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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그림 Jul 10. 2023

엄마의 그림일기 21

홀로 서는 아들

 "엄마~죽지 마세요~" 멀 정이 누워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친절하게 말해주던 막내아들이

20살부터 독립을 하면서 내게 하던 말은 "엄마도 이제 엄마 인생을 사세요!"로 바뀌어 버렸다.

소위 MZ세대라는 요즘 젊은이에 내 아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참견할 수 없고 설득되지 않는 젊은 청년이다.

대학은 가고 싶을 때 간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1년간 주야로 일해서 번 돈으로 호주로 홀로 워홀을 갔다가 1년 반 만에 돌아왔다.

무슨 개고생을 했는지 다시 호주로 살러는 안 간다고 한다.ㅎㅎ

50만 원으로 똥차를 사고, 홀로 살겠다고 30만 원짜리 월세를 구해서는 그 뒤로 독립해 버렸다.

뭐든 혼자서 해보고 싶단다.

이런 젊은이들의 독립을 나라에서 선동하는 것 같다..

아니~~~ 라때는 말이야~~

결혼을 해야 독립하는 거였거든ᆢ


뜨거운 7월의 어느 여름날, 남편과 나는 언제나 그리운 아들에게 강정천 개울가로 가기를 청했다.

너무 빨리 곁을 떠난 아들과의 만남은 늘 목마르기만 하다.

오늘도 속으로 질퍽거리며 잡히지 않는 잡아서도 안 되는 아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안녕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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