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

by 초코은

A의 진술서:


1학기 수행 영어 말하기 평가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고 대본을 작성해서 발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어 수행평가 세부 계획표 참고)

저는 국어, 영어를 잘하고 B는 수학, 과학을 잘하는 편이어서 평소에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도움을 주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번 영어 수행평가에서 저는 일론 머스크를 하겠다고 B한테 얘기했고 B는 점수를 받으려면 한국사람이 낫겠다고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같은 인물을 발표해도 그 내용이 다르니까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본을 작성하는 날 조회시간에 B가 일론머크스 자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B에게 일론머스크 자료를 왜 보고 있냐고 하니 "관심 꺼"라고 하고 주위에 C와 D과 크게 웃었습니다. 그 전날에도 단톡방에서 B, C, D가 제 말에 대답을 안 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습니다. 대본은 준비한 대로 무난하게 썼고 그날 점심을 혼자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발표하는 영어시간 전 쉬는 시간에 B가 저를 보자고 했습니다.

다짜고짜 일론머스크는 너가 전세 냈냐고 했고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나떄문에 다른 인물 고르느라고 대본이 엉망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일론 머스크 하지 말란 소리 한 적도 없고 자료를 보고 있길래 물어본 것뿐이라고 했더니 그게 물어본 거냐며 성적에 미친 애라고 하고 소리쳤고 교실에 있는 친구들도 쳐다보았습니다. 결국 화장실에 가서 울다가 겨우 진정하고 발표를 했는데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조금 머뭇거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점수를 보니 B는 만점이었고 저는 2점 감점이 됐습니다. 영어 수행점수가 나오는 날 B의 카톡 프로필에 "만점 받아 어쩔"이란 상태메시지가 있었고, 영어 수행 이후 B와는 물론 C, D와도 말을 하지 않고 지냈는데, 그걸 보자마자 화가 많이 났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교실에서 쨰려보거나 어깨를 치고 지나간 적도 있어서 참았는데, B, C, D를 벌줬으면 좋겠습니다.


B의 진술서


A와는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이인데 유독 수행평가나 시험 때면 저한테 어떻게 공부하냐고 질문하고 꼬치꼬치 캐묻고는 했습니다. 저는 C와 D와 친한데 그 아이들과 얘기하고 있으면 A가 끼어들어 얘기하고 단톡방도 초대해 달라고 해서 초대했는데 우리끼리 재미있는 얘기할 때는 전혀 답이 없다가 수행평가나 학과 내용을 얘기하면 갑자기 장문의 질문을 올리고 우리가 대답 안 하면 왜 안 하냐고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영어수행평가도 C와 D와 한국인물을 할까 외국 인물을 할까 얘기하면서 외국인물 중에 일론머스크도 나왔고 한국인물을 하면 점수 더 준다고 담임선생님이 다른 반에서 얘기했다는 말도 했습니다(*단톡방 캡처 참고) 그런데 그다음 날 조회시간에 자료를 보고 있는데 A가 다짜고짜 다가와 "너 일론머스크 하지 마"라고 해서 저는 어이가 없어서 " 일론머스크를 하든 말든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저는 일론머스크와 김범수카카오회장 두 사람의 자료와 대본초안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일 뿐만 아니라 학기 초부터 친하고 싶지 않던 A에게 계속 시달리고 "너와 나는 라이벌" "이번 시험에 너를 이기겠어"이런 말을 듣는 게 스트레스였어서 화가 많이 났고 그날 대본 작성시간에 머리가 복잡해서 대본을 잘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 말이 그날 A가 다른 반 친구에게 B는 늘 자기를 따라 한다, 걔네 엄마도 우리 엄마 가방 따라 샀다라고 뒷담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그다음 날 영어발표하는 시간이 있던 날 쉬는 시간에 A를 불러 뒷담화했냐고 물어봤더니 A는 뚱딴지 같이 일론머스크 못하게 해서 이러냐고 해서 네가 일론머스크 전세 냈냐고 말했고 말 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뒷담화 한 거 맞으면 사과하라고 했더니 A가 지금 발표준비해야 하는데 왜 자기를 괴롭히냐고 해서 "너는 성적이 그렇게 중요하냐? 남의 엄마 건드려 놓고?"라고 했더니 A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우는 척을 해서 교실에 있던 친구들이 쳐다봤습니다. 저는 화가 나고 손이 떨렸지만 진정하고 발표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점을 맞았는데 고생고생해서 만점이 된 게 기뻐서 카톡메시지에 "만점 맞아 어쩔"이라고 올렸습니다. 저는 저와 저의 엄마를 욕한 B한테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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