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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에서 고삐가 풀려버렸다

by 아라

저녁 일정 전에 잠시 시간이 뜬다. 차도 있겠다, 근교에 갈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니 아울렛이 있다. 지금 우리 위치에서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아울렛이 꽤 크고 시간 보내기 괜찮을 것 같아 아울렛을 둘러보기로 결정.


아울렛에 들어가자마자 큰 숫자들이 내 눈앞에 떠다닌다. 큰 숫자들의 정체는 바로 할인율! 여기서 무조건 하나는 건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구경꾼 모드에서 바로 탐색 모드로 변경했다. 곧장 눈앞에 보이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지금껏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 쇼핑을 자제했는데 여기서 무너졌다. 이곳에선 안 사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마음이 들떠버렸다. 눈을 번쩍 뜨고 괜찮은 옷을 찾기 시작했다.


쌓여있는 옷들을 뒤적이던 중 연노란색 트레이닝 반반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예쁜 레몬 빛 반바지는 찾기 힘들 것 같은데? 마음에 들어서 사이즈를 확인했지만 아울렛이라 그런지 XL 밖에 안 보인다. s사이즈가 맞을 것 같은데 포기해야 하나 싶을쯤 찾았다..! S사이즈! 가격은 단돈 10달러! 호주달러니까 한국돈으로 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이다. 질도 괜찮고 오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싸! 득템!


이번 여행에서 나를 위해 사 온 물건이 딱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코알라 자석이고 다른 하나가 이 바지다. 한국에 온 지 3주 정도 됐는데 벌써 뽕 뽑았을 만큼 자주 입었다. 아주 좋은 소비였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연노랑 바지를 입고 있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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