 싣고 이곳 바이에른으로 온 거요."

"중간에 베른에 들렀고요." 자비네가 덧붙였다. 






자! 지금까지 나온 숫자는 4,5,8,11이게 정말 숫자라면 아직 나오지 않은 시신이 더 있다는 말이다. 

연방 범죄 수사국 문서 자료실에서 비슷한 사건을 검색하던 자비네는 5년 전 한 사건과 마주한다.     




        


자비네는 배 속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료를 열어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살인범은 마르틴 S. 슈나이더와 루돌프 호로비츠에 의해 체포됐다고 나와 있었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몇 시간 전에 베른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오 년 전 사건을 수사하다가 척추에 총을 맞았다던 호로비츠의 이야기, 슈나이더를 징계하려 했던 스위스 연방 경찰청장 니콜라 비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배에 무한대 기호가 새겨진 채 다리 밑에 매달린 시체로 발견됐다. '자네가 흥미로워할 줄 알았지.' 호로비츠가 베른으로 부리나케 달려온 슈나이더를 보고 한 말이었다. 그가 그렇게 말한 건 단지 슈나이더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여서가 아니라 피해자의 몸에 새겨진 기호가 오 년 전 연쇄 살인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당연히 슈나이더는 자비네에게 말 안 함. 

또 당연히 자비네는 슈나이더에게 쫓아가서 성질을 부림.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범인. 피트 판 론.

슈나이더는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결국 자비네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필체나 범행 과정, 사건의 분위기등이 모두 전에 있었던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피트 판 론은 지금 오스테버잔트섬에 있는 교도소에 갇혀 있지 않나. 

그가 진짜 그 섬에 있는 것이 맞겠지? 피트의 지문을 쓸 수 없다. 5년 전 염산으로 지문을 지워버렸으니. 


다행스럽게도 자비네는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함께 뮌헨으로 향하던 자비네는 슈나이더에게 피트 판 론에 대해 말해달라고 한다. 

슈나이더도 나름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지만 항상 피트에게 뒤쳐져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뮌헨공항으로 향하고 있는데 조카에게 전화가 걸려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조카에게자비네는 벌거벗은 여자의 시신과 

그루터기에서 불 탄 남자에 대해 말해준다. 놀랍게도 막내 조카는 계란 노른자에 대해 말한다. 

할아버지가 읽어 준 동화책에 있었다면서. 미운 아기 오리. 

다른 오리들이 괴롭히니까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오잉? 

그럼 그 동화에 은화나 그루터기도 나와? 라고 묻자 그건 부싯돌 상자에 나온다며....세상에나! 할 게 아니라 

이 작가가 동화를 이런식으로 각색하는 걸 좋아하나?

1편인 새까만 금발머리 소년에서도 나오잖아. 비슷한 이야기가. 더벅머리 페더. 


동화야 수도 없이 많지. 그렇다면 이 무수히 많은 동화에서 범인은 어떤 공통점으로 선별했을까?

자비네는 슈나이더에게 피트가 상연했던 연극이 뭔지 묻는다. 동화라고 간단히 대답하는 슈나이더.

공항에 도착한 자비네는 서둘러 서점으로 향했다. 구매한 책은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차례가 무려 150여편.(이 양반 동화 많이 썼네.) 

피트 판 론이 공연한 연극도 안데르센.부싯돌 상자, 미운 아기 오리, 벌거벗은 임금님은 알겠는데 

네 번째 살인은 뭘까? 

공항에 있는 동안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고 슈나이더는 빈으로 자비네는 피트 판 론을 만나기 위해 

섬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피트에게 절대 슈나이더를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경고함. 

이렇게 오스테버잔트 섬에 도착한 자비네. 오는 동안 동화책을 읽었고 마지막 살인은 <외다리 병정>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섬에 도착하자 놀랍게도 마중 나온 사람은 홀란더소장이었다. 

관리인 프렝크가 마침 휴가라고 나옴. 


  


          


홀란더가 자비네를 빤히 쳐다봤다. "당신 말하는 톤이 마음에 안 드네."

"전 당신 마음에 들려고 여기 온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건 범죄 수사국 수사 때문이죠. 그리고 당신도 이곳 소장으로서 수사를 지원해 줄 의무가 있어요. 그렇게 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우린 검찰 총장을 통해 공적인 절차를 택해야겠죠. 그런데 한 가지는 알아 두세요. 우리가 당신 태도 때문에 잃는 일 분 일 분이 수사를 되돌리고 있다는 걸요. 결정하시죠!"






싸가지 없는 홀란더. ㅋㅋㅋ

안타깝게도 자비네가 찾는 심리치료사(한나는 퇴직)도 만날 수 없고, 피트도 만날 수 없다.(피트는 

집중치료실에 있음)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피트 판 론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피트. 

제법 똑똑해 보이는 피트와의 대화에서 건진 거라고는 딱 하나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은 피트가 아니다. 


자비네는 심문실에 자칭 피트를 남겨두고 홀란더를 만나러 가지만 홀란더는 회의중. 

다짜고짜 켐펜 박사를 찾아간 자비네는 심문실에 있는 사람은 피트가 아니라 그의 도플갱어라고 말한다.

증거로는 손끝에 있는 상처를 언급했다. 피트는 이미 5년 전에 지문을 없애기 위해 손끝에 염산을 발랐는데

지금 심문실에 앉아 있는 피트의 손 끝에 상처가 있다는 것이다.(물론 그 전에 법행수법을 말할 때 순서를 

바꿔서 말한 것도 있다.)

섬을 나간 사람은 누가 있지? 바로 프렝크. 짜잔~

두 사람은 똑같은 문신을 갖고 있고 오랜 시간 가스라이팅을 했을 것이다. 

켐벤박사와 심문실로 돌아온 자비네는 그가 피트가 아니라 프렝크임을 확신했다. 

그 후 피트를 면회 온 방명록을 살펴 봄. 

검게 칠해져 지워져 있는 DH는 분명 디트리히 헤스일 것이다.

대체 연방 범죄 수사국장 디트리히 헤스가 왜?

자비네는 프렝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피트를 도와주고 얻는 것이 대체 뭐니?

네덜란드에 있는 집 한 채라고 말하는 프렝크. 정말? 그 집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어찌됐건 지금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프렝크였고, 피트는 최소 닷새 전에 감옥을 탈출했다. 

밖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닐지 모른다. 

자비네가 심문실을 벗어나려고 할 때 프렝크가 할 말이있다고 했다.         




    


"프렝크 할 이야기가 있다고요?" 자비네가 말했다.

"네, 숫자가 뭘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하신 것 같아서요." 그가 이제 네덜란드 억양을 버리고 독일 사투리로 말했다. 그의 원래 억양 같았다.

"네, 맞아요."

"피트가 네덜란드 억양과 어투를 이 년간 연습시켰어요. 내 발음 어땠어요? 잘했나요?"

"네." 자비네가 인정했다. 

"나도 한참 뒤에야 눈치챘어요."

"어떻게 눈치챘어요?"

"숫자가 의미하는 게 뭔가요?" 자비네가 캐물었다.

"나도 몰라요."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피트는 누군가 그걸 물으러 오리란 걸 알았어요. 그러면서 면회 온 사람이 갈 때 전달해주라고 명령했죠."

자비네가 유리 벽에 다가갔다. "그게 뭔가요?"

<중략>

자비네는 프렝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두 팔을 드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가 주먹을 풀어 손을 쫙 펼치더니 손바닥을 유리 벽에 댔다.

자비네는 그의 손을 바라봤다.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손끝 상처가 아무는 중이었다. 그런데 프렝크가 보여 주려는 건 상처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엄지 아래 불룩한 곳을 봤다. 칼로 베인 상처가 있었다. 숫자였다.

1이었다.






프렝크가 시작점!

자, 너무나 놀랍지만 빈으로 날아간 슈나이더를 잊지 말자.

슈나이더는 또 다른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빈 남부 힘멜스터오 가에 있는 빌라. 세 사람이 죽었다. 부부와 13살 아들. 

피해자 이름은 에리히 폰 케슬러.(이 이름 잊지 말자.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름인데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기억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다.ㅎ 하지만 기억해야함. 한나가 홀란더 소장과 이야기할 때 걸려왔던 전화. 

그리고 5년 전 일명 문맹인에게 살해당한 여자. 모두 케슬러. )



            


케슬러는 예순을 갓 넘겼다. 첫 부인을 교통사고로 잃고 열 살 어린 여자와 재혼했다. 첫 부인과는 자녀가 없었고, 재혼한 뒤 딸을 낳았고 한참 뒤에 늦둥이 아들도 낳았다. 인물 좋고 카리스마도 있는 사업가였다. 부와 출중한 외모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 중에는 더 어린 여자들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는 부인과 아이들밖에 몰랐다. 






딸이 피트에게 일명 문맹인에게 살해당하고 케슬러는 남은 인생을 피트를 파멸시키는데 모두 사용했다. 

사건은 밤에 일어났고 응접실에서 일가족이 모두 사망했다. 

모두 잠옷 차림이었고 각자 소파에 누워있었다. 


            




시신의 두 팔은 모두 몸에 단단히 붙어 있었다. 시신의 머리는 극단적으로 뒤로 젖혀져 있었고, 양옆으로 찢긴 두 눈은 천장을 보고 있었다. 크게 벌어진 입 밖으로 우산 손잡이와 우산 일부가 튀어 나와 있었다. 범인은 세 사람의 목구멍에서 위까지 우산을 깊이 찔러 넣은 것 같았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아이의 배에는 12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부인의 몸에는 14, 케슬러는 15.

그럼 13은? 

증인이 있긴 하나 옆 집에 사는 9살 남자아이뿐이었다. 

전화가 왔다. 캠핑카의 주인을 찾았다는 것이다.

내내 범인이 주인일거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캠핑카의 주인은 페이터스로 그루터기 피해자였다. 

목격자가 절실했던 슈나이더는 옆집 9살 꼬마를 심문하기 위해 최면을 건다. 

소년은 너무 놀란 상태라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근육질에 밝은 색 머리카락. 

스치듯 본 얼굴은판타스틱4에 나오는 캐릭터 같다고 말한다. 

눈이 퉁퉁 붓고, 입술과 코는 눌려있다고.


오스테버잔트 섬을 벗어난 자비네는 택시를 타고 가능한 빨리 함부르크 공항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가는 길에 슈나이더와 통화하면서 피트 판 론이 탈출했다고 보고함.

빈에서 일어난 사건 현장을 듣자 자비네는 곧바로 <올레 루코이에>가 떠 올랐다. 

처음 듣는 동화임.ㅎㅎ 

올레 루코이에는 꿈의 요정인데 사람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우산을 펼친다. 

착한 아이들에겐 달콤한 꿈을, 나쁜 아이들에겐 악몽을. 

당연히 케슬러도 슈나이더와 관계가 있는 사람. 그런데 더 놀라운 사람은 페이터스. 

둘은 군대에서 만났는데 처음에는 페이터스가 슈나이더를 괴롭혔지만 복역하고 난 후에는둘이 연인이 됐음. 

심지어 슈나이더의 첫 번째 남자친구.(근데 왜 못알아봤냐? 불에 그을려서 그런가?) 

슈나이더는 자비네가 묻는 DH에 대해 모른다고 잡아뗐다. 아, 그래. 좋아. 그럼 다음 희생자는 누굴까? 

슈나이더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딩동댕! 그의 모친. 


둘은 슈나이더의 어머니가 사는 로테르담으로 향한다.

슈나이더와 만나 로테르담에 있는 어머니 집에 도착하자 어느덧 밤이 됐다. 

왜 어머니를 증오하나? 

슈나이더는 아버지를 존경했다. 박식하고 소리 한 번 지른 적 없던 분이었는데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 어머니는 영 반대. 반대되는 모습에 끌렸나? 

암튼 어머니는 슈나이더의 동성애 성향 때문에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여겼고, 슈나이더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점이 망하고 뭐..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집에 도착해서 피트 판 론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집에 들어섰지만 아무도 없었다.

 어머니는?

자비네는 집 안을 둘러보고 슈나이더는 헛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다급하게 자비네를 불렀다.

헛간에는..일단 쓰레기장 냄새가 심하게 났다. 헛간 문을 열자 들리는 음악소리. 베토벤 9번.

스위치를 켜자 불이 들어왔고 피트가 연출한 장면이 보였다. 

70대 벌거벗은 노파가 나무 술통에 앉아 있었다. 시신의 상태를 봤을 때 적어도 나흘은 지나 있었다. 

시신은 나무 술통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되었다. 지느러미도 만들었다.

장면은 인어공주였고 허벅지에는 3이 새겨져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슈나이더는 금고에서 서류를 꺼내 자비네에게 건넸다. 

피트 판 론에 대한 서류피해자는 슈나이더가 아닌 피트와 관련이 있었다.


      

      



"베른에서 살해된 니콜라스 비스 연방 경찰청장이 오 년 전에 피트 판 론을 베른에서 기소했어요. 하겐의 법정 심리학자 아셴바흐 박사는 피트 판 론의 정신 상태를 감정했고, 침실에서 살해된 요아나 베크 판사는 그를 오스테버잔트 교도소에 넣었고요. 그라프 에리히 폰 케슬러는 피트가 세 번째로 살해한 여성의 아버지군요.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피트가 석방되지 않도록 엄청난 돈을 썼겠죠."






말하자면 피트의 복수극이었던 것이다. 

슈나이더는 자비네에게 피트가 자신의 아들임을 밝혔다. 잉? 아들이라고? 슈나이더는 동성애자인데?

슈나이더는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인정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도 성향을 인정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보려 노력했었다.

그렇게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했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았다. 

그 아이가 바로 피트 판 론.(판 론은 어머니 성)

슈나이더는 노력했지만 직업상 출장도 잦았고, 무엇보다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것을 더 이상 숨기기 힘들었다.

 부인은 그런 슈나이더에게 커밍아웃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

뭐...극소수만 알고 대부분 비밀에 부쳤는데 피트가 커 가며 알아챘나? 

암튼 아들은 살인자가 됐고 아버지는 아들을 잡아 교도소에 넣었다. 

그런데 피트가 교도소에서학대를 당한 것이다. 슈나이더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한 남자가? 

피트는 입을 다물고 있으니 알 수가 없고. 

그런데 6개월 전 누군가 펜치로 피트의 고환을 으깨어버렸다.그 후 완전 통제불능. 

슈나이더는 아마도 에리히 폰 케슬러가 한 짓이 아닐까. (돈으로 사주. 그 전에 있던 교도소 소장은 

최소 이런 사람은 아니었던 듯하고 홀란더가 발령받고 나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슈나이더는 피트가...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걸 해명하고 책임을 묻고 싶었지만 

이미 죽어버린 3인방이 그런 길을 아예 막아버림. 심지어 다른 교도소로 옮기지도 못하게 함. 

이것도 모두 케슬러가 돈으로 움직인 것이 아닐까...추측. 

자신의 손이 닿지 않자 슈나이더는 심리치료사 이레네 엘링에게 조용히 사건을조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알다시피 이레네도 살해당함. 자살로 꾸며서. 

사실 피트는 피해자를 강간하지 않았지만 거짓으로 나간 언론기사 때문에 케슬러는 

자기 딸이 수차례 강간 당했다고 착각. 생식기능을 아예 없애버리려는 발상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피트는 슈나이더와 너무 비슷해서 오히려 힘들다. 


            




"휴, 생각해 봐요. 당신이 십 년 동안 좋은 일을 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나쁜 일은 한 시간만 해도 전 세계가 당신 이야기를 하죠."

"인정받길 원했던 걸까요?"

슈나이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에게?"

"아마도. 그리고 당신도 느끼겠지만 그는 인정받는 데 성공했소."






쿨럭...그 머리를 왜 이런 데 쓰는 거냐. 


슈나이더는 로테르담에 온 진짜 이유를 보여줬다. 

어머니가 살던 집 서랍을 열고 원고를 꺼냄. 피트가 상영했던 연극 대본을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연극 대본에는 안데르센 동화 차례가 나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인어공주는 2번. 하지만 할머니 허벅지에는 3이 새겨져 있었다. 

잉? 아항. 피해자 몸에 새겨져 있던 숫자는 다음에 일어날 살인의 번호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인어공주 연출의 숫자 3은 다음에 3장에 있는 살인이 일어날 것이다. 

그럼 3막은 뭐냐. 미운 아기 오리. 그런데 1막 완두콩 위에서 잔 공주는 어딨냐고...

이게 맞다면 할머니가 첫번째 살인이 아니라는건데.

분명 그 전에 살인이 있었다는 건데 아직 못 찾은 건가? 슈나이더는 이동경로를 그렸다. 

그리고 피트가 사라진 날 심리 치료사도 동시에 사라졌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자비네가 한나 노를란트 사진을 꺼내 슈나이더에게 보여주자 슈나이더는 단번에 알아봤다.

그녀가 아나 판 레이우엔이고 첫 번째 희생자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그럼 그 여자는 어떻게 살해당했지? 바로 로테르담에 있는 피트의 집이었다. 

자비네와 슈나이더는 피트의 집으로 출발했다. (피트가 할머니는 왜 증오했을까? 슈나이더는 

젊은 시절 연극을 했는데 슈나이더의 어머니는 슈나이더의 동성애 성향이 연극 때문이라고 생각함?? 

왜 인지는 모르겠넴. 그런데 손자도 연극을 한다는 거야. 어머니로써는 아니, 아들도 그랬는데 손자까지? 

그럼 너도 동성애야? 이렇게 됨)

    



9.27

악몽을 꾼 한나는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데 홀란더 소장이 급히 한나를 부른다. 

홀란더는 한나가 왜 이레네 엘링과 피트 판 론에게 관심을 갖는지 묻는다. 

켐펜은 한나의 과거를 들먹이며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원래 당신은 부모처럼 판 레이우엔이었어요. 암스테르담에는 판 레이우엔 호텔이 아직도 있죠. 아닌가요?"





한나 노를란트. 그녀의 원래 이름은 아나 판 레이우엔.

몰아붙이는 홀란더와 켐펜박사 때문에 한나는 수감자들이 학대 당하고 사건이 은폐되고 있다는 가설을 

내뱉고야 만다. 그리고 그 순간...




            


그러다 불현듯 깨달았다. 

홀란더가 그녀의 전임자 이레네 엘링의 일을 젊고 경험 없는 심리 치료사에게 준 이유를. 

그는 이곳에서 자행되는 일이 발각될 위험을 차단할 생각이었다. 켐펜 박사뿐 아니라 홀란더 소장 자신도 그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니까. '바로 그거였어!' 갑자기 한나의 몸이 뜨거워졌다. 아마 이들은 돈도 챙겼으리라. 홀란더와 켐펜, 몇몇 직원들 사이에 작은 공동체가 형성됐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한나는 오시가 경고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냈다....






입사한지 일주일도 안 되서 이런 걸 알아내다니! 대단하구만. 그만두고 탐정해라.

전에 훔쳐갔던 CD를 갖다 놓으라고 엄포를 놓는 켐펜. 얘도 다 알고 있었구만.

결국 한나는 해고당한다. 당장 짐을 싸서 노트북을 반납하고 내일 아침 기차로 섬을 떠나라고 한다. 

내일 아침 기차라. 그럼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것이다.

일요일 밤에는 바베큐 파티를 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그 곳으로 몰려갔다. 

한나는 대출한 책을 들고도서관으로 향했다. 

프렝크는 다음 날 부터 일주일간 휴가라서 서둘러 반납한다고 그럴듯한 이유도 대면서.


마침 프렝크는 도서관에 있었다. 

한나는 프렝크에게 피트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프렝크는 깜짝 놀라며대답한다. 

피트 판 론이 난동을 부려서 교도관들에게 맞았다는 것이다. 

방금 치료를 끝내고 아마 격리실에 있으리라고 예상한 한나는 격리실로 향한다. 

클립으로 몰래 문을 따고 격리실에 들어가 3번 격리실을 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잠들어 있는 피트와 대면할 수 있었다. 

맞아서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는데 켐펜 박사 사무실에서 몰래 훔쳐온 머그컵에 소금물을 담아 마시게 했다. 

(고농도 소금물을 마시면 수면 진정제가 섞인 위 속 내용물을 토한다고 함.)


정신을 차린 피트. 한나는 피트를 붙잡고 물었다. 사라 레이우엔을 왜 죽였는지.

그리고 피트는 단번에 한나가 사라의 동생임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프렝크 등장.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감. 

프렝크가 피트가 되고 피트가 프렝크가 되는 순간을한나는 지켜봐야 했음. 

물론 재갈이 물리고 결박당한 채로.

준비가 끝나자 프렝크는 한나를 죽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피트는 한나를 죽이지 않았다.

대신 긴 여행길에 동행으로 삼았다. 

교도소 내에는 CCTV가 깔려 있을 테니 켐펜 박사 방에서 창문 아래로 떨어지자! 

다소 위험한 발상이지만 어찌됐든 둘은 성공했고 잠시 한나의 방에 들러 짐을 꾸렸다. 물론 피트가.

그러는 사이 이레네 엘링이 모아두고 한나가 발견한 서류를 피트가 보게 된다. 

누군가 피트를 거세하기 위해 돈을 건넸다는 것을 알게 된 피트. 

그리고 여행길에 오른다. 



      


또 5년 전 슈투트가르트

하우스보트 갑판에 있던 배 중 하나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도 젊고 매력적인 여성. 

사건은 아직 진행중인데 수사는 더디다. 헤스가 사건의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언론에 정보를 흘렀다고 말한다.

당연히 슈나이더 극대노.

헤스는 그런 슈나이더를 달래기 위해 거짓 정보도 흘렀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바로 강간. 헐.... 

그래서 사건에 강간, 강간이...ㅜ.ㅜ 그렇게 자주 등장한 것이야!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고 슈나이더는 처음으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악밥감에 시달린다.

새로운 피해자의 배에는 R이 새겨져 있다. 

N-D-E-R

슈나이더는 불현듯 범인의 윤곽을 잡았다. 그리고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이상한 지문을 연달아 보게 된 슈나이더는 어린 시절 피트가 한 말을 되새기며 로테르담에 도착했는데

울면서 뛰어나오는 한나(구 아나)와 맞딱뜨린다. 

냉동고에는 한나의 언니였던 여자의 시신이 담겨 있었는데 가슴에 A가 새겨져 있음. 

이로써...ANDER(sen) 임을 눈치 챈 슈나이더. 

다음 행선지를 고심하던 중 피트의 방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중 한 곳으로 향한다는 단서를 발견하고 

슈나이더는 스위스로 결정한다. 

그런데 마침 도착한 네덜란드 경찰이 슈나이더가 문맹인인줄 알고그를 체포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헤스는 합법적이지 않은 출장이라며 길길이 날뛰고 슈나이더는 호로비츠에게 전화해 

문맹인으로 활동하는 피트 판 론이 스위스로 가니 그를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9.28

밤 새 쉬지 않고 기찻길을 걸었다. 새벽 5시경 마침내 본토에 도착. 

약속한 오래된 헛간에 도착하자 낡은 시트로엥 2CV가 있었다. 물론 한나는 트렁크에. 

프렝크의 가방에서 화물차 열쇠를 발견했다. 차를 옮겨타고 한나도 옮기고 드디어 여행길 출발. 

할 일이 많이 쌓여 있는 피트. ㅋㅋㅋ 

여러 마을을 돌아 기름도 넣고 구조신호를 보내는 한나를 때리기도 하고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냄.

피트는 달리고 달려 네덜란드 국경에 도착했다. 

그 후로 한참을 달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한나가 도착했다. 

3층짜리 검붉은 색 벽돌 건물 안마당. 한나는 알아차렸다. 

5년 전 그녀의 언니 사라는 6월 8일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석 달 동안 소식이 없자한나는 언니 남자친구 집 주소를 찾아냈다. 

당시 집은 비어 있었고 한나는 한참을 기다렸지만 집에 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몰래 문을 열고 들어옴. 그냥...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한나는 냉동고에서 와플 대신 사라를 발견했다. 벌거벗은 채 얼어붙은 머리카락, 생기 없는 눈, 부서진 몸, 가슴에 새겨진 알파벳..... 시신의 나머지 부분은 신문지에 싸여 보관돼 있었다. 6월 8일자 신문이었다. 그날은 사라의 생일이었다. 





충격 받은 한나는 집 밖으로 뛰쳐 나가다가 한 남자와 부딪혔다. 그가 슈나이더. 

요때 한나를 만났기 때문에 슈나이더가 이름을 바꾼 한나의 모습을 한 번에 알아본 것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한나는 그의 첫 번째 범행 대상이 됐다. 

원래는 한나의 동생 엠마를 납치할 계획이었지만 한나 덕분에 계획이 오히려 수월해짐.

(심지어 사라가 죽을 때는 임신중이었음)

한나는 옷을 벗고 13개나 되는 매트리스에 깔려야 했다. 

대신 천천히 죽일 작정이었는지 호스를 입에 물렸다. 한 쪽은 물을 공급받았고 다른 한쪽은 숨을 쉬었다. 

만약 누군가 한나를 구해준다면 그것은 슈나이더일 거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어둠에 잠겼다. 

피트는 한나를 집에 남겨두고 할머니 집으로 감. ㅜ.ㅜ 

암페타민을 먹으면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이해 못할 스케줄. 

뭐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ㅜ.ㅜ





다시 10월 2일. 

과거의 한나와 현재의 슈나이더가 만나는 날.  슈나이더와 자비네는 택시를 타고 피트가 살던 집에 도착했다. 

자비네는 경찰에 신고하고 슈나이더는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자비네는 프렝크가 피트에게 받기로 한 집이 이 곳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비네는 집 안을 둘러봤다. 사람은 없었다. 거대한 매트리스 산만 보였다. 

지나치려는데 구석에 옷이 보였다.상당히 세련된 파란색 블라우스. 

맨 아래에 있는 매트리스 사이에 1센티미터 지름의 투명 플라스틱 호스가 있었다. 

하나는 바닥으로 나 있고, 나머지 한 개는 빈 플라스틱 양동이에 연결되어 있었다. 

사람을 발견했다. 짓눌린 상처와 배설물냄새, 피 고름 냄새. 한나의 배에는 숫자 2가 새겨져 있었다. 

응급처치 후 구급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욕실로 향했던 슈나이더가 감전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것 역시 슈나이더를 죽이기 위해 피트가 설치한 덫이었음.



      



10.3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데 10월 1일에 사건이 발생해서 자비네와 슈나이더가 만났음. 

실제로는 이틀 지났어. ㅜ.ㅜ


전기에 감전된 슈나이더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급히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탄다. ㅎㅎㅎ 열정 대단!!! 

당연히 병원에서는 퇴원 불가라고 했지만 이 양반이 언제 남에 말 들었냐고. 모든 진료 거부. 

병원에서 각서를 받고 퇴원 후 호텔에서 잠시 여독을 풀고 다시 출발이지 뭐.

비행기 안에서도 열일하는 슈나이더. 

문제는 이 살인사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누가 좋을 것이냐. 일단 친척 없음. 그럼 대체 누구?


혹시 엄마?? 알고보니 엄마는 디아나 헤스. 범죄 수사국 헤스 총장의 아내. 이 여자 끝빨 날리는구나. 

슈나이더와 결혼하고 이혼 후 범죄 수사국 총장과 결혼한거야? 대체 뭘까? 

이런 직업을 갖고 있는 남자들이 공통적으로 홀릴만한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암튼 디아나 헤스의 결혼 전 성이 판 론이었다. 뭐..이런 얘기. 

따라서 피트를 면회간 DH는 디아나 헤스였어. 새아버지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모든 게 분명해졌다. 디아나 헤스가 왜 그렇게 슈나이더를 도우려 했는지. 헤스가 슈나이더를 못살게 굴지 못하게 보호하려 했던 것이다. 슈나이더가 수년 전에 디아나의 목숨을 구해 준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그녀가 젊었을 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또 둘 사이에 아들도 있으니까.






얘네들은 비행기 타고 날라갔다고 치고...한나는 왜 안 깨어나?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 챈 것은 자비네. 왜 피트가 한나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줬을까?  그 인간이? 

자비네는 감전이 슈나이더가 아닌 한나를 노린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한나가 스스로 메트리스 아래에서 나왔다면? 문은 모두 잠겨 있고 유일하게 창문이 있는 

욕실로 향했을 것이다. 욕실 문을 열자 양동이가 떨어졌다는 슈나이더의 말을 보자면...

창문으로 도망치기 위해 욕실 문을 연 한나가 감전되는 것이 스토리상 맞다. 

자비네는 급히 병원으로 전화해 경찰 병력이 그녀를 지켜줄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갑자기 바이탈이 나빠졌다.

 담당의는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자비네와 통화한 주치의는 한나가 관을 통해 주입된 것이 오직 물만은 아니었으며 야트로좀이라는 

항우울제라는 것을 알게된다.(자비네가 기억함. 20mg인것까지 꽤나 정확하게 기억함.오!)

그리고 병원에서 사용한 약물이 야트로좀과 상극인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둘은 상극. 이렇게 한나는 저세상으로 떠남. 


슬퍼할 사이도 없이 도착한 호로비츠. 다음 사건을 막기 위해 또 달려가야함. 젠장. 무슨 인생이 이래. 

그런데 화장실에 다녀온 슈나이더가 결국 쓰러짐. 헐...

슈나이더는 병원에 실려갔는데 자비네는 국장실로 호출. 

헤스와 유로폴에서 일한다는 디르크 판 니스텔로이가 자비네를 찾아와 이제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사건은 유로폴로 넘어갔으며 슈나이더는 동의도 없이 미성년에게 최면수사를 했고, 

자비네는 요양중인 티나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거지같은 꼴을 당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자비네는 디아나 헤스와 마주친다. 

사건이 터져 주말여행이 취소되버려서 잠깐 들렀다는 디아나. 


구내식당에서 마주친 호로비츠와 서류정리를 끝낸 자비네는 서로의 견해를 주고 받다가 

피트가 가장 증오하면서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갈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정보를 헤스에게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하자 부다페스트에서또 다른 살인이 일어났다고 헤스가 말해준다. 

젊은 여자로 극단 소유자. 목에는 칼로 새긴 16이 있었다. 이상한데? 연극은 15까지밖에 없는데?


자비네는 슈나이더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근데 건물이 너무 조용해.

생각해보니 모든 인력이 피트를 잡기 위해 나가 있어. 그럼 건물은 비어 있네?

다들 피트가 외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내가 피트라면 이 기회를 노리겠어. 라고 생각한 자비네.

디아나에게 간다. 그리고 그 순간 슈나이더를 흉내낸 누군가가 경찰을 몰래 살해하고 옷을 바꿔입는다. 

열라 달려서 관사에 있는 디아나 집에 도착한 자비네. 

이제 어쩌나 싶은 마당에 칼에 찔려 피를 토하며 기침을 하는 범죄 수사국 보안 직원과 마주친다. 

직원은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죽어버리고 자비네는 피트가 여기 왔다고 확신한다. 


거실 카펫 바닥에는 피가 떨어져 있었다. 옆방으로 이어진 핏자국을 따라가니 헤스가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그리고 피트가 디아나를 데리고 갔다고 말하는 헤스. 금고에 총이 있으니 디아나를 구해달라고 말한다. 

자비네는 보안 실장 로만에게 전화해 헤스의 상태를 말하고 피트의 뒤를 쫓는다. 

피트가 도망간 북쪽은 중간에 숲이 있어서 관사 밖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 

디아나가 피트와 싸우다 다리를 다쳤다. 부상자를 데리고 이동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는 법이다. 

자비네는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어 피트를 맹추격했다. 

자비네는 공포탄을 쏴 피트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디아나와 인질 교환을 협상했다. 

다친 디아나 대신 자비네가 인질이 되어 슈나이더가 입원한 병원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주저했지만 일단 콜.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자비네에게 옷을 모두 벗으라고 종용.(무기를 숨기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가?)

암튼 속옷만 입은 자비네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눈보라를 헤치고 다가오는 그림자를 봤다. 

슈나이더. ㅜ.ㅜ 

감전당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양반이 눈을 헤치고 찾아옴. 아이고.

피트는 악을 썼지만 슈나이더는 차분했다. 

부자간의 대화라고 보기 어려운 대화를 나누더니 피트가 급흥분해서 총을 쏨.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슈나이더도 총을 쐈는지 피트가 바닥에 쓰러짐. 



            


"아빠가 결국 해냈어....." 피트가 힘겹게 말했다. "난 아빠만을 위해서 이 무대를 만들었어....... 내가 아빠한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서....."

<중략>

피트가 딸꾹질을 했다. "내 평생 단 한 번도 아빠의 존중을 받은 적이 없어. 난 아빠와 반대로 나가야 했어. 안 그러면 아빠가 내 작품을 봐 주지 않을 테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건 나 뿐인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메시지를 이렇게 요란하게 보내야 되나?

그 머리와 기술로 차라리 아빠와 같은 길을 걷지...ㅜ.ㅜ 

슈나이더 시리즈가 피트 판 론 시리즈가 됐을텐데.


피트가 죽기 전에 한 말은 조금 마음이 아팠다. 

아빠를 위해서 싫은 약도 먹고 치료도 견디고 고환이 짓이겨져도 견뎠지만 더이상 면회를 오지 않는 아빠와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아빠의 편지는 견딜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너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거야?

고작 아빠가 면회 안 오는게 견디기 힘들다니. 

유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다신 만날 수 없는데. 별 거지같은 말을 다 듣겠네. 



에필로그

부다페스트 살인은 관심을 외국으로 돌리기 위한 피트의 청부살인이었다. 

자비네와 슈나이더는 오스테버잔트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레네 엘링이 교도소에서 일어난 일을 알아냈지. 멍 하나에 5000유로, 타박상 하나에 1만 유로, 공격적 행동으로 심리 치료가 중단될 때마다 10만 유로, 에리히 케슬러가 그동안 준 300만 유로로 뭘 하셨나?"





아마도 켐펜 박사도 연루되어 있지 않았을까. 직접 고문을 하진 않았지만 사건을 축소하고 눈 감아주는 댓가로. 둘은 옥신각신. 다급한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슈나이더는 홀란더의 머리에 총을 쐈고 명중시켰다. 뜨악. 


            



"슈나이더, 젠장....." 그녀는 소리쳤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괜찮소." 그가 총을 책상에 내려놓고 자비네의 수갑 앞에 손을 내밀었다. "내 직분을 그만두고 자수하겠소."(헐...)

슈나이더는 절벽 위에서 마리화나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그가 완전히 평온한 시선으로 홀란더 소장의 시신이 담긴 검은 자루가 들것에 실려 출입문 계단을 내려와 차 뒷문에 실리는 모습을 바라봤다. 차 문이 꽝 닫히고 차가 항구로 출발했다.절벽 아래로 해양 경찰 보트가 항구에서 슈나이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제 가죠." 자비네가 말했다. "제가 연행해야 해요."

"한 모금만 더." 슈나이더가 눈을 감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교도소에서 당신은 단 하루도 살아남기 힘들 텐데요."

"그건 내가 걱정할 일이니 신경 쓰지 말아요."






아...젠장. 아들 설정을 다시 제대로 할 수 없는거야? 

물론 나는 슈나이더를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일을 그만 둔다잖아. 그것도 교도소에서 보내겠대. 

하지만 슈나이더 시리즈 4권 죽음의 론도가 나온 걸로 봐서 다시 복직하나봄. 

그래도...나는 해리 편. ㅜ.ㅜ 해리 보슈든 해리 홀레든....홀레와 올레그의 관계도 이것보다 건전했다고. 

대체 어떻게 다시 복직하는지 모르겠지만 밀린 책이 많아서 슈나이더는 당분간 만날 수 없겠구만.




*다음에 읽을 책은 김승호작가님의 <돈의 속성>입니다.

월요일 연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