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 거" 자기 최면의 힘,
그 놀라운 파워

자자, 주문 들어간다 쭉쭉쭉~ "니가 짱이야"

by 천유

'을' 같은 자리에 참석했지만, 분위기를 압도하고 반전시키는 힘, 어디에 있을까. 예리한 시어머니의 눈을 한 면접관과 직장상사의 마음을 몽글몽글 무장해제시키는 힘, 과연 어디에 있을까.


물론 타고난 똘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가슴 깊이 품은 자기애로 똘똘 뭉친 당당함. 그 당당함을 품은 그 사람의 아우라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 아우라는 이야기한다.


" 판 깔아줘서 고마워. 잘 봐. 이건 나의 무대야."


그래, 이건 결국 자신감의 문제다. 어쩌면 이 똘끼 역시 자신감으로 무장된 또 다른 자기애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신감! '누가 안 갖고 싶어서 없나?'라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 단언컨대 자신감의 결정체, 화신 같은 사람이라도 모든 상황에서 언제나 자신감이 뿜뿜 할 수는 없다. 인간이기에. 원래 그렇다. 내가 그러니까.


그래서 제안한다. 어디선가 본 복싱 선수, 격투기 선수처럼 입장 전까지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어보라고.(노래를 목청껏 부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떨리는 을의 가슴을 무대 주인공처럼 벅차게 만들어줄, 그리고 "니가 최고야"라고 끊임없이 내게 말해줄, 나를 오늘 이 무대의 전사로 만들어줄 플레이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아보시라.


정신무장, 자기 최면을 걸고, "내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아. 그러니 아쉬울 것 없지. 모두 활활 태우고 미련 없이 퇴장하리라"라고 말해줄 웅장하고 비장한 플레이리스트들로 경기를 도리어 기다리게 만드는 마인드 컨트롤을 당부하고 싶다.

나의 경우 최근 꼭 해야 할 일을 앞두고 있지만 부담감에 정말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마다 걷는다. 걸으며 그 장소에 도달하기까지 비트가 팍팍 귀에 꽂히는 큰 소리로 가사를 정신에 강제 주입시킨다. 일종의 자기 최면 인지도 모른다.


음악은 개취지만. 혹시 도움이 되거나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남긴다.


지금 이 순간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부럽지가 않아 - 장기하

METEOR - 창모

눈 - lil tachi & 호치키스

this is me - 영화 '위대한 쇼맨'

marvin gaye - charlie puth

존버 - MC.몽

시작 - 가호

슈퍼스타 - 미도와 파라솔

butterfly - 전미도


공교롭게도 짠 것처럼 딱 10곡이다. 나름의 추천 이유를 설명하자면 <This is me>는 영화의 내용, 가사의 정확한 뜻을 몰라도 좋다.


직관적으로 꽂히는 가사와 멜로디가 "야, 뭐 어때! 이게 나다! 이제 나라고! 잘났든 못났든, 이게 나야. 난 내가 자랑스러워."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marvin gaye>는 "까짓, 인생 축제처럼 즐겨, 뭐 어때, 흥겹잖아. 나 따라해 볼래?? 좋아. 잘하고 있어. 잘 될거야"라는 느낌을 받고 마음의 긴장을 풀기에 좋다.


가장 강추하는 것은 <시작>, <슈퍼스타>, <butterfly>인데 가사 자체가 이 세상 취준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응원가다. 아, 수험생도!!

노래나 가사를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략하게 주옥같은 대목을 뽑자면(전체 가사와 곡을 꼭 들어보길) <시작>의 경우는


"지금 내겐 용기가 필요해. 빛나지 않지만
내 꿈을 응원해 (중략) 부러진 것처럼 한 발도 뛰어도 나는 나의 길을 갈 테니까."


아.... 울어도 되나. 인생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불끈 용솟음친다. 진정하고 다음 노래는 <슈퍼스타>.


"후회 없이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것이 진정한 다독임과 격려, 응원이 아닌가 싶다. 모든 노래가 그렇듯 가사는 돋보이게 하는 멜로디의 응원도 꼭 들어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butterfly>.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중략)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그야말로 절벽 위에서 맨 몸으로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 같은 믿음과 용기를 주는 가사와 멜로디가 심금을 울린다. 정신을 특별히 깨우는 의식이 필요할 때 나는 10곡의 노래를 선택 재생해서 무한 반복한다.


"가자. 가자! 할 수 있어! 까짓. 해보자.

니들도 인간이고 나도 인간이고.
안 뽑으면 니들 손해지.

난 열심히 할 준비가 됐는데
못 알아보면 니들이 바보지."















이전 10화능청스럽게, 똘기있게 분위기를 압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