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사 Jan 19. 2023

모든 연인이 연락에 목매는 건 아니에요

연락이 귀찮은 사람들

여러 번 말했다시피 남편과 나는 따로 살고 있다. 주말에는 미리 약속을 하고 만난다. 그럼 연락을 되게 많이 할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나보다는 남편이 조금 더 연락을 자주 하긴 하지만 며칠 동안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카톡은 중요한 전달사항만이 오고 간다. 그래서 서로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누굴 만났는지 잘 모른다. 어떤 선배는 이런 나를 두고 "남편 바람나라고 선풍기 틀어주네" 라며 쿨병 걸린 사람취급하기도 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내 지론은 바람은 붙어있어도 필 놈은 핀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바람에는 성매매도 포함이다) 그래서 감시에 가까운 연락은 굳이 할 필요가 없고 이미 결혼해 버렸으니 믿는 것이다. 내가 당당한 만큼 남편도 그럴 것이라는 순진한 사고기도 하다.




그럼 왜 연락을 잘 안 하느냐?

첫째, 귀찮다. 굳이 연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취미생활과 관련된 단톡방 멤버나 업무상 연락일 뿐이다. 나는 연락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진되는 극도의 I성향이라 그런지도.


둘째, 제반정보가 부족하다. 보통 평일에는 회사얘기를 하게 되는데 반도체개발자인 남편과 건설회사에 다니는 나는 서로의 너무 다른 업종, 분위기, 업무 스타일 때문에 대화 중간중간 설명할 것이 너무 많다. 


셋째,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다. 주말에 만났을 때 그 주에 어땠는지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대화하다 보면 "우리가 가족이구나.."라는 감각을 되살려 준다. 


연락은 자주 하진 않지만 데이트하며 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고, 싸울 기회자체가 거의 없어 늘 행복하다. 평일에는 일과 취미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자주 함께 보내며 우리만의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전 13화 명절에 시가먼저 가는 거 너무 싫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