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시골집에는 계절이 깊어감을 알리는 대형 야외 시계인 감나무가 하나쯤은 있습니다.
저는 매년 감을 따며 까치밥을 남겨놓곤 합니다.
물론 따기 힘들어서 남기기도 합니다마는, 올해도 저는 많은 양의 까치밥을 남겨놓았습니다.
까치밥을 남길때마다 우리나라와 상당히 깊은 인연을 가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 1872~1973)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건 까치밥이에요. 겨울에 까치가 와서 먹을 수 있도록 남겨두는 거죠”
“이토록 가난한 나라에서, 자신보다 작은 생명을 위해 감 한 알을 남겨두는 마음이라니… 이 민족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