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여름은 찾아옵니다

두 번째 봄

by 새봄

대학생이 되어 맞는 두 번째 여름, 뭘 할지도 모르겠다. 여름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여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아니 더 길어진다. 마치 모든 것이 무너져도 계절의 흐름만은 약속된 것처럼 나무는 잎을 무성히 낸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익숙하고 일정한 리듬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아직 삶의 중심을 놓지 않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알지는 못하지만, 몸으로 계절을 살고 있다.


아무리 반복되는 일상이 무의미해 보여도, 어느 순간, 문득, 여름의 냄새가 공기 중에 스며들 때, 우리는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내년에도 여름은 또다시 찾아오며

나는 또다시 그 계절을 살아낼 것이다.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있다.




여름이라는 것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내 마음의 경계 바깥에 있지만, 결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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